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나의 사랑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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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맡 어머니의 성경 이야기는 최상의 교회학교 교육과정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는 요한복음 3장 16절, “오직 너희에게 성령이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는 사도행전 1장 8절. 이 같은 본문의 장, 절 번호는 누가 언제부터 붙이기 시작했을까요. 사본학(寫本學)에 관한 책을 읽다가 스테파누스(Robert Stephanus, 1503-1559)가 1551년, 그리스어 신약성서 4판을 출판하면서 성경 구절마다 번호를 매긴 이래 오늘날까지 그가 구분한장절(章節)을 사용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숫자 표시는 있는데 ‘절 없음’이란 본문은 또 어쩐 일인가요. 이 역시 스테파누스 때문이랍니다. 그가 번호를 붙일 당시엔 분명히 포함되어 있었던 본문 구절인데, 그 후에 우수한 사본들이 발견되고 그 사본들을 분석하고 해독하고 평가하는 본문비평 이론이 발전하여 해당 본문이 필사자의 임의로 삽입한 것임이 판명되어 뺀 것이지요. 성경의 원문은 없고 수만 개의 각기 다른 사본만이 남아 있어 이렇게 본문이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찬송시 ‘나의 사랑하는 책’은 미국의 부흥사인 윌리엄스(M. B. Williams) 목사가 지었습니다. 그는 1893년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기독교사역자대회(The World Convention of Christian Workers)’를 인도하였는데, 어느 날 ‘성경’을 주제로 설교를 준비하며 음악 동역자인 틸만(Charles Davis Tillman, 1861-1943) 목사와 함께 주제에 맞는 찬송을 선곡하게 되었습니다. 마땅한 찬송을 찾을 수 없게 되자 자신이 직접 시를 짓고 틸만에게 작곡을 의뢰하여 만들었습니다. 윌리엄스 목사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물려준 낡아 헤어진 성경책을 찾아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내 어머니의 성경책(My mother’s Bible)’이란 제목의 시를 지었습니다.

곡명 MY MOTHER’S BIBLE(내 어머니의 성경책)을 작곡한 틸만 목사는 당시 유명한 생키에 버금갈 만큼 인기 있는 부흥회 음악가였다고 합니다. 탁월한 목소리와 음악성을 지녔으나 정식으로 음악공부는 하지 않았습니다. 청년 시절 광고회사에서 페인트칠도 하고, 출판사도 경영하면서 음악과 전도의 열정을 가지고 부흥회 솔리스트로 봉사하다가 종래는 목사가 되어 섬겼습니다. 이 찬송은 1894년 출판된 『복음 성가집(The Finest of the Wheat, No. 2)』에 처음 발표되었습니다.

관련 성구는 바울이 제자 디모데에게 준 마지막 가르침이라 할 디모데후서 3장 말씀입니다.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너는 네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을 알며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딤후 3:14-17)

 3절, “어머니가 읽으며 눈물 많이 흘린 것”의 대목에서는 원문 시어가 우리를 더욱 감동하게 합니다. 얼굴 적시는 하염없는 눈물을 어머니가 입 맞추어 닦아 주셨다니…

Of His heavy load of care, Then she dried my flowing tears
With her kisses as she said it was for me.

 머리맡에서의 따뜻한 성경 이야기가 최고의 기독교 교육 아닐까요.

 

김명엽찬송교실3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 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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