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기쁜 소리 들리니 51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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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으로 나뉜 강단, 십자가로 거침없이 나가기 위한 것

중세까진 예배가 성찬 중심이었으므로 성찬상만 성단 중앙에 있었습니다. 종교개혁 이후 말씀중심 예배로 바뀌면서 설교대가 나타났지요. 루터는 성찬상을 그대로 둔 채 왼편에 설교대를 설치하였고, 칼뱅은 설교단을 회중 가까이 쭉 뽑아 높이 설치하였는가 하면, 츠빙글리와 재세례파는 중앙의 성찬상을 없애고 가운데 설교대만 두었습니다.
강단 중앙에 성찬상, 왼쪽에 ‘설교대’(pulpit), 오른쪽에 ‘봉독대’(lectern)가 있는 오늘날의 내부 모습은 19세기 말 미국에서 예배회복운동과 더불어 생긴 것입니다. 이러한 강단은 오른쪽을 ‘서신 측’, 왼쪽을 ‘복음 측’이라 일컫기도 하는데 어둡고 황량한 북쪽의 세계에 복음의 빛을 전한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북쪽은 이방민족을 뜻했으니까요.
강단은 위치에 따라 그 기능이 다릅니다. 예배 순서를 맡은 이들이 아무 생각 없이 설교대에 서는 경우를 더러 보게 되는데 설교대는 설교만 하는 곳이라 거기에서 설교 이외의 다른 순서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축도는 성단 중앙에서 하며, 봉독대에선 성경봉독, 기도 등의 순서가 진행됩니다. 강단이 양편에 나뉘어 있는 이유는 회중들이 하나님을 향하여 거침없이 나아간다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찬송시 <기쁜 소리 들리니>는 미국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미혼으로 고향에서 평생을 유니온스퀘어(Union Square) 감리교회 주일학교 교사로 섬긴 오웬스(Priscilla Jane Owens, 1829~1907)가 지었습니다. 그녀는 많은 어린이 찬송시를 지었는데 이 시는 교회 선교기념일을 위하여 지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마이어베어(G. Meyerbeer)의 5막 오페라 《위그노 교도(Les Huguenots)》에 나오는 합창곡 <국왕 만세(Vive le Roi)>에 맞추어 불렀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이름난 복음찬송 작곡가인 커크 패트릭의 이 곡에 붙여지면서 유명해졌습니다.
관련 성구는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라 할 요절인 사도행전 16장의 말씀입니다. 너무나 잘 아는 본문이지요.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서 찬송할 때 옥 터가 움직이고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까? 졸다가 깨어난 간수가 옥문이 열린 것을 보고 자결을 하려다가 말리는 바울과 실라를 보고 감동하여 나눈 대화 중의 한 대목이지요.

“그들을 데리고 나가 이르되 선생들이여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 하거늘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내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더라.”
(행 16:30~32)

 곡명 <JESUS SAVES>(예수 구원하신다)는 커크 패트릭(William Kirkpatrick, 1838~1921)이 이 시에 맞게 작곡한 것으로 1882년 출판한 복음찬송집 『구속의 사랑 찬송(Songs of Redeeming Love)』에 처음 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베어드(A. A. Baird) 선교사가 번역하여 1898년 출간된 『찬셩시』에 실렸는데, 처음 번역은 이렇습니다.

성경 본문 말씀이“ 주 예수를 믿으라”라는 전반부와 “구원을 얻으리라”는 후반부로 나뉘듯이 노래도 둘로 나뉩니다. 메기고 받는 꼴이 우리 정서에 꼭 맞습니다. 히브리 시편창법과도 같아 여성과 남성이 번갈아 부르면 좋겠습니다. 예컨대 여성이 “기쁜 소리 들리니” 하고 메기면 다함께 “예수 구원하신다” 하고 받는 것이지요. 중간의 “주님 명령하시니 산을 넘고 물 건너”는 다 함께 부르고, 다시 여성이 “온 세상에 전하라” 메기면 모두가 “예수 구원하신다”로 응창(應唱)으로 받는 것입니다.

 

김명엽찬송교실3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서울바하합창단,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한국장로성가단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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