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사람을 살리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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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
(삼상 18:7)

 가끔 우리는 늘 들어왔던 이야기를 되새기고 기억하는 것으로 말씀에 접근하지만 때로는 전에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보이고 이것들을 발견하게 되는 묵상을 하게 될 때면 하나님의 말씀이 달고도 오묘하다는 뜻을 실감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다윗과 사울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릴 때 점점 더 퇴물이 되어가는 사울과 점점 더 기세등등하게 서가는 다윗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본문은 잘 알고 있는 다윗과 사울의 이야기 중 하나로 둘의 관계가 심한 갈등 속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상황을 그린 것이다.

다윗과 사울의 관계가 언제부터 안 좋아졌는지 궁금해할 때 사무엘상 18장 9절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로부터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는 말씀을 통해 골리앗을 물리치고 돌아온 다윗을 보고 난 후 둘의 관계가 안 좋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사울의 마음에 다윗을 미워하게 하는 마음을 갖게 한 또 다른 사건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본문에서 이스라엘 여인들이 부른 노래를 통해서다. 사실 사울은 골리앗을 쓰러뜨릴 용맹한 이스라엘의 용사가 없음에 염려하던 차였고 그때 하나님이 예비해 두신 방법, 즉 다윗이 아버지의 심부름을 위해 그곳을 지나가면서 골리앗과의 싸움을 자처했기에 다윗을 위해 투구와 갑옷까지 직접 씌워주고 입혀주는 등 다윗에 대한 어떤 미움이나 경계도 없었다. 하지만 다윗이 가져온 승리가 자신이 이스라엘을 위해 싸워왔던 수많은 전쟁보다 더 큰 가치를 지녔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하고 끝내는 불쾌한 마음까지 갖게 된 이유가, 여인들이 부른 노래 사건 이후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로부터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게 되었더라”라는 9절의 말씀은 사울이 다윗이 자신을 제치고 이스라엘을 차지하고 왕이 될 것이라는 위협감을 느꼈다는 말의 함축적 표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다윗이 그러하였던가? 다윗은 사울의 감정 변화를 몰랐고 더더욱 사울에게서 이스라엘이란 나라를 빼앗으려고 골리앗에게 나아갔던 것이 아니었다.

여기서 우리는 꼭 이 노래가 사울 이후 모든 행악들에 대한 피의라고만 할 수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 오히려 사울에게 이런 노래가 성읍에서 들려올지라도 이성을 찾고 하나님 편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렸더라면, 즉 사람들이 원한다고 해서 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름을 부으셔야 왕이 되는 것이며, 더욱 다윗을 다윗답게 대해 주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왕으로서 진실하게 대했더라면 그의 미래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상상할 수 있음도 가능하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상하는 것은 어떤 일에 대해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마음으로는 잘 안 되는 것임을 잘 안다. 어쩌면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고 불렀던 노래는 사람을 살리는 노래가 아니라 사람의 기를 죽이는 노래, 상처를 주는 노래, 한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노래가 아닌 서로를 비교하는 노래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떤 노래를 부를까?’에 대해 우리는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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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나
호서대학교 기독교연예학과(음악예술학사), 서울장신 예배찬양사역대학원(예배찬양사역학 석사/M.W.M)을 졸업하여 논문 「크리스천 음악 아티스트의 정체성 연구(국내 보컬리스트를 중심으로)」를 발표했으며 2014년 개인 앨범 「자화상」, 2015년 「In A Refreshing Breeze」를 발표했다. 현재 크리스천 음악 작사, 작/편곡, 보컬디렉터 및 찬양사역자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 『찬양에 수를 놓다 1』, 『찬양에 수를 놓다 2』(쿰란출판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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