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음악 표현의 테크닉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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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선생님, 지금까지 말씀해주신 테크닉들 외에 ‘표현을 위한 테크닉’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말씀해주세요.
A / ‘음악적인 표현’이라 함은 아티큘레이션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음의 셈여림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어떤 터치로 연주할 것인가, 각 성부의 밸런스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등의 전반적인 음악적 해석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음악적 표현은,

1. 신체의 어느 부분을 사용하여 연주하는지
손가락만 사용하는지
손목, 팔 혹은 상반신 등을 사용하는지

2. 건반을 칠 때 손가락과 손목의 방향은 어떠한지
위에서부터 아래로 향하는지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지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향하는지
바깥쪽에서부터 안쪽으로 향하는지
혹은 손목 움직임의 여부

3. 건반을 치는 속도는 어떠한지
타건은 어떠한지

4. 준비 중인 손가락과 건반 표면 사이의 높이는 어떠한지

5. 손끝으로 보내지는 힘의 에너지는 어느 정도인지

6. 페달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7. 독립적이면서도 유연한 손가락들이 준비되어 있는지

등의 요소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습니다.

Q / 그렇다면 음악적 표현을 위한 테크닉은 연주자가 각 음의 미묘한 차이를 분별해서 연주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A / 그렇습니다. 반주자들은 악보를 받으면 ‘그 악보대로’  피아노를 칩니다. 그렇지만 ‘그 악보대로 친다는 것’에 대한 정의가 다를 수 있습니다.

1. 어떤 이들은 박자와 음정을 지켜서 치는 것을 악보대로 쳤다고 생각합니다.
2. 어떤 이들은 악보에 나와 있는 각종 부호와 나타냄말을 지켜서 치는 것을 악보대로 쳤다고 생각합니다.
3. 어떤 이들은 악보에 아무런 나타냄말과 페달 표시 등이 나와 있지 않아도 음악을 잘 표현할 줄 압니다.
3과 같은 부류의 반주자들은 ‘음악을 표현하는 테크닉’이 숙달되어 있는 피아니스트들입니다. 2와 같은 부류의 반주자들 중 각종 부호와 나타냄말을 잘 표현해서 연주하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한 일입니다. 하지만 터치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음색과 음향 등에 대해서 무신경하다면 그것은 마치 성악을 하는 사람이 포르테라고 해서 무조건 큰 소리로만 노래하는 것과 같습니다. 성악가가 발성법을 공부하듯 피아니스트들도 팔, 손목, 손가락 등을 포함한 자신의 몸과 악기가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며 연주할 수 있도록 ‘피아노 발성법’을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음과 박자만 따로 떼어 ‘기계적으로 연습’하는 습관을 버리고 ‘음악과 함께 의식적으로 연습’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때로는 손가락 훈련에 주력해야 할 경우도 발생하지만 그것이 주된 연습방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김준희
김준희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음대 졸업 후 도미하여 시러큐스 대학원에서 피아노 석사를, 피바디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오르간, 하프시코드로 석사 후 과정을 수료하였다. 2000년에 귀국하여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학교 (교회음악 실기과정) 강사를 역임하였으며 온누리교회와 분당 할렐루야 교회 에서 피아니스트와 오르가니스트로 사역하였다. 현재 백석 예술대학교 음악 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는 『반주자를 위한 찬송가 즉흥연주곡집 1,2,3』, 『생생 피아노 반주법 -대화로 배우는 교회음악 반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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