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예배 음악, 세상 음악과는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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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본 책이 나오기까지의 배경을 알고 싶습니다.
A / 이 지상 강좌는 월간 「기독음악저널」의 요청으로 2001년부터 2002년에 걸쳐 A4 용지 4쪽 분량에 맞춰 연재한 것입니다. ‘교회 반주자를 위한 지상강좌’라는 큰 주제는 있었지만 특별히 목차와 회차를 따로 정해놓고 쓴 것이 아니고 매번 마감에 맞춰 레슨 내용을 구상하다 보니 책으로 나오기에는 좀 체계적이지 못하고 결함도 많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음악저널의 작은 우리 출판사에서 18회의 지상강좌를 묶어 ‘대화로 배우는 교회음악’이라는 소책자를 출간해 주셨는데, 그것이 2004년도의 일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대화체로 쓰인 책이 그리 많지 않았던 터라 독자분들 중 이 책의 대화 내용이 제 강의의 실제 녹취 기록인지, 또한 서문에 나오는 ‘보라’라는 학생은 실재 인물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자면 서문에 나오는 보라는 실재하는 인물입니다. 한편으로는 저의 수많은 제자들을 대표하기도 하고 또한 독자 여러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본 책의 대화 내용은 실제의 녹취 기록은 아니며 저의 레슨 내용을 머릿속으로 재구성해 쓴 저의 가상 시나리오임을 밝혀 둡니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어떠한 참고문헌을 근거로 했다기보다는 제가 학생들에게 레슨을 주면서, 또한 어릴 때부터 교회 반주를 해 오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들을 피아니스트 선배로서 그리고 교회 반주자 선배로서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풀어쓴 것입니다.

Q / 그럼 이번에 내신 개정판에서는 어떠한 점들이 보완되었습니까?
A / 실제 저의 강의에서는 연주를 많이 들려주고, 그것을 통해 피아노 반주 부분뿐 아니라 피아노 테크닉의 클리닉도 많이 이루어지는데 ‘지상강좌’인 관계로 저의 연주는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예솔출판사에서 개정판을 내면서 저의 채보집 ‘반주자를 위한 찬송가 즉흥연주’ 악보를 발췌해서 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물론 연주를 직접 듣는 것보다는 못하겠지만 책에 나온 예시대로 성실하게 연습한다면 분명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저는 독자 여러분의 신앙적 배경과 음악적 환경을 알지 못하나, 하나님께서는 아시오매 한 분 한 분 축복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저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본 책이 교회 반주 사역을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시는 반주자님들,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사역하시는 반주자님들에게 격려와 자극이 되고, 실제적인 도움과 방향 제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Q / 축복의 말씀 이외에 강좌를 마무리하면서 독자 여러분과 더 나누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지요.
A / 저 또한 연약한 인간인지라…… 예배 반주를 하며 늘 영광스럽고 기뻤던 것만은 아닙니다. 부끄러웠던 기억도 많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제가 미국에서 반주자로 섬겼을 때의 일인데, 지휘자 집사님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이 집사님은 열정적인 지휘자로 명성이 자자한 분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회중 찬송을 지휘하다가도 은혜가 충만하면 하늘을 향해 손을 높이 벌린 채 ‘아-멘’을 족히 16번은 하는 것입니다. 또 본인이 가사에 은혜를 받게 되면 곡조는 점점 느려지지요. 회중 찬송도 앞에서 지휘하시기 때문에 반주자는 그에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 상황이 여간 짜증 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예배드리면서 은혜를 받기보다는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남편에게 지휘자 집사님 흉보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그러다 보니 흉볼 것이 점점 많아지더군요. 곡 선택에서부터 나중에는 말하는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그러던 어느 날 이분과 함께 기도하며 이분의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점차 이분과의 사귐에서 그분이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찬양을 얼마나 사모하는지 알게 되었고, 그분에 대한 짜증은 마침내 사랑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음악적으로 좀 ‘오버’하는 부분들에 대한 제 생각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부족한 점들을 서로 채워주며 주님 안에서 진정한 교제가 이루어졌지요.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는다”라는  말씀은 참으로 진리입니다. ‘사람의 눈과 귀’를 통해서만 그 지휘자 집사님을 보다가 ‘하나님의 눈과 귀”를 통해서 그분을 보게 된 것이지요.

