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페달, 밟을 것인가 말 것인가 – 페달 사용법 4가지

0
1854

김준희 교수의 『생생 피아노 반주법』은 교회음악의 반주법에 대해 궁금한 부분을 질문자가? 묻고, 작가가 답하는 대화법 형식으로 쓰여 진 책이다. 누구나 하나님을 높이는 교회 음악 반주에 도전할 수 있도록 쉽게 안내한 책으로 정독하여 연습하면 피아노의 이론과 실전,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다.


 

1. 건반을 치기 전부터 밟는 페달링

Q / 그러면 1번의 방법, 건반을 치기 전부터 페달을 밟는 경우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A / 배움의 효과를 얻기에 좋은 페달링입니다. 건반을 치기 전에 우선 댐퍼를 전부 올려두는 것이지요. 그러면 해머가 현을 치는 순간에 곧바로 배움을 얻을 수 있어서 좀 더 풍부한 울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웅장한 포르테 사운드를 내려고 할 때 이러한 식의 페달링을 씁니다.

(예: 악보 1) *○표기 부분에 주의하시고 나머지 부분은 레가토 페달 표기입니다.


건반을 친 후에 밟는 페달링과 비교해 보세요. 건반을 치기 전에 밟는 페달링이 훨씬 웅장하게 들릴 것입니다. 또한, 종소리의 음향을 표현하기에도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찬송가 120장(오 베들레헴 작은 골) (악보 2), 혹은 123장(저 들 밖에 한밤중에)와 같은 곡의 도입부에 사용해 보십시오. 예쁜 울림이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종소리의 울림을 위해서는 페달링 이외에 타건에도 섬세하게 신경을 써야 하는데 테누토를 하듯이 음을 꼭 잡고 있어서는 안 되고 종소리를 내듯이 앞 팔을 살짝 들며 소리를 띄워 주어야 합니다.

*○표기 부분에 주의하시고 나머지 부분은 레가토 페달 표기입니다.


2. 건반을 치는 동시에 밟는 페달링

Q / 2번 방법, 건반은 치는 동시에 페달을 밟는 경우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A / 다음의 악보 3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와 같이 리듬감이 살아나야 하는 곡에 쓰면 좋습니다. 쉽게 말해 박수 치면서 부르기에 적합한 찬송들 말입니다. 이 곡의 경위 ‘주’에서 밟고 눌러주고 있다가 ‘한’(넷째 박)에서 딱 떼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페달링을 단지 건반을 치기 전이냐, 후냐 아니면 동시냐의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페달을 누르는 깊이, 그것을 밟고 떼는 속도에도 주의 깊게 신경을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곡의 느낌이 경쾌하고 빠른 왈츠인데 페달을 밟고 떼는 액션이 느리면 안 되겠지요? 또한, 강한 악센트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빠른 스피드의 타건이 필수적이듯이, 페달을 밟는 액션 또한 그러해야 합니다.


3. 건반을 친 후에 페달링

Q / 3번 방법, 건반을 친 후에 밟는 페달링의 예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십시오.
A / ‘레가토’ 혹은 ‘절제된 울림’의 목적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저는 페달을 바꾸어주는 타이밍에 따라서 ‘레가토 페달’과 ‘애프터 페달’로 구분하여 설명하는데 이런 구분 없이 건반을 친 후에 밟는 페달링을 모두 레가토 페달로 부르는 이들도 있습니다.
레가토 페달이나 애프터 페달의 공통점은 ‘동시 페달’과 달리 타건과 페달링의 타이밍이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손과 발의 상호 합동이 매우 자연스럽고 유연해야 합니다.
악보 4의 1마디부터 4마디까지는 애프터 페달로, 5마디부터 8마디까지는 레가토 페달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표기된 대로 페달을 밟아보고 그 음향의 차이를 느껴보십시오. 또한, 악보 5는 1마디부터 8마디까지 모두 레가토 페달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표기된 대로 페달을 밟아보고 그 음향의 차이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4. 순간적으로 밟는 페달링

Q / 순간적으로 밟는 페달링이란 어떠한 페달링을 의미하나요?
A / 페달을 계속 사용하기에는 울림이 너무 많고,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면 너무 건조하게 들릴 염려가 있는 곡에 이러한 페달링을 사용합니다.
순간적으로 짧은 페달을 가끔 밟아주면 아주 매력적으로 들리지요. 매번 같은 곳에서 같은 식의 순간 페달을 밟기보다는 각 절마다 조금씩 타이밍을 달리한다면 더욱 매력적인 연주가 될 것입니다.

(예; 악보 6)


마지막으로 페달링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것은 페달링할 때 곡의 특성과 상관없이 무조건 레가토 페달을 쓰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하는 나쁜 습관입니다. 물론 더 나쁜 경우는 레가토 페달조차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페달링으로 인한 지저분한 소리를 내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타건과 페달링의 잘못된 타이밍’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간혹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페달을 페달 홈의 끝까지 올렸다 내리지 않아 결과적으로 반 페달링을 쓴 것처럼 처리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발의 감각을 잘 익혀 페달을 홈의 끝까지 올렸다 내리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또 어떤 사람들은 페달을 너무 안쪽 깊숙이 들어가서 밟더군요. 페달의 원리가 지렛대의 원리와 같으므로 발을 너무 안쪽으로 밀어서 발 전체로 밟기보다는 발가락 부분을 사용한다는 느낌으로 밟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때 발꿈치는 바닥에 붙이고 있어야 합니다.

페달을 사용할 때에 한 곡 내에서 반드시 한 가지 방법의 페달링을 고수할 필요는 없습니다. 프레이징에 따라 위의 네 가지 방법의 페달링을 골고루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방법의 페달링을 혼용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페달링을 익히기 위해서는 페달 표시가 없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어떤 표시를 그대로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지 마십시오.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귀’를 계발해 나가며 페달 사용에 대해서 자유로워지십시오.

많은 진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김준희
김준희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음대 졸업 후 도미하여 시러큐스 대학원에서 피아노 석사를, 피바디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오르간, 하프시코드로 석사 후 과정을 수료하였다. 2000년에 귀국하여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학교 (교회음악 실기과정) 강사를 역임하였으며 온누리교회와 분당 할렐루야 교회 에서 피아니스트와 오르가니스트로 사역하였다. 현재 백석 예술대학교 음악 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는 『반주자를 위한 찬송가 즉흥연주곡집 1,2,3』, 『생생 피아노 반주법 -대화로 배우는 교회음악 반주』가 있다.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