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호] 음악의 의미를 묻는 아름다운 이에게(시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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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곧 음악이라면, 자연 자체가 음악이요, 인간의 언어 그 자체도 음악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기에 하나님의 음성도 음악이라 할 수 있고, 따라서 음악이야말로 창조의 능력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문학작품을 보면 음악에 대한 예찬이 많습니다.

셰익스피어는 그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 제5막에서 “마음속에 음악이 없는 사람, 음악의 감미로운 화음에 감동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은 배신, 음모, 강도질에 알맞다”라고 하고 있으며,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라는 작품에서 “음악이 있는 곳에 악이 있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시인 브라우닝은 “인간이 획득할 수 있는 진리치고 음악에서 생기는 진리보다 더 참된 것은 없다”고 주장했고, 공자 역시 ‘논어’에서 “시를 읽음으로써 바른 마음이 일어나며, 예를 지킴으로써 몸을 세우고, 음악을 들음으로써 인격이 완성된다”고 주장하면서 음악을 문학이나 예의보다 더 위대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하늘벗님이여!
그대는 음악을 사랑하십니까? 우리는 슈베르트의 미완성을 들으며 사랑에서 오는 고독을 느끼고,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통해서 성악과 기악의 조화에서 오는 장엄함과 숭고함 그리고 환희의 극치를 맛보게 됩니다. 브람스에게서 감추어진 정열을, 모차르트에게서 세속의 불순물을 정화시키는 순수를, 바그너에게서는 현실을 뛰어넘어 신화의 세계를 여행하는 자아를 발견하기도 하며, 바흐와 헨델을 통해 경건과 거룩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음악이야말로 인식의 수단이라는 점입니다. 음악은 감정이 주가 되지만 그 감정은 조직적이고 합리적인 형식을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음악은 또 하나의 철학이요, 과학입니다. 그러므로 음악을 사랑하는 자는 음악을 통해서 단순히 정서적 감동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을 통해서 삶의 원리를 터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시편 저자는 노래하기를 “온 천하 만물 호흡 있는 생물은 다 하나님을 찬양하라”(시 148, 150)고 했습니다. 동물뿐 아니라 식물들도 그 나름대로의 소리를 지니고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습니다. 모든 피조세계는 조물주 하나님을 찬양함이 의무요, 그분의 영광을 드러냄이 최고의 축복임을 성경은 밝히 보여줍니다