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반응 없는 회중과 함께 예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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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을 앞에 두고 예배를 인도하다 보면 간혹 인도자나 팀원들 스스로가 회중의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예배인도자와 팀이 아무리 열정적으로 예배를 인도해도 별 반응이 없는 회중들을 볼 때 그 긴장감은 더 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회중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되며 더 근본적으로는 예배인도자 스스로 가진 낮은 영적 자존감에서부터 생겨나는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을 만나게 될 때 예배인도자는 요한일서 4장18절에서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예배인도자가 반응이 없는 회중들을 향해 목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분노보다는 긍휼이 더 많이 솟아오를 것이다. “우리가 마땅히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해야 한다.”라는 로마서 15장1절의 말씀에서 ‘우리’란 최소한 연약한 자에 속하지 않는 그룹 즉, 예배인도자와 예배팀을 포함한 그룹을 의미한다. 나는 앤디 파크의 경험을 통해 예배인도자로서 약간의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예배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화가 났던 때가 있다. 그러나 몇 년이 흐르자, 나는 목자의 마음을 좀 더 갖게 되었다. 어느 주일에든, 교회에는 큰 긍휼이 필요한 깨어진 사람들이 찾아온다.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긍휼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예배인도자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예배에 몰입하지 않는다고 그들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회중을 사랑하는 목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예배인도자는 그저 ‘그들보다 내가 낫다’라고 하는 교만한 자신감이 아닌 그들을 긍휼히 여기는 겸손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예배인도자는 교회 내 최고지도자인 담임목회자의 사역을 돕는 위치에 있다. 목회자는 교회를 사랑하는 목자로서의 사역을 한다. 마찬가지로 예배인도자 또한 그 사역을 돕는 자로서 교회를 향한 목양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사역할 수 있어야 한다.

회중을 사랑하는 목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그들을 긍휼히 여기는 겸손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이를 위해 예배인도자가 굳게 긍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의 다양성이다.

 

회중의 다양성을 인정하라

때때로 예배인도자가 빠질 수 있는 착각은 모든 회중이 나와 같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회중은 내가 인도하고자 하던 모양과는 달리 모두 각자의 예배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손을 들고 찬양하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조용히 가사를 묵상하면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또 어떤 사람은 빠른 찬양에 뛰며 소리를 지르지만 어떤 사람은 그저 박수만 치기도 한다.

나는 종종 예배를 인도하고 나면 예배 후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성도가 찾아와서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위로를 받은 간증을 하곤 한다.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 그러한 성도들은 예배를 인도하는 중에 내가 긍휼히 여길 대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 중에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찬양 중에 손을 들지도 않았고 웃는 표정으로 찬양에 큰 호응을 하지도 않았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내가 지쳐 있을까 봐 위로하는 말인 줄 알았지만, 그중에는 누군가를 위로하기 힘든 성품을 지닌 사람들도 더러 있었던 것을 보면 거짓이 아니라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곧 사람마다 섬기는 하나님이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각자 같은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 표현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매번 깨닫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사람에 대한 나 중심적인 판단을 내려놓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예배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모든 사람이 다 깊은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예배 중에 성도들 대부분이 싸늘한 반응을 보인다면 이는 예배인도자의 예배 스타일 문제이거나 혹은 회중들을 향한 목회적 차원의 영적 문제일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예배팀은 목회자와 교회를 위한 많은 기도를 통해 교회의 예배를 힘들게 하는 사단의 세력과 영적 전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예배의 분위기가 좋은 경우라면 지나치게 일부 성도들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볼 필요는 없다.

 

                                 고웅일
고웅일 목사님2
영남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전 풍성한교회 찬양디렉터로 사역했던 그는 한국, 미국, 중남미에서 다년 간 한인교회 사역을 하면서 다양한 교회적 상황에 따른 예배사역의 노하우들을 터득하였으며, 그 외에도 중국, 일본 및 중남미 지역을 다니면서 각 나라 언어로 선교 집회 찬양을 인도해왔다. 『꿈꾸는 예배 인도자』 의 저자이며, 현재 미국 샌디에고(San Diego)에 거주하며 코워십미니스트리(koworship.com)을 통해 지역교회들의 예배팀 성장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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