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영광나라 천사들아 11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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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들, 동방박사들, 앞선 성도들처럼 피리 불며 경배하자

크리스마스캐럴을 부르노라면 엣 크리스마스 전통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북을 치며 노래해 파타파타판…” 노래하는 원무곡인 프랑스 캐럴 파타판, “섣달 그무닷새 날에 펌펌펌…” 노래하는 스페인 캐럴 펌펌펌이나 “마리아 품에 잠자는 아기”라며 자장 노래하는 영국 캐럴 이 아기 누구인가, “들려온다. 크리스마스 종 딩동…” 스타카토로 딩동 종소리 내는 우크라이나 종의 캐럴 등등, 캐럴엔 류트나, 플루트, 드럼, 탬버린, 손 심벌즈, 종 같은 것들이 등장합니다. 캐럴은 목가 풍에 소박한 시골 악기들이 제격이지요.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대림절 마지막 날, 그러니까 크리스마스이브에 성모마리아성당에 몰려와 플루트를 부는 풍습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장화 모양인 이탈리아 지도에서 발끝에 해당하는 최남단 옛 도시인 칼라브리아(Calabria)에서부터 출발하여 올라옵니다. 목자들이 아기 예수께 찾아와 경배했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볼 수 있지요

 영국에서는 가난한 여인들이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그린 대림절 초상을 들고 노래하면서 집집마다 다니며 구걸하는 풍습이 있다는데 아마도 모두 새벽송의 유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곡명 REGENT SQUARE(리젠트 스퀘어)는 영국의 뛰어난 오르가니스트인 스마트(Henry Thomas Smart, 1813-1879)가 작곡하였습니다. 그는블랙번스 교회(Blackburns Church)를 비롯한 여러 교회들을 섬기며많은 찬송과 가곡을 작곡하였습니다.
이 곡은 원래 보나(Horatius Bonar, 1808-1889) 목사의 찬송시‘ 성부 하나님께 영광(Glory be to God the Father)’에 맞춰 작곡한 것입니다. 1867년, 영국장로교찬송가인 『영적 예배를 위한 시와 찬송(Psalms and Hymns for Divine Worship)』에 처음 발표하였는데, 이때 찬송가 편집인인 해밀턴(James Hamilton) 목사가 자신이 섬기던 교회이름인 ‘리젠트 스퀘어’를 곡명으로 하였습니다. 몽고메리의 시와 만나게 된 것은 이후 미국장로교찬송가에 실리면서부터이지요.

찬송의 내용을 보면, 하늘천사들(1절)에게 이 세상 땅 끝까지 날아다니면서 그 옛날 불렀던 영광송(Gloria Patri)을 다시금 불러달라고 요청합니다. “땅 끝까지”가 어디일까요? 저 멀리 중동에도, 아프리카에도, 저 북한 땅에도. 뿐만 아니라 앓는 이에게도, 갇힌 이들에게도, 슬픔을 당한 자에게도, 절망한 자에게도 날아가 기쁨의 소식과 함께“ 경배하세 나신 왕께 절하세”란 노래를 불러달라는 것 아니겠어요?
많은 이들이 천사들의 노래를 듣고 아기예수께 달려갔습니다. “들에 있던 목자들이”(2절), “박사들도”(3절), 앞서 간 “성도들이”(4절) 주님 찾아가 “주님 얼굴” 뵙고 경배한 것처럼 “우리 모두”(5절)경배하러 가자고 권합니다.
후렴 “경배하세”에서 ‘레레시솔’이 ‘미레도라’ ‘파미레도’로 2도씩 모방상승 진행하며 더해갑니다. “경배하세”(레레시솔)의 모양도 보십시오. ‘경배’(레레)는 서 있는 모습, ‘하세’(시솔)는 고개 숙여 무릎 꿇는 모양이지요.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리며 아기예수께 경배했던 박사들처럼 한발씩 나아가며 허리 굽혀 절하다가 “나신 왕께”에선 크게 절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김명엽찬송교실3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서울바하합창단,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한국장로성가단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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