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목회자와의 동역과 예배의 기름부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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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모임은 언제나 동역을 필요로 하고 이러한 동역을 통해서 작은 일부터 큰일들까지 효과적으로 이루어나갈 수 있다. 교회에서 예배인도자가 예배팀과 한마음으로 사역하는 것도 이처럼 큰 열매를 이루는 데 핵심적인 요인이 된다. 하지만 예배인도자가 동역자의 마음을 가지는 부분에 반드시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예배인도자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리더로 세우신 목회자와의 동역이다.

예배인도자가 주로 실수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자칫 은혜가 자신을 통해 시작된다는 착각이다. 물론, 예배인도자의 영적인 상태에 따라 하나님의 은혜가 회중에게 부어지거나 은혜가 부어지는 일이 방해를 받을 수는 있다. 나는 종종 예배인도자의 혼탁한 영적 생활을 통해 드러나는 진실함 없는 찬양의 고백과 표정, 그리고 자유롭지 못한 제스처를 통해 충분히 자연스러울 수 있는 예배의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경우들을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의 은혜가 예배인도자를 통해서만 흘러가거나 막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앤디 파크는 예배인도자들이 하나님과 회중들 사이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일에 대해서 “예배인도자들이 굳이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할 필요가 없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예배인도자가 알아야 할 사실 중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예배인도자가 교회 내 담임목회자와 질서 있는 협력관계를 유지할 때 교회 위에 은혜를 부어주신다는 것이다. 우리가 확신하는바 하나님의 교회가 ‘연합’이요, 영적으로 ‘동거’하는 상황이라고 볼 때 시편 133편 1-2절은 교회에 가장 중요한 것이 영적 질서라는 것을 매우 적절한 표현으로 일깨워준다. 즉, 예배의 기름부으심은 연합을 통해 질서 있게 흘러내리며, 예배인도자는 다른 성도들과 마찬가지로 그 질서 속에서 제외 대상이 될 수 없다.

예배의 기름부으심은 연합을 통해 질서 있게 흘러내리며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 목회자와 예배인도자의 관계 속에서 그 부피가 크든 작든 갈등 구조가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러한 갈등은 주로 예배에 관한 철학의 차이에서 발생하지만 종종 이들의 주변 관계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성도들 중 일부가 담임목회자에 대한 불만이나 비판을 예배인도자에게 토로하는 상황이 바로 이러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흔한 갈등의 양상이 있더라도 예배인도자는 사단이 원하는 그러한 갈등 구조로부터 빨리 헤쳐 나와야 한다. 팀 휴즈는 이러한 갈등 구조 속에서 예배인도자의 관점에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목회자라고 해서 항상 옳은 건 아니지만, 목회자와 예배인도자의 동역 관계가 틀어졌을 경우, 나는 먼저 예배인도자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보려고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지도자들을 존경하고 존중하라고 부르셨는데, 이것은 때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가끔 목회자들은 너무 모든 걸 통제하려고 하거나, 노래로 경배드리는 시간에 대해 충분히 배려하지 않거나, 우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예배인도자들이 불순종하거나 불화하는 반응이 정당화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탐 크라우터는 예배인도자의 자질에 대해서 “음악적 자질은 약간 부족하다 하더라도 예배에 대한 교회의 철학과 방향을 진정으로 수용하는 예배인도자를 뽑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교회 안에 특별히 리더십 그룹이 따로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지역 교회의 철학과 방향은 주로 교회 내 최고지도자인 담임목회자에게 달려있는데, 예배인도자가 목회자와 협력하지 않으면 결코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 만약, 사람들 중 일부는 그 인도자의 예배 인도에 매료되어 늘 그와 함께 예배하길 원할 수는 있겠지만, 그 또한 교회 공동체가 하나 되는 일에 영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폴 발로쉬는 담임목회자와의 연합을 위해서 “워십리더에게 요구되는 것은 인내하며 기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중심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목회자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관계를 형성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담임목회자와의 연합은 “영혼의 연합이고, 교회가 그런 역동적이고 복된 사역을 경험하게 하시는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에 기초하는 것이다. 예배인도자는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가 연합을 통해 흘러내린다는 것을 확신해야만 한다.

 

                                 고웅일
고웅일 목사님2
영남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전 풍성한교회 찬양디렉터로 사역했던 그는 한국, 미국, 중남미에서 다년 간 한인교회 사역을 하면서 다양한 교회적 상황에 따른 예배사역의 노하우들을 터득하였으며, 그 외에도 중국, 일본 및 중남미 지역을 다니면서 각 나라 언어로 선교 집회 찬양을 인도해왔다. 『꿈꾸는 예배 인도자』 의 저자이며, 현재 미국 샌디에고(San Diego)에 거주하며 코워십미니스트리(koworship.com)을 통해 지역교회들의 예배팀 성장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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