Q / 이것은 선생님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신앙 간증이네요. 그 외에 음악적으로 실수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A / 왜 없겠어요. 음악적으로 크게 실수한 적도 있습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인데, 만 명 정도 모인 세계적 기념집회에서 오르간으로 반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특별한 집회를 위해서 어떤 분이 특송을 하게 되어 있었는데, 저에게는 그분이 테너인지 베이스인지조차 정보가 없었고 “**** 곡을 A로 부탁합니다”라는 메모를 전달받았어요. 저는 그 ‘A’를 A조로 부른다는 것으로 이해했고 전자 오르간의 이조(조옮김) 기능을 이용하여 오르간을 세팅해 놓았지요.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한다고 제 악보에 swell에서 연주할 부분과 great에서 연주할 부분들을 표시해 두고요. 그런데 특송 도중 이분이 도저히 노래를 못하겠다며 아주 무서운 얼굴을 하고서 저를 향해 걸어오시는 것이었어요, 수많은 성도들은 웅성거리고, 국제적 망신이었습니다.
음을 낮추어야 했는데 높였으니 고음이 올라가지 못했던 것이지요. 차분하게 예배 반주는 마쳤지만 끝나고 나니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쏟아져 나왔어요. 저는 기도실에 가서 하나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그때 깨달았습니다. ‘피아노를 좀 친다거나, 오르간을 좀 친다거나’ 하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내 손은 하나님께서 쓰실 수도 혹은 쓰시지 않을 수도 있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므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곰곰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깊은 묵상 중에 주님께서는 나의 회개할 것들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려고 할 때 간혹 그것을 방해하려는 무언가와 만나게 되지 않습니까?
구약 성경을 읽다 보면 전쟁 시 하나님의 찬양대가 전쟁의 최전방에 섰던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 찬양 드리며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적을 제압하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그 찬양을 기뻐 받으시면 그 전쟁은 승리하는 것입니다. 예배음악은 세상 음악과는 다릅니다, 예배의 반주는 세상의 연주와는 다르지요. 우리는 영적 전쟁에서 최전방에 서 있는 자들임을, 또한 레위의 직분을 맡은 자들임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우리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음악이 주는 기쁨만으로도 무아지경일 때가 있었는데
음악이 곧 우리의 우상이자 목적이 될 수도 있었는데
그 이상의 세계가 있음을 알게 하시고
우리의 목적이었던 음악을 수단되게 하시며
우리의 삶 최고의 푯대가 되신 하나님을 찬양케 하시니
오 주님 감사합니다.

                                  김준희
김준희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음대 졸업 후 도미하여 시러큐스 대학원에서 피아노 석사를, 피바디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오르간, 하프시코드로 석사 후 과정을 수료하였다. 2000년에 귀국하여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학교 (교회음악 실기과정) 강사를 역임하였으며 온누리교회와 분당 할렐루야 교회 에서 피아니스트와 오르가니스트로 사역하였다. 현재 백석 예술대학교 음악 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는 『반주자를 위한 찬송가 즉흥연주곡집 1,2,3』, 『생생 피아노 반주법 -대화로 배우는 교회음악 반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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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김준희 교수님의 강의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김준희 교수님의 강의는 이번호롤 마무리 되지만 교수님의 말씀처럼 이 강의가 열악한 환경에서 사역하시는 모든 찬양대 반주자님들에게 격려와 자극이 되고, 실제적인 도움과 방향 제시의 귀한 도구로 계속 사용되어지길 기도합니다. 김준희 교수님께 대단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하나님의 동행하심으로 승리하시길 저희 예배음악 모든 가족들이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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