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피아노 연습 방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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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교수의 『생생 피아노 반주법』은 교회음악의 반주법에 대해 궁금한 부분을 질문자가? 묻고, 작가가 답하는 대화법 형식으로 쓰여 진 책이다. 누구나 하나님을 높이는 교회 음악 반주에 도전할 수 있도록 쉽게 안내한 책으로 정독하여 연습하면 피아노의 이론과 실전,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의식적인 연습

 

Q / 제가 지방 대학 콩쿠르에 한번 나가 보려고 하는데 피아노 연습은 하루에 몇 시간씩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 ‘양보다 질’, 그리고 ‘최상의 질로 다다익선’이라고!
피아노를 치는 것이 단순 노동이 아닌 만큼, 피아노 연습을 많이 한 순서대로 콩쿠르 순위가 매겨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콩쿠르 준비 여부를 떠나 자신의 연습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해요. 집중할 때 단순 집중을 하는지 음악적인 집중을 하는지도 중요할 테고요.

Q / 집중에도 단순 집중이 있고 음악적인 집중이 있나요?
A / 이 집중의 두 종류는 내가 즉흥적으로 붙여본 단어인데요. 연습을 할 때에 단순히 연습 횟수를 채우는 데에만 집중하면, 음악적인 집중력은 훈련되지 않아요. ‘잘못된 프레이징, 잘못된 소리, 손모양’ 등을 신경 쓰며 자신의 피아노 소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악보 본 횟수에만 집중하다 보면 이런 부분을 무시한 채 훈련하게 됩니다. 무조건 피아노를 5시간 치기보다 자신의 피아노 소리에 집중하며 이런 부분들을 염두에 두고 연습한다면 음악적 집중, 즉 몰입의 기쁨을 알게 되겠지요.

Q /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음악적 집중을 얼마나 잘 하느냐는 것 자체가 음악적 소질을 가늠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악적 집중의 개인차도 있을 것 같고요.
A / 맞아요. 어떤 학생은 많은 것이 갖추어져 있고 음악적 집중력 또한 뛰어난데 가르침을 받지 못해 안타까운 세월을 흘려보내는 경우도 있고, 어떤 학생은 선생님이 인내심을 가지고 더 지켜봐야 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럼 피아노 연습을 하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볼까요?

 

│첫 번째 – With Music, With Piano 악보 보며 연습하기

악보를 보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우리 학생들이 ‘연습한다’라고 말하면 이 방법을 이야기할 때가 많습니다. 악보를 보며 피아노에서 연습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에 주의해야 합니다.

1. 악보를 보며 연습할 때는 자신의 소리에 더 특별히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감각의 중심이 악보(눈)에 쏠리면 아무래도 귀의 듣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악보의 지시 사항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과 자신의 실제 연습소리가 근사한지 잘 들어야만 합니다. 악보에 집중하면서도 잘 듣는 귀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귀는 집중하는 만큼만 들립니다.

2. 악보가 제1의 피아노 선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악보를 꼼꼼하게 봅시다. 스타카토 하나, 슬러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잘 봅시다. 악보를 제대로 잘 볼 수 있는 눈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눈도 습관을 들이는 만큼만 보입니다.

3. 연습하다 보면 따로 떼어내어 더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그 부분이 바로 자신이 테크닉적으로 미숙한 부분이며 갈고닦아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면 그 부분이 노출된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심혈을 기울여 연습합니다. 왜 감사해야 하는가 하면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좋은 기회가 왔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개인에 따라서 스케일 테크닉이 될 수도 있고 아르페지오 패시지일 수도 있고 혹은 옥타브 스케일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표현의 테크닉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집중 연습’할 그 부분에 숫자를 부여하거나 발견 날짜를 적어 놓고 그것이 해결될 때마다 표시를 하나씩 지워나가는 기쁨을 맛보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간혹 그러한 ‘부분 연습거리’들을 완전히 해결하지 않은 채 곡을 대강 마무리하는 학생을 만나기도 하는데 그것은 본인의 음악 인생에 있어서 가장 나쁜 습관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새로운 다른 곡을 접한다 해도 그 지뢰는 어디선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고 그 지뢰가 나올 때마다 겁을 먹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피드백이 생깁니다. 본인이 해결할 부분을 그냥 넘어감으로 인하여 내공을 쌓을 기회를 포기했고 본인도 자신의 연주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운에 맡겨 버립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스스로 연주를 신뢰하지 못할 때 몸은 경직 반응을 일으키며 그 경직 현상으로 인하여 운이 좋으면 피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그 지뢰를 여지없이 밟게 됩니다. 대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육체와 손가락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손가락도 훈련하는 만큼 길듭니다.

