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드럼에 있어서의 페달 테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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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연주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드럼 연주에 있어서 가장 힘든 부분을 물어보면 대부분 손보다는 발 연주, 즉 페달을 밟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대부분 드럼 연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어렸을 적부터 손으로 또는 스틱과 같은 막대기로 여기저기 두드리는 데에 익숙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으로 연주하는 것은 이미 어느 정도 숙달되었으나, 발로 페달을 이용하여 연주하는 것은 드럼 세트를 접하며 처음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손 연주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초보단계에 놓여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페달에 대한 감각을 빨리 익숙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모두들 이것을 놓고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만 결국은 손보다 더 많은 연습시간을 할애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게 정답일 것입니다. 그러나 원론적인 조언은 항상 그렇듯 의미 없이 공허하게 다가오는 것 또한 사실이기에 몇 가지 작은 팁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첫째, 드럼 패드를 연습할 때 왼발은 하이 햇(hi-hat)으로 생각하고 밟으며 연습하고 오른 발은 킥(kick) 드럼으로 생각하고 밟으며 연습하라는 것입니다. 둘째, 이렇게 연습할 때에 될 수 있으면 신발을 신고 신발로 바닥에 소리를 내어 손 연주와 조화를 이루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신발로 소리를 내어 그 소리가 스틱으로 패드를 연주하는 소리와 리듬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실제로 드럼 세트에서 연주했을 때에 발 연주가 편안하게 연주가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이 사실 쉬운 테크닉이 아닌 이유는 발로 소리를 내어 연주하지 않더라도 드럼 세트에서 페달을 밟으며 조화로운 연주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발을 움직이며 연습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정확한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드러머들은 굳이 그렇게 연습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발 연주 연습을 하면 페달에서 몰라보게 정확하고 편안한 연주가 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는 페달의 텐션을 자신의 생각보다 조금 더 약하게 세팅해 놓으라는 것입니다. 드럼 페달의 텐션에 관한 학생들의 질문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나에게 맞는 텐션은 어떤 것일까? 세게 세팅을 해 놓아야 내 발목의 근육이 강화되어 편하게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이 개발되는 것이 아닐까? 혹은 약하게 세팅해 놓으면 빨리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등등 많은 의문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30년 넘게 경험해 본 바로는 페달의 텐션을 강하게 해 놓았다고 발목 근육이 강화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강화하고 싶으면 다른 운동을 통하여 훈련해야지 드럼 페달로 강화연습을 하는 것은 올바른 연습방법이 아닙니다. 이것은 마치 운전할 때 핸들을 돌리는 힘이 약하다고 핸들을 더욱 돌리기 힘들게 만들어 팔 근육을 강화시키자는 이론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매번 연주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으며 실패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반대라는 것이 더욱 올바른 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습니다. 페달 텐션이 강하면 강할수록 빠른 연주를 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것은 사실 페달의 속도에 기대어 연주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 발목이 연주할 수 없는 템포에서도 페달이 강하게 다시 돌아와 또다시 밟을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아주 스피디한 하드코어 메탈 곡에서 트윈베이스 페달을 밟을 때 텐션을 강하게 해 놓으면 조금 쉽게 빠른 연주가 가능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만, 이렇게 세팅해 놓고 오랜 기간 연습하면 자신의 발목 근육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페달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리고 과잉 에너지로 연주하게 됩니다. 즉 페달을 밟아서 킥 드럼을 타격하는 적절한 힘보다 더 강하게 밟게 되는 경향이 생기게 되어, 강한 연주는 잘 할 수 있으나 부드럽고 섬세한 연주는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페달 텐션을 자신의 생각보다 오히려 조금 약하게 해놓으면 그 상황에서 페달 스피드가 약한 것을 극복해 내며 발목 근육이 빠르게 작용하도록 훈련되기 때문에 발목이 강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바운스가 좋은 드럼 패드에서의 연습보다 베개나 쿠션 등에 루디멘트(rudiment)를 연주하게 되면 정확도와 힘, 스피드가 동시에 얻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인 원리입니다. 바운스에 의존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바운스를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너무 약하게 세팅해 놓으면 안 됩니다. 그것은 더욱 불필요하고 비합리적인 훈련이 될 것입니다.

 

KakaoTalk_20160205_114312296김현종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usicians Institute에서 드럼과 레코딩을 전공하였다. 상명대에서 컴퓨터음악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철학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귀국 후 96년 서울재즈아카데미를 처음 만드는데 일조하였으며, 영화 정사, 약속, 미술관 옆 동물원 등의 OST 드럼을 연주하였다. 퓨젼밴드 RTZ, 이정선, 한상원&정원영, 이현우 등의 공연 세션을 하였고, 오리엔탈 익스프레스에서 드럼 연주를 하고 있다. 현재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Rock Drums(2003,예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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