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충분한 예배 준비를 위한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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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잘생기고 발톱이 날카로운 독수리라도 어릴 적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하지 못했다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다. 만약, 예배 인도자가 예배를 인도하기 전에 생기는 두려움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에서 비롯되는 두려움이 아닌, 연습 부족으로 인한 두려움이라면 이런 걱정을 하게 될 것이다. ‘오늘 멘트 실수하면 어떡하지?’, ‘밴드가 제대로 박자 맞춰서 들어와야 할 텐데‥’, ‘싱어들 화음이 불안해‥’ 하나님께서 주신 예배의 은사를 스스로 가장 많이 끌어올려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마도 예배팀일 것이다. 하지만 매주 드리는 예배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예배팀에게 있어서 충분한 고백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팀은 시험 준비를 제대로 못 한 채 기말고사를 치는 것 같은 불안함을 느끼며 예배를 인도하게 될 것이다. 만약 예배팀이 불안함 속에서 예배를 인도한다면 그 예배는 성령의 인도보다는 불안함의 인도를 받을 것이다. 충분한 고백은 충분한 은혜를 일으키는 기초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충분한 고백 즉 충분한 예배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충분한 예배 준비는 충분한 시간으로부터? NO

충분한 연습이 꼭 충분한 시간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다. 어차피 예배팀원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2시간 이상의 연습으로 피로감이 쌓이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나는 종종 모두가 지친 상황에서 연습을 더 하자고 할 때보다, 마치는 시간을 미리 정해줄 때 연습의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대부분의 교회 예배팀은 짧으면 1시간에서 길어도 2시간 정도밖에 연습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것처럼 더 이상의 연습이 불가할 만큼 피곤함이 쌓이는 이유도 있지만, 대부분의 팀원이 자신만의 스케줄로 바쁘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연습시간의 경계를 정해주는 일은 이들이 연습 중에 스스로 자신의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매우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시간 안에 충분하다고 느낄 만큼 생산적으로 연습하는 일이다. 팀 휴즈(Tim Hughes)는 예배팀을 연습시키기 위해서 예배 인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최대한 효과적이고 생산적으로 팀을 연습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충분한 연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충분한 시간이 아니라, 팀원들 모두 스스로 연습이 충분하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예배 인도자의 효과적이고 생산적인 운영 능력이다.

예를 들어, 뮤지션과 싱어들이 같은 시간에 도착해서 연습을 시작하면, 흔히 2시간의 연습 시간 중 1시간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 중 대부분은 뮤지션들의 악기 셋업이나 튜닝에 걸리는 시간적인 문제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예배팀을 준비시킬 때 싱어들과 세션들의 연습 시작 시간을 다르게 하는데, 주로 뮤지션들에게 연습 장소에 먼저 도착할 것을 요구한다. 만약, 뮤지션들이 30분에서 1시간 정도 먼저 오게 되면 그들은 미리 악기를 튜닝(Tuning)하거나 잼(Jam)을 통해 서로 호흡을 맞추기도 하고, 시간이 좀 더 남으면 곧 하게 될 예배 곡들에 대해 미리 인도자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싱어들은 와서 곡을 부르고 연습하는 일에 더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먼저 와야만 하는 뮤지션들의 고충을 생각한다면, 예배 인도자의 재량으로 싱어들을 같은 시간에 불러 싱어끼리 연습 전에 미리 발성이나 호흡을 맞추도록 할 수도 있다.

또한, 충분한 연습은 곡 선정에서도 매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최근에 출시된 곡을 두 곡 이상 가지고 온다면 팀원들이 그 곡들을 외우는 일뿐만 아니라 곡을 이해하고 자기만의 고백으로 부르기까지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 이는 결국 팀원들이 예배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나는 종종 찬양 인도자가 콘티 중 3분의 2 이상을 새로운 곡으로 가져와서 싱어들이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하는 것을 본다. 예배를 위한 준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싱어들이 노래를 배우는 데 시간을 다 소모하고 있다면 예배가 시작된 후 회중들의 예배는 곡을 배우는 데 지나지 않을 것이다.

선곡을 할 때 예배 인도자는 항상 ‘곡에 시간을 맞출 것인가?’ 아니면 ‘시간에 곡을 맞출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때때로 곡에 시간을 맞추면 시간이 예상보다 더 많이 필요한 때가 있다. 하지만, 시간에 곡을 맞추면 인도자는 곡을 어떻게 선곡해야 할지 알 수 있고, 또 충분히 연습이 되도록 콘티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 가령 연습할 시간이 1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면 그 짧은 시간에도 충분하게 여겨질 만큼 잘 아는 곡들로 콘티를 구성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싱어들이 가사에 대해 진실한 고백을 하는 데 불안감이 없는 만큼 예배 중에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는 것에 장애요소가 사라진다. 따라서 예배 인도자는 1시간을 연습하든, 2시간을 연습하든 곡들을 자신들의 고백으로 소화하기에 충분하다고 여겨질 만큼만 선곡하는 절제의 능력이 필요하다.

 

                                고웅일
고웅일 목사님2
영남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전 풍성한교회 찬양디렉터로 사역했던 그는 한국, 미국, 중남미에서 다년 간 한인교회 사역을 하면서 다양한 교회적 상황에 따른 예배사역의 노하우들을 터득하였으며, 그 외에도 중국, 일본 및 중남미 지역을 다니면서 각 나라 언어로 선교 집회 찬양을 인도해왔다. 『꿈꾸는 예배 인도자』 의 저자이며, 현재 미국 샌디에고(San Diego)에 거주하며 코워십미니스트리(koworship.com)을 통해 지역교회들의 예배팀 성장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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