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은혜가 풍성한 하나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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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행 2:1-4)

 사도행전의 기자인 누가가 성령의 강림을 중점적으로 다룬 말씀인데, 모세는 출애굽기에 하나님의 강림을 기록했습니다.

 “셋째 날 아침에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니 진중에 있는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
모세가 하나님을 맞으려고 백성을 거느리고 진에서 나오매
그들이 산기슭에 서 있는데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그 연기가 옹기가마 연기같이 떠오르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며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이 음성으로 대답하시더라“
(출 19:16-19)

 이 신구약의 기사는 둘 다 발현(發顯)에 관한 것이고, 둘 다 돌풍과 세찬 소리를 동반합니다.

성령강림절(오순절)은 역사상 교회가 처음 태어난 날, 곧 교회의 생일이지요. 예수님은 부활 승천하신 후 하나님 오른편에 앉으심으로 ‘우리의 주와 그리스도’가 되셨고(행 2:36), 성령을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성령 시대가 개막된 것이지요. 이날로 온 세상을 향한 복음 선교 사역 활동이 시작되는, 바야흐로 선교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 찬송시는 1922년 일본 아키타(秋田) 태생인 나카다(Ugo Nakada, 1896-1974)가 하리스 곡조에 붙여 일본어로 지었습니다. 나카다는 미국 시카고 음악원을 졸업하고 일본 지바 시(千葉市)에서 성서농원을 경영하며 미국인 교회에서 봉사하였습니다. 그가 작곡, 번역한 찬송이 현 일본 찬송가에 14편이나 수록될 만큼 일본 교회음악 발전에 기여한 분이지요.

곡명 <THE OLD TIME RELIGION>은 1908년 마거릿 해리스(J. M. Harris)가 작곡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정결하게 하는 샘이>(264장)를 작곡한 해리스(Margaret Jenkins Harris, 1874-1955) 여사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마거릿 해리스는 일본으로 파송된 미국 감리교 선교사인 해리스(Meriam Colbert Harris) 목사의 세 딸 중 한 명인데 이들이 일본 농업학교에서 봉사한 것으로 보아 이름 약자(M. J. 혹은 J. M.)가 바뀌었을지라도 동일인일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2장에서 ‘성령의 9가지 은사’를 말하고 있지요. ‘①지혜의 말씀, ②지식의 말씀, ③믿음, ④병 고치는 은사, ⑤기적의 능력, ⑥예언, ⑦영의 분별, ⑧방언, ⑨방언 통역’이 그것인데, 그 은사들로 충만하기를 간구하는 찬송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다른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 사람에게는 한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어떤 사람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 사람들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
(고전 12:8-11)

 성령의 상징은 물(새 탄생), 바람(영, 생기, 역동성, 생명력), 비둘기(평화, 복구), 불(변화의 힘)로 나타내는데요, 우리 찬송가의 예입니다.

물 : ‘강물같이 흐르는 기쁨’(182장), ‘빈들에 마른 풀같이’(183장)
바람 : ‘임하소서 임하소서’(192장), ‘성령의 봄바람 불어오니’(193장)
비둘기 : ‘비둘기 같이 온유한’(187장)
불 : ‘불길 같은 주 성령’(184장), ‘저 하늘 거룩하신 주여’(194장)

후렴은 “성령의 뜨거운 불길로서 오늘도 충만케” 해달라고 노래하는데요, “주여 성령의 은사들을”에서 ‘솔도도도도시라라솔’의 하행하는 음형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불길”로 보입니다.

예처럼 오늘도 성령의 발현을 기다리며….

 

김명엽찬송교실3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 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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