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천지에 있는 이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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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고 높은 이름 예수!” 올해도 우리에게 선물로 오셨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마도 정월 한 달 내내 수없이 건네겠죠. 크리스마스부터 마지막 주일예배, 송구영신예배, 새해 첫 주일, 음력설에 이르기까지… 새해 첫날인 설날엔 온 가족이 조상을 기리며 새 옷을 입고 고향을 찾아 웃어른들을 두루 찾아다니며 세배를 올립니다. 설날이야말로 효(孝)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어 기능과 의미에 있어 가족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지요. 그야말로 신성한 축제라 할 수 있습니다.

설이란 말은 새해의 첫머리란 뜻이고, 설날은 그중에서도 첫날이란 의미를 지닙니다. 이러한 설날의 어원에 대해서는 ①새해가 묵은해에 ‘낯설다’라는 의미인 ‘설’이란 어근(語根)에서 옴. ②개시(開始)라는 뜻의 ‘선다’라는 말이 시간이 흐르면서 연음화(連音化)되어 와전됨. ③신일(愼日)이란 한자어로 ‘삼가다’(근신, 謹愼)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란 어원 등이 있습니다.

가톨릭에선 새해인 예수 할례와 명명절(命名節)과 연관하여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로 지킵니다. 예수님도 어린 시절 가정에서 부모를 공경하며 화목하게 살았을 터, 신자들의 가정 성화(聖化)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유대교의 신년축제인 나팔절을 ‘로슈하산나’(Rosh Hashanah)라 하는데, 수메르어가 뿌리인 히브리어 로슈하-산나(Rosh ha-Shanah)의 ‘산나/선나’(Shanah)가 우랄 알타이어의 영향을 받은 우리말에 고스란히 보존되어 ‘설날’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찬송시 ‘천지에 있는 이름 중’은 미국 뉴욕 태생인 베듄(George Washington Bethune,1805~1862) 목사가 지었습니다. 그는 프린스턴 출신으로 뉴욕 라인벡(Rinebeck)의 네덜란드 개혁교회 담임목사로 명설교와 함께 격조 높은 찬송시를 써서 이름을 날렸다고 하는데 우리에겐 이 찬송시만 알려져 있습니다.

곡명 <SWEETEST NAME(가장 달콤한 이름)>은 19세기 미국의 유명한 어린이 찬송 작곡가인 브래드버리(William Batchelder Bradbury, 1816~1868)가 작곡하여 1861년 출간한 주일학교 노래집인 『복음찬송(Gospel Hymns)』에 발표하였는데 이 곡은 <GOLDEN CHAIN>이란 다른 곡명으로도 찬송가에 사용되었습니다. 그의 찬송은 우리 찬송가에 <예수 사랑하심은> 등 9편이나 실려 있습니다.

찬송가엔 관련성구로 시편 148편으로 소개되지만 원래 베듄 목사는 천사가 요셉에게 이른 “이름을 예수라 하라”(마 1:21)는 말씀을 근거하여 지었습니다.

“다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할지어다. 그 이름이 홀로 높으시며
그 영광이 천지에 뛰어나심이로다.” (시 148:13)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마 1:21)

  1절에서 “주 나시기 전 지으신 구주의 이름 예수”라 읊는 대목이 본문을 잘 말해줍니다. 나시기 전 지어진 그 이름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 명패에 함께 달렸습니다. 2절, “명패에 쓰인 대로 저 유대인의 왕이요 곧 우리 왕이시라”가 그것이지요.

“그 머리 위에 유대인의 왕 예수라 쓴 죄패를 붙였더라.” (마 27:36)

 4절, “그 이름으로 우리게 참 복을 내리신다”도 얼마나 감격스럽습니까? 우리가 늘 그 이름으로 기도하지 않습니까? 예수께서 친히 “내 이름으로” 기도할 것을 명하셨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이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 (요 14:13).

“귀하고 높은 이름”(No name so sweet in heaven) ‘예수!’ 올해도 우리에게 선물로 오셨습니다.

 

김명엽찬송교실3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서울바하합창단,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한국장로성가단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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