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호]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55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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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작은 정성을 담아 메일을 보내드립니다. 이제 겨우 3주밖에 안 됐는데도 벌써 가족들이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어린이, 어버이 주일예배를 야외에서 드렸는데, ‘사철에 봄바람’ 찬송을 부르다 가족들 생각에 눈물이 나서 찬송을 제대로 부르지 못했습니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가족들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덕분에 걱정했던 모든 것들이 응답처럼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저도 한국에서처럼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곳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모든 길을 선하게 인도하시겠지만, 불안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버이날 아침, 날아온 아들의 메일을 받아보며, 벅찬 감격으로 감사의 눈물을 훔쳤습니다. 어느새 아들에게 이 같은 신앙의 뿌리를 내리게 해 주심에 감격하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가족을 이루어주심에 새삼스레 감사해 가슴 벅찼지요. 하나님 아버지 모시는 다름 아닌 낙원, 우리가족을 노래한 것이 이 찬송 아니겠어요?
이 찬송은 1967년 우리나라 『개편찬송가』를 편찬할 당시에 가정에 대한 내용이 절대 부족하여 가사위원으로 참가하였던 전영택(田榮擇, 1894-1967) 목사님이 작사하게 된 것입니다. 원래는 ‘우리 집’이란 제목이었는데요, 찬송가에 적혀있는 바와 같이 『개편찬송가』가 간행된 1967년이 이 찬송의 생년(生年)이 되는 것입니다. 한국문단의 개척자이신 전 목사님은 평양 태생으로 평양에 있는 대성중학교를 나와 일본으로 건나가 동경의 청산(靑山)학원 신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전 목사님은 동경에서 김동인, 주요한 등과 함께 「창조」지를 발간하면서 창조동인(創造同人)으로 문학 활동을 하셨지요. 미국 캘리포니아 태평양 신학교에서 유학을 한 후에 목사를 받고, 귀국하여 평안북도 지역에서 감리교 목사로 목회를 하셨습니다. 감리교 신학교 교수와 국립맹아학교 교장도 지냈고, 기독신문사, 「신생명」지, 일본복음회보, 기독교서회 등의 주간, 주필, 편집부장 등을 하면서 기독교문학인 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의 초대 이사장 등의 활동도 하셨지요. 그의 작품경향은 자연주의, 사실주의로 현실의 단면을 날카롭고도 냉엄하게 제시하는 작가로 평가됩니다. 그의 작품은 ‘생명의 봄’, ‘청춘곡’, ‘천지냐 천재냐’, ‘운명’, ‘독약을 마시는 여인’, ‘여자도 사람인가’, ‘K와 그의 어머니의 죽음’, ‘사진’, ‘화수분’, ‘흰닭’, ‘바람 부는 저녁’, ‘홍련백련’(紅蓮白蓮), ‘후회’, ‘남매’, ‘첫 미움’, ‘소’, ‘하늘을 바라보는 여인’, ‘새 봄의 노래’, ‘크리스마스 새벽’, ‘김탄실과 그 아들’, ‘외로움’, ‘쥐’, ‘집’, ‘금붕어’ 등 수없이 많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전 목사님의 아호(雅號)가 ‘늘봄’입니다.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의 가사처럼 늘 사시사철 봄바람으로 이어지는 그의 아호인 ‘늘봄’이 이 시의 주요한 모티브이기도 합니다.

찬송교실1

곡 역시 『개편찬송가』 편찬 시 기독교 대한감리회의 대표로 음악위원으로 참가하였던 구두회(具斗,1921-  ) 교수님이 작곡을 했습니다. 이 찬송 역시 ’개편찬송가‘와 함께 태어났으니까 생년이 1967년 동갑인 셈이죠. 구 교수님은 현재 남산감리교회 원로장로님이시데요, 평생 작곡과 성가대 지휘 등으로 교회음악에 많은 헌신을 한 분입니다. 충남 공주 태생인 구 교수님은 평양요한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셨는데요, 이때 요한학교 선배인 이유선(李宥善) 박사님과 동기생인 박재훈(朴在勳) 목사님을 만나 평생 교회음악의 동료로 지내며 한국교회음악계에 공헌을 하고 계시죠.
이후 박재훈 목사님과 함께 일본 동경제국고등음악학교에서 공부하였고, 미국 보스턴 음악대학에 유학하여 박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대전사범학교, 배재고등학교 등 여러 학교 교사를 거쳐 숙명여대 교수로 학장을 역임하였으며 교회음악협회 회장, 한국음악협회 회장을 지냈습니다.
이 찬송가 멜로디를 보면 다섯 번째 마디의 “하나님 아버지”의 ‘도미솔도’와 후렴의 “예수만”에서 ‘미솔도미’하며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선율이 하나님을 높이는 음화(音畵, tone painting)로 보이고, 후렴의 “고마워라 임마누엘”의 화성은 ‘아멘’ 화성(Ⅳ-Ⅰ)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찬송교실2

믿음의 반석이 든든한 가정, 사랑으로 뭉친 늘봄가정, 어떻습니까? “고마워라 임마누엘 복되고 즐거운 하루하루” 여기가 낙원이 아닙니까?

찬송교실3

김명엽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서울바하합창단,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한국장로성가단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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