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호]선교합창단 서울챔버싱어즈 차영회 지휘자

0
2082

예배음악 7월호 ‘예배음악이 만난 사람들’에서는 예솔 출판사에서 출간된 헨델 오라토리오 《솔로몬》의 번역을 맡으신 차영회 지휘자님을 만났습니다. 현재 차영회 지휘자님은 선교합창단 서울챔버싱어즈 상임지휘자, 분당우리교회 3부 찬양대 지휘자로 섬기고 계십니다. 또한 여러 음악대학에서 후학양성에도 힘쓰시고, 한국합창지휘자협회(KCDA)와 한국교회음악협회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한국교회와 한국 합창계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하시는 차영회 지휘자님과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배음악. 바쁘신 와중에도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희 예배음악 구독자님들께 간단한 인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차영회 지휘자. 현재 한국의 교회음악이 내용과 수준 면에서 많이 침체되어 있고 교회음악 전문 매거진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예배음악에서 3년 전부터 발간되는 웹 매거진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양질의 다채로운 교회음악 이야기들을 보급하고 한국 교회음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사실에 먼저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이 매거진을 통해서 교회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교회음악 지도자로 헌신하는 모든 구독자님들께 인사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예배음악. 인사말씀 감사합니다.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먼저 지휘자님의 음악인생 이야기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지휘자님은 어떻게 음악공부를 시작하셨나요?
차영회 지휘자.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했고 대광고등학교 재학 시절 현재 서울시합창단 단장이신 김명엽 교수님의 지도하에 합창의 아름다움과 매력에 빠져들었지만 음악을 배울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했고 신학에 뜻을 두어 서울장로회신학교(현재 서울장신대 전신)에서 신학을 공부하다 중도에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에 다시 입학했었습니다. 개인적 사정과 갈등으로 인해 교회음악으로 진로를 변경, 고등학교 졸업 후 10년이 지나서 서울장신대학교 교회음악과에 편입해 성악을 배웠습니다. 교회음악을 택하면서 처음부터 합창지휘에 관심을 두었기에 부전공으로 홍정표 교수님께 지휘를 배웠고 졸업과 동시에 서울신학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최훈차 교수님께 지도를 받았습니다. 1994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3년여간 강의를 하다 1997년에 40세 가까운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주립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박사과정을 밟아 2002년 학위과정을 마치고 귀국하였습니다. 음악가로서는 남들과 달리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 온 셈입니다.

예배음악. 지금까지 지휘자님께서 걸어오신 길이 결코 헛된 길이 아님을 지휘자님을 뵙고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 걸어가실 길을 응원합니다. 선교합창단 서울챔버싱어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2004년 4월 27일에 지휘자님께서 선교합창단 서울챔버싱어즈를 창단하셨습니다. 올해로 12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계시는데요, 어떤 계기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선교합창단 서울챔버싱어즈를 창단하셨나요?
차영회 지휘자. 저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게 된 탓에 사실 고등학교 진학조차도 쉽지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막막한 현실 속에서 고등학교 진학 전에 친구의 인도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미션스쿨인 대광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신앙성장에 도움을 받았기에 좌절하지 않고 믿음과 용기를 갖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학과 전공이 여러 번 바뀌었는데 학업을 하는 내내 아르바이트와 과외를 병행하면서 힘들게 공부했으나, 믿음 안에서 비전을 갖고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아서 대학원 과정도 다 마치고 불가능했던 미국 유학과정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 유학 당시 하나님은 재정적인 압박감과 학업의 부담감 속에서도 시애틀 지역의 지휘자들로 구성된 한인남성중창단을 은혜 중에 이끌게 하셨는데 2002년 귀국 후에 이 모든 불가능을 가능케 하신 주님께 그저 감사하여, 주신 능력으로 그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지금의 선교합창인 서울챔버싱어즈를 창단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12년의 시간이 흐르게 되었네요.