4. 악보를 보며 부분 연습할 때에는 눈과 귀와 손가락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머리도 필요합니다. 그 지뢰가 단지 연습량의 부족으로 생긴 것인지 아니면 잘못된 연습 방법으로 접근한 때문인지를 한번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어떤 패시지는 충분히 숙지 되지 않아 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간혹 어떤 경우는 연습량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오랜 시간과 기간을 투자했는데도 전혀 나아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완을 하지 않고 무리하게 치고 있었거나, 주법을 똑바로 이해하지 못하여 연습하는 데 있어서 접근 방법이 틀린 경우입니다. 때로는 손 모양의 교정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배우는 과정이므로 셀 수 없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고 이러할 때 주법의 교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하니 머리도 필요합니다. 자신이 왜 자꾸 틀리는지 연구 분석해야 하니까요. 선생님의 교정 지도가 필요한 단계입니다. 선생님은 좋은 소리를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그 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훌륭하게 교정 지도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연주를 녹음해서 들어보거나 동영상을 찍어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음악적 지능도 훈련하는 만큼 발달합니다.

5. 위와 같이 ‘부분연습’의 해결과정을 거쳤다면 어떻게 얼마만큼 연습할 것인지도 참 중요합니다. 음악적으로 연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반복하여 횟수에 충실하다 보면 손가락을 잘못된 방법에 길들여 놓은 후에야 레슨을 통해 음악을 덧붙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은 행동을 하고 있으면 절대로 안 됩니다. 어떤 특정한 패시지를 위해서 특정한 방법으로 연습하는 것이 과연 어떠한 도움을 주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 패시지에 맞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연습하십시오. 효율적인 예비 연습의 방법은 “그때그때 달라요”가 정답입니다. 그 방법을 잘 찾아가는 사람이 피아노도 잘 치는 사람입니다. ‘피아니스트’는 예비 연습을 위해 단순 노동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단순 노동이 무의식적으로 타성에 젖어 오히려 음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처음 악보를 대할 때 가능한 음악과 함께 가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자신이 볼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악보를 잘 보십시오. 자신이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자신이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곡을 나누어 연습할 수도 있습니다. 나누어서 각 섹션별 연습을 하는 것도 좋고 양손 따로 연습이 필요한 경우 성부를 다양하게 나누고 조합하여 연습할 수도 있습니다.

6. 무엇보다 자신의 기량을 스스로 제일 잘 알아야 합니다.
! 어려운 패시지인 경우
* 한 마디를 가지고 씨름을 해야 할지, 한 단을 가지고 해야 할지
* 각 손의 연습을 먼저 하고 양손 연습을 해야 할지 아니면 예비 연습 없이 양손으로 음악이 충분히 가능한지
* 혹은 오른손과 페달의 연습을 우선 해결한 후 양손과 페달을 하는 것이 효율적일지, 아니면 양손과 페달을 동시에 쳐보는 것이 더 효율적일지
* 또한 빠른 곡인 경우 어느 정도의 템포에서 연습을 시작하여 차츰 원래의 템포로 갈 것인지

자기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잘 알고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량과 비교하여 초조해하지 마세요. 자신의 어제의 기량보다 내일의 기량, 그리고 내일의 음악이 더 발전적인 것! 그것이 중요합니다. 몰입의 기쁨을 느끼며 한 걸음 한 걸음 계속 가야 합니다.

 

                                  김준희
김준희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음대 졸업 후 도미하여 시러큐스 대학원에서 피아노 석사를, 피바디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오르간, 하프시코드로 석사 후 과정을 수료하였다. 2000년에 귀국하여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학교 (교회음악 실기과정) 강사를 역임하였으며 온누리교회와 분당 할렐루야 교회 에서 피아니스트와 오르가니스트로 사역하였다. 현재 백석 예술대학교 음악 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는 『반주자를 위한 찬송가 즉흥연주곡집 1,2,3』, 『생생 피아노 반주법 -대화로 배우는 교회음악 반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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