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피아노로 노래하기가 어려워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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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지난 시간에 선생님께서 음악적 표현을 위한 테크닉의 다양성에 대해 언급해 주셨습니다. 손가락을 이용해서 치는 ‘손가락 연주법’과 에너지의 이동에 의한 ‘중력 연주법’(힘의 이동에 의한 연주법)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다장조 음계를 두 가지 방법 모두로 연습해 보았습니다.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치는 것이 확연히 다르게 들렸는데 차츰 성가 반주에도 적용해 보려고 해요.
A / 다장조 음계와 같이 단순한 곡조로 먼저 연습을 하신 것은 잘한 일입니다. 손가락이 덜 유연하신 분들은 엄지손가락의 턴이 필요 없는 ‘도-레-미-파-솔’의 다섯 음만을 사용하여 연습하는 것이 좋고, 더 발전한 분들은 직접 성가곡으로 연습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Q / 그런데 제 경우, ‘손가락 연주법’으로 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힘의 이동을 이용하여 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A / 그럼 연습한 두 가지 방법을 들려주시겠어요?

 

엄지손가락에 대한 주의사항

Q / 오른손 스케일 연주
A / ‘손가락 연주법’으로 친 음계는 대체로 고르게 들렸습니다. 그런데 엄지손가락이 3번 손가락 밑으로 들어가는 연결 동작이 썩 자연스럽지 않네요. 엄지손가락이 치는 ‘도’와 ‘파’에 악센트가 들어가는군요. 음계를 칠 때 엄지손가락을 그렇게 뉘이지 말고 엄지와 검지 사이가 ‘U’자가 되도록 만들어 보세요. 단지 모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다장조 음계에서 오른손으로 ‘도-레-미’를 치는 동안 엄지손가락을 움직여 ‘파’ 음을 칠 때는 그 자리에 가서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2, 3, 4, 5번 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은 손가락의 구조 자체가 다르므로 엄지를 뉘어 치게 되면 악센트가 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엄지를 뉘어 치면 엄지손가락의 힘만으로 치게 되지 않고 엄지에 연결된 팔 근육 전체의 무게로 치게 되어 의도하지 않은 악센트가 가해지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엄지에 연결된 손바닥 안쪽의 소근육을 발달시켜 엄지손가락을 지지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이치는 다섯 번째 손가락도 마찬가지) 그리고 어떤 분은 ‘손가락 연주법’으로 치는 동안 손목과 팔을 위아래로 흔들면서 치는데, 그렇게 되면 악구가 끊어지고 음 조절 능력이 상실되므로 연주자는 반드시 자신이 신체의 어느 부위를 사용하여 치는지 의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자신의 귀로 예민하게 들으면서 신체 부위의 사용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소리의 변화를 느끼십시오.

Q / 제가 선생님께 클리닉을 제대로 받은 것 같습니다. 스케일이 고르게 들리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엄지손가락의 잘못된 자세와 유연하지 못한 회전에 있었군요. 손가락으로만 치는 것도 이렇게 허점이 많은데 ‘중력 연주법’으로 치는 것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를 못 한 것인지….
A / 레가토로 제대로 노래하려면 반드시 에너지를 이동해서 칠 줄 알아야 합니다. 자매님, 혹시 이런 장난감 아세요? 스프링으로 만들어져서 계단 맨 위에 떨어뜨려 놓으면 저절로 움직여 한 계단 한 계단 걸어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는 것 말이에요. 오른손뿐 아니라 왼손으로도 가지고 놀 수 있고…

Q / 아! 네.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알겠어요. ‘무지개 링’ 말씀이신가요?
A / 그 장난감이 맨 꼭대기 계단부터 한 계단 한 계단 내려오는 것이 곧 에너지의 이동이지요. 그와 같이 스케일을 레가토로 치는 경우 도에서 레, 레에서 미, 즉 1번 손가락에서 2번 손가락, 2번 손가락에서 3번 손가락으로 에너지를 이동하여 타건하는데, 이때 지난번에 말했듯이 팔꿈치로부터 손끝까지를 하나의 ‘긴 손가락’으로 생각하고 타건하면 보다 유연한 음악적 선율을 만들 수 있습니다.

 

                               김준희
김준희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음대 졸업 후 도미하여 시러큐스 대학원에서 피아노 석사를, 피바디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오르간, 하프시코드로 석사 후 과정을 수료하였다. 2000년에 귀국하여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학교 (교회음악 실기과정) 강사를 역임하였으며 온누리교회와 분당 할렐루야 교회 에서 피아니스트와 오르가니스트로 사역하였다. 현재 백석 예술대학교 음악 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는 『반주자를 위한 찬송가 즉흥연주곡집 1,2,3』, 『생생 피아노 반주법 -대화로 배우는 교회음악 반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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