KakaoTalk_20160708_134404813

<서울챔버싱어즈의 정기연주회>

 

예배음악. 주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창단된 선교합창단이기에 그 의미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서울챔버싱어즈를 오랜 시간 동안 이끌어 오시면서 기쁨과 슬픔, 기회와 위기가 항상 같이 공존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으실만한 의미 있는 사건이나 활동에 대해서 함께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차영회 지휘자. 거의 모든 아마추어 합창단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라면 운영에 필요한 재정과 안정적인 출결문제에 관한 사항일 것입니다. 특별한 후원기관이나 후원자가 없이 단원들 개개인이 내는 정기적인 회비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들어오는 소정의 수입금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인데 대부분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을 것입니다. 대원들에게 제공되는 사례비가 없다 보니 자발적인 참여를 기대할 수밖에 없고 대원들이 쉽게 그만두면서 멤버가 자주 바뀌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일을 지휘자들이 종종 겪고 있을 것입니다. 저희 합창단의 경우는 그런 점에서 타 합창단보다는 나은 상황이기에 어렵지만 꼭 필요한 만큼의 재정이 확보되고 있고 창단멤버 가운데 아직까지 함께 하는 단원들이 존재하는가 하면, 육아문제로 그만 두었다가 다시 복귀한 단원들도 있어 매우 감사하지만, 일정 부분 멤버가 교체되거나 간혹 연습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신앙으로 함께 모인 단원들이 시간과 재능을 나누면서 찬양사역을 함께 해나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제 자신이 큰 은혜와 감동을 받습니다. 선교합창단을 이끌면서 보람과 가치를 느끼는 순간들이 많지만 특별히 교회 초청연주가 있을 때마다 단원들이 주일날 각자가 섬기는 교회에서 사역을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와서 찬양을 하면서도 오히려 은혜를 받고 영적으로 재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을 경험하고 돌아갈 때에 더욱 보람을 느끼며 더 큰 사명감을 깨닫게 됩니다. 창단 5주년을 기념해 미국 서북부 지역을 순회하면서 찬양하던 기억들도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으며 매년 두 차례씩 성가음반을 제작해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수백 명의 지휘자들이 참가하는 교회음악 세미나 현장에서 초청 찬양연주를 갖는 일 또한 매우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300371_177778148972758_218697134_n

<서울챔버싱어즈의 교회순회연주>

 

예배음악. 한국 아마추어 합창단에 좋은 모범을 보여주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귀한 사역을 담당하는 서울챔버싱어즈를 위해서 기도로 응원하겠습니다. 선교합창단 뿐만 아니라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계시는데요. 지휘자가 아닌 교수님으로서 합창지휘자들을 양성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차영회 지휘자. 네, 제가 2002년 귀국한 이후 협성대, 장신대, 서울장신대, 안양대, 상명대에서 강의할 기회가 있었고 협성대에서는 약 8년에 걸쳐 겸임교수와 초빙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현재는 장신대 교회음악과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협성대, 서울장신대에 계속 출강하고 있습니다. 귀국한 이후 14년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오고 있는 셈이죠. 학부와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여러 학생들을 동시에 가르치는 합창이나 지휘세미나 같은 과목들도 있고 일대일의 개인레슨도 있지만 제가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먼저, 자기 전공분야에 자부심을 갖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꿈꾸며 매순간 열정을 쏟으라는 말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인의 전공실기에 대한 꾸준한 연습도 중요하지만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하는 훈련, 즉 콘서트를 관람하고, 음반을 듣고, 관련 세미나에 참가하여 배우고, 음악 관련 서적을 읽는 등의 다양한 경험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계형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흔히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이기 쉬운데, 학교 다닐 때부터 동기들과의 관계는 물론 선후배와의 관계, 교수님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맺고 인정받는 것이 장래에 커다란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결국 훌륭한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 본인의 노력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협력 속에서 자신도 성장하고 적절한 때에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음을 조언해주고 있습니다.

