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호] 성가대에 도움이 되는 반주자가 되고 싶어요 – 첫 번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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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교수의 『생생 피아노 반주법』은 교회음악의 반주법에 대해 궁금한 부분을 질문자가 묻고, 작가가 답하는 대화법 형식으로 쓰인 책이다. 누구나 하나님을 높이는 교회 음악 반주에 도전할 수 있도록 쉽게 안내한 책으로 정독하여 연습하면 피아노의 이론과 실전,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성가대에 도움이 되는 반주자가 되고 싶어요 (1)

성가 연습 시 주의 사항

Q / 선생님, 저는 성가대에 도움이 되는 반주자가 되고 싶지만 많은 애로 사항들이 ‘성가를 연습하는 시간’에 발생되는 것 같아요. 반주자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고 반주자와 지휘자 간의 갈등으로 인한 문제일 경우도 있고요. 물론 지휘자 외에도 반주자와 타 반주자 혹은 성가대원 간의 부딪침으로 인해 문제가 일어나기도 하고요.
A / 우선 반주자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없는지 반성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아름답게 바로 서 있는가의 근본적인 문제부터 연습 시간을 잘 지키고 있는지, 음악적인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의 세부 사항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Q / 구체적으로 반주자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까요?
A / ‘잘난 척하는 반주자’라면 곤란합니다. 물론 그 반주자는 자신이 결코 교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죠. 다만 성가대의 발전을 위해서 지휘자를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지요. 그리고 자신이 희생양이 되어 성가대원의 미움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잘 들여다보면 진실을 곧 깨닫게 되겠지요. 실제로 반주자는 전공자이고 지휘자는 비전공자인 성가대도 많은데 (그렇다고 비전공자가 전공자보다 꼭 음악적으로 못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럴 때일수록 반주자는 더욱 자신을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설사 지휘자의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하더라도 성가 연습이 끝난 후 사석에서 그러한 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왕이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친밀감이 형성된 후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훈련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인내와 절제의 은사를 주실 것을 믿습니다.
입장이 뒤바뀐 경우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가대원들 앞에서 지휘자가 반주자를 윽박지르고 잘못을 크게 꾸짖게 되면 성가대원들은 반주자의 부족함을 탓하기에 앞서 지휘자의 인격을 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권면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지휘자와 반주자는 눈빛만으로도 많은 의사소통을 해야 합니다. 눈빛 속에 하나님의 사랑과 격려가 담겨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만한 의사소통의 경지라면 일시적으로도 기분이 좀 상하더라도 발전적인 충고는 기꺼이 받아들일 것입니다. 서로를 세워주어야 합니다. 특히 예배 전 연습 시간, 그리고 예배 중에는 서로를 자극하는 언사를 피해야 하겠습니다. 음악은 감정을 통해서 나오는데, 서로 좋지 않은 감정으로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것은 ‘울리는 꽹과리’가 되겠지요.

Q / 반주자와 지휘자 간의 의사소통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 반주자들은 지휘자의 준비 박을 보고 템포를 잡습니다. 그만큼 지휘자의 준비 박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훈련되지 않은 지휘자는 그것을 간과하여 반주자와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깁니다. 때로는 연습 때의 템포와 실제 연주 때의 템포가 바뀌기도 하는데, 그것이 지휘자가 의도한 바인지 아니면 반주자가 템포를 바로 잡아 주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대화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리타르단도와 루바토°에 있어 갈등이 생긴다면 그것 역시 토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휘자의 준비 박보다 더 중요한 것이야말로 반주자의 템포감각입니다. 어떠한 성가대는 지휘보다 반주에 더 의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반주자는 확실한 템포감각을 지녀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흥분하여 곡을 점점 빠르게 이끌어 간다거나, 포르테가 나오면 빨라지고 피아노(여리게 쳐야 할 부분)가 나오면 곡을 쳐지게 만드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지휘자의 입장에서 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반주자는 템포가 왔다 갔다 하지, 성가대원은 지휘를 보지 않지, 심지어는 반주자의 비음악적인 템포에 지휘를 맞추는 수밖에 없게 될 테니까요.

Tip! 루바토°(rubato)
쇼팽은 루바토를 ‘일정한 박자의 왼손 반주 안에서 움직이는 멜로디 라인의 융통성’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쉬운 예로 팝 발라드를 노래하는 가수를 보면 감정의 흐름에 따라 멜로디를 ‘적당히’ 밀고 당기면서 부르는 것을 봅니다. 이와 같이 피아니스트도 루바토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즉흥적이면서도 계획적인, 자유로운 것 같지만 지나치지 않은 ‘균형 잡힌 루바토’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일정한 템포감각이 없어서 음악의 흐름이 흔들리는 것과 ‘루바토’를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Q / 어떻게 하면 바른 템포감각을 익힐 수 있을까요?
A / 자신의 템포감각을 믿을 수 없다면 평상시에 메트로놈과 함께 박자 연습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 후 메트로놈 없이 연습을 하면서 자신의 연주를 녹음해 보십시오.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 표시해 놓고 고치도록 노력하십시오. 많은 실수들이 ‘리듬의 패턴이 바뀔 때’ 혹은 ‘잇따른 싱커페이션의 출현’에서 발생됩니다. 자신이 박수를 일정한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칠 수 있는지 점검해 보십시오. 시계 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Allegro, Andante, Moderato등의 빠르기 감각을 익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때 무조건적으로 메트로놈의 숫자에 템포를 의지하기보다는 그 곡의 흐름을 참고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4/4박자의 Moderato곡이라 할지라도 4분음표(♩)가 주를 이루는 곡과 16분음표(♬♬)가 주를 이루는 곡은 ‘빠르기의 느낌’이 매우 다르므로 수치가 절대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이것을 같은 수치로 놓게 된다면 16분음표 곡은 Molto Allegro처럼 느껴지는 반면 온음표(ㅇ)가 주를 이루는 곡은 Largo처럼 느껴질 테니까요.

Q / 빠른 템포감각을 갖는 것 외에 또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A / 곡을 반주할 때 레가토로 연주해야 할지, 마르카토로 연주해야 할지, 같은 스타카토라 할지라도 팔을 이용한 ‘arm staccato’ 주법을 써야 할지, 손가락을 이용한 ‘finger staccato’ 주법을 써야 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러한 스타카토 주법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또 페달은 어떻게 밟을 것이지, 곡 전체의 강약의 정도는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등 지휘자가 이 곡을 어떻게 해석 하고 있는지에 따라 피아노 반주도 그에 맞게 연주해 주어야 합니다. 악상 표시도 없고 아무런 음악적 해석도 없는 곡을 만났을 경우, 만약 지휘자가 반주에 의존하는 경우라면 곡의 어느 부분이 클라이맥스인지를 찾아서 음악적 흐름을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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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음대 졸업 후 도미하여 시러큐스 대학원에서 피아 노 석사를, 피바디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오르간, 하프시코드로 석사 후 과정 을 수료하였다. 2000년에 귀국하여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학교 (교회음악 실기과정) 강사를 역임하였으며 온누리교회와 분당 할렐루야 교회 에서 피아니스트와 오르가니스트로 사역하였다. 현재 백석 예술대학교 음악 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는 『반주자를 위한 찬송가 즉흥연주곡집 1,2,3』, 『생생 피아노 반주법 -대화로 배우는 교회음악반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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