[40호]샤론의 꽃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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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야 창조적인 날 맞듯, 쉼표도 음표만큼 중요한 악상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란 말씀이 창세기 1장에는 여섯 번이나 나옵니다(창 1:5, 8, 13, 19, 23, 31). 그러고 보니 하나님께서는 세상만물을 쉬지 않고 단 한 번에 창조하신 것이 아닙니다. 최고의 작품을 만드시기 위하여 저녁에 쉬신 것은 아닐까요?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창 1:5)

 창조를 다 마치신 후엔 왜 푹 쉬셨을까 생각해봅니다.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창 2:2-3)

 음악에 있어서 이 말씀을 적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적절한 쉼표는 음표를 더 아름답고 빛나게 하니 말입니다. 격렬하게 음악이 몰아치다가도 갑자기 서면서 아무 소리가 없는 쉼표인데도 감동을 줄 때가 있지요. 작곡가는 이러한 효과를 위해 G. P.수법을 씁니다. G. P.란 독일어로 게네랄파우제(Generalpause)의 약자인데, 많은 악기를 위한 작품, 특히 관현악 작품에서 갑자기 악곡의 흐름을 멈추고 전악기가 장시간 쉬는 것을 말합니다.

헨델은 이 G. P.를 《메시아》중 합창곡 종지에 즐겨 사용했습니다. 주의 영광, 그 멍에는 쉽고 그 짐은 가벼워,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라, 할렐루야, 하나님께 감사드리자, 아멘 등등. 특히 할렐루야를 들을 때마다 쉼표가 음표보다 더한 감동을 주는 것을 맛보지 않습니까?

연주법에 있어 G. P.직전에는 절대로 속도를 바꾸면 안 됩니다. 찬송가 성부 성자 성령께(3장, 4장)를 보면 마디 2와 10에서 완전히 2박을 쉽니다. 이때 점점 느리게(rit.)하거나 점점 빠르게(accel.) 연주하면 극적인 효과가 반감됩니다. 정상적인 속도로 연주하다가 갑자기 중단하여야 음악적이지요.

찬송가 샤론의 꽃 예수의 아름다운 찬송시는 20C 초 여류시인으로만 알려진 아이다 귀리(Ida A. Guirey)가 1922년에 지은 것 정도만 알려져 있습니다. 아가서의 말씀과 같이 예수님을 “샤론의 꽃(Jesus, Rose of Sharon)”으로 비유합니다.

“나는 샤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에 백합화로다
여자들 중에 내 사랑은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도다”
(아 2:1-2)

 그런데 찬송시 원문은 수선화나 백합화가 아닌‘ 장미’이지요. 이새의 뿌리에서 돋아난 빨간‘ 장미 꽃’. 보혈의 색으로 피어난 구원의 꽃인 것입니다.

“Jesus, Rose of Sharon, bloom with in my heart,
Beauties of Thy truth and holiness impart,
That where’er I go my life may shed abroad
Fragrance of the knowledge of the love of God.
Jesus, Rose of Sharon, Bloom in radiance and in love within my heart,”

 곡명 GABRIEL(가브리엘)은 작곡가인 미국 아이오와 주 윌튼(Wilton) 태생의 찰스 가브리엘(Charles Hutchinson Gabriel, 1856-1932)의이름을 딴 것입니다. 농촌에서 태어나 학교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그였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멜로디를 작곡하였다니요… 어려서부터 음악에 재능이 뛰어나 홀로 오르간 연주법도 터득하고 작곡도 하여 17세 어린 나이에‘ 가창학교’ 교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청년시절엔 샌프란시스코 그레이스 감리교회 지휘자를 하였고, 중년 이후엔 시카고에 정착하여 수많은 찬송가와 어린이찬송, 여성중창, 남성합창곡, 칸타타 등 8천 여곡을 작곡하고 출판하였습니다.

가브리엘은 호머(Charlotte Homer), 헨리(H. A. Henry), 잭슨(S. B. Jackson)이란 예명으로도 많은 작품을 썼습니다.

후렴 중“ 샤론의 꽃” 다음에 나오는 4분쉼표는 그 다음“ 나의 맘에 사랑으로 피소서”를 더욱 효과적으로 강조하게 만듭니다.

김명엽찬송교실3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 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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