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며.. 교회음악! 종교개혁으로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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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M. Luther, 1484-1546)가 비텐베르크(Wittemberg) 교회 정문에 제 95개 조 교회개혁에 관련한 항의문을 써 붙였다. 이 항의문은 로마 가톨릭 교황의 ‘면죄부’ 판매에 대한 부당성을 피력한 내용이다. 그의 이런 담대한 행동은 종교개혁의 불씨를 지폈고, 오늘의 개신교의 시작을 알리는 작은 밀알과 같은 사건이었다.

종교개혁은 변질된 신학과 교회로부터 유일한 권위의 성경을 중심으로, 삶과 신앙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 하나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사는 삶을 회복하고자 했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그리스도”(Sola Christus), “오직 은총”(Sola Gratia), “오직 믿음으로”(Sola fide), “오직 주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이라는 종교개혁의 핵심 표어가 나타내듯이, 참된 기독교 신앙의 회복 운동이었다. 중세교회의 잘못된 신앙과 교리에서 벗어나 초대교회의 순수한 기독교 신앙으로 돌아가고자 한 것이 종교개혁의 중요한 동기였다.

종교개혁은 당시 정신개혁이었던 르네상스 운동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데, 르네상스 운동은 인간의 정신이 중세적 사고에서 벗어나 근대적 사고로 옮겨가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문학, 미술, 음악 등 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교회음악 역사에 있어서도 종교개혁은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여겨진다. 종교개혁으로 새로운 음악의 장르가 탄생하였는데, 코랄(chorale)과 시편가(psalmody)가 그 결과물이다. 여기에서 파생된 코랄 모테트(chorale motet), 코랄 콘체르토(chorale concerto), 코랄 칸타타(chorale cantata), 시편 곡(psalm setting) 등 엄청난 음악적 유산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이 개혁의 영향 아래 하인리히 쉬츠(Heinrich Schütz, 1585-1672)와 바하(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로 대표되는 많은 개신교 음악가들이 나타났다.

 

회중 찬송의 회복을 개혁하다.

종교개혁은 회중 찬송을 다시 회복시켰다. 중세교회는 성경 구약시대부터 초대교회까지 이어져 내려온 회중 찬송을 금지하게 된다. 343부터 381년 사이에 회집한 것으로 보이는 라오디게아 공의회와 1415년의 콘스탄스 공의회에서는 성직자나 숙련된 음악인들 외에 일반 회중들이 교회 내에서 노래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16세기 초의 교회음악은 주로 성직자와 숙련된 음악인에 의해서만 시행되어 일반 회중들은 예배 시 방관자의 위치에 있게 되었다. 이를 본 종교개혁자들은 모든 성도들이 스스로 신앙적 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회중 찬송을 회복하고 그 길을 열었다.

자국어 찬송의 발전이다.

또한 종교개혁은 자국어 찬송의 발전을 이루었다. 중세교회에는 예배가 라틴어로 진행되었는데, 라틴어를 모르는 일반 회중들은 예배 중에 사용되는 모든 말들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으며 작곡가나 연주가 또한 성직자나 신학생에 국한되어 예배에 참여가 이루어졌다. 이는 일반 회중들이 예배에 소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다. 이에 종교개혁자들은 일반 회중들이 예배에 항상 적극적으로 참여 할수 있도록 자국어로 직접 가사를 써서 신령한 찬송을 만들었다. 성경의 시편을 가지고 신령하게 찬송을 만들었으며 성경 외적인 것들로 찬송을 만들기도 하였다.

가사를 강조하다.

그리고 교회에서 쓰이는 모든 음악의 가사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일어났다. 음악과 가사의 관계에서 중세시대와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은 가사보다 음악 자체를 중시하는 모습이 강했다. 더구나 대위법적으로 만들어진 노래는 가사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모습도 있었다. 카톨릭의 반종교개혁을 위해 1545년 소집되어 1563년에 폐회 선언된 트렌트 공의회에서는 가사를 모호하게 하는 모방적인 다성음악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그 시정 권고를 표출하였다. 종교개혁자들은 트렌트 공의회보다 훨씬 앞서 음악에서 가사 전달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가사의 리듬과 음악 리듬, 가사의 운율 등이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음악교육의 개혁을 이루다.

회중 찬송과 자국어 찬송의 발전은 음악교육에 확대와 발전으로 이어진다. 중세시대 일반 회중들은 제대로 된 음악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종교개혁으로 어느 누구나 음악적 훈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종교개혁자들은 음악적인 훈련뿐만 아니라 신앙의 경건교육에 있어서도 음악의 필요성을 인식하게되었다. 이에 음악학교를 설립하여 음악교육에 힘쓰기 시작했고, 종교개혁자들이 강조한 음악교육은 이후 교회음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음악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종교개혁자들은 부패한 교회음악, 그리고 잘못된 신앙과 교리들의 찌든 때를 벗고 초대교회의 순수한 기독교 신앙과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고 깨끗해지길 원했다. 교회음악이 특정 세력의 소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하나님께 신앙고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회복을 강조했다. 종교개혁은 교회음악적으로 그 정신을 기억하고 기념해야 하는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회중 찬송과 자국어 찬송의 발전을 통해 모든 성도가 예배에서 찬양할 수 있도록 하였고 어느 누구나 가사의 의미와 뜻을 잘 알 수 있도록 음악 구조에 변화를 주었으며, 열린 음악교육을 통해서 모든 사람들이 음악을 맛볼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종교개혁자들의 개혁 의지와 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신앙의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교회에서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 가사에 감격하고,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역사적인 사건을 기억하고 종교개혁자들의 신앙의 모습을 본받아 교회음악의 참 본질을 잃어가는 현 한국교회에 하나님 중심의 찬양이 다시 회복되고 새롭게 태어나길 간절히 바란다.

 

참고자료.

홍정수 「장신학술총서6 <교회음악개론>」 (1988, 장로회신학대학출판부)
조숙자 「찬송가학>」 (1988, 장로회신학대학출판부)
Kenneth W. Osbeck, 「교회음악목회」(김창근 역) (2002, 이레서원)
하재송 「종교개혁에 대한 교회음악적 이해와 기념 음악예배의 시도」 (2009, 총신대 논총)
이해숙 「교회음악에 나타난 종교개혁의 영향」 (1991, 동덕여자대학교 대학원)
김대웅 「종교개혁과 신,구교 합창음악 연구」 (2002, 협성대학교 음악대학원)
우성익 「종교개혁자들의 교회음악 이해」 (2008, 목원대학교 신학대학원)

 

이병호
서울장신대학교 교회음악과에서 성악 전공, 협성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합창지휘를 전공하였다. 현재 서소문교회 4부 갈보리찬양대 지휘자, 서울챔버싱어즈에서 사역하며 교회음악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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