예배음악. 저희 예배음악은 말씀을 통해 현재 교회음악사역을 담당하는 지휘자들의 바른 예배음악관을 세우고 예배음악사역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휘자님도 각종 합창세미나에서 교회 찬양대 지휘자들을 위한 강의를 많이 하시고 계시는데요, 교회 찬양대 지휘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시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차영회 지휘자. 저 역시도 현재 이찬수 목사님께서 시무하시는 분당우리교회의 3부 찬양대 지휘자로서 봉사하고 있습니다만 찬양대를 이끌어가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며 항상 부끄럽고 부족한 마음으로 제 직분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교회찬양대 지휘자이자 교회음악 지도자들에게 조심스럽지만 참고가 될 만한 몇 가지 사항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찬양대 지휘자는 교회음악 지도자로서의 분명한 사명감과 뚜렷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왜 이 일을 하게 되었고,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떤 사고와 마인드가 있어야 하는지 등에 관한 의식인 것입니다. 아울러 맡은 일에 대해 지도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한 자세로 항상 모범을 보이는 모습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선곡에 중요한 기준이 되는 교회력에 관한 기본적 이해를 가지고, 음악적인 부분들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이해하고 가사의 의미와 영적인 메시지를 깊이 통찰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휘자 자신의 음악적 주관이나 사고에만 집착하는 고정된 관념에서 벗어나 목회자의 목회방침과 철학, 그리고 교회의 특성과 분위기를 감안하여 동역자적 의식을 가지고 협력해나가는 열린 자세 또한 찬양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 매우 지혜롭고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배음악. 지휘자님 말씀대로 항상 성실하고 겸손하게 지혜를 구하는 찬양대 지휘자님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찬양대 지휘자는 막중한 사명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사명자로 헌신하는 많은 찬양대 지휘자들에게 격려의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차영회 지휘자. 사실 찬양대 지휘자들 스스로는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 교회음악의 발전과 찬양대의 성장을 위해 무척이나 애쓰고 있는 모습들을 제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여건상 또는 봉사라는 명목하에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들도 많고 이런 저런 일들로 상처받는 일들도 종종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교회에서조차 지휘자 임기제를 만들어서 쉽게 사직을 강요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교회들의 교회음악 사역자들에 대한 불합리하고 체계화되지 못한 행정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애쓰고 헌신하는 많은 찬양대 지휘자들이 있기에, 찬양대의 찬양을 통해 예배가 더욱 풍요롭고 은혜 가운데 드려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배와 찬양을 위해 늘 기도로 수고하며 섬기는 찬양대 지휘자들 모두에게 동역자의 한 사람으로 격려와 위로를 보냅니다.

예배음악. 격려와 위로의 말씀에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휘자님의 향후 비전과 기도제목을 저희 예배음악 구독자님들께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차영회 지휘자. 특별한 계획이나 비전이 있어 말씀드리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현재 맡고 있는 일들에 대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 자신에게도 신앙의 깊이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감사와 은혜의 삶을 영위토록 해주는 서울챔버싱어즈를 통해 찬양사역을 게을리하지 않고 잘 감당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고 함께 동참해 준 단원들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기를 소망하며 이를 위해 구독자님들의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현재 출강하고 있는 대학들에서 학생들을 성심껏 가르치며 영적으로도 올바로 지도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늘 겸손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매 주일 분당우리교회 3부 찬양대를 은혜 가운데 이끌어나갈 수 있기를 원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온 성도들에게 감동을 주는 찬양을 드릴 수 있는 교회음악 지도자로서 후회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언제나 함께 하시기를 저 또한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예배음악. 좋은 말씀들을 저희 예배음악에서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지휘자님의 모든 사역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항상 함께 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tkwls차영회
서울장신대학교 교회음악과(성악)졸업
서울신대 대학원 교회음악과(합창지휘)졸업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 합창지휘 박사 졸업
천안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역임
인천시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부천시립합창단 객원 지휘
협성대학교 겸임교수 및 초빙교수 역임
서울시합창연합회 회장 역임

현, 서울챔버싱어즈 상임지휘자
분당우리교회 3부찬양대 지휘자
장로회신학대학교 겸임교수, 협성대, 서울장신대 출강
한국합창지휘자협회(KCDA)이사, 한국교회음악협회 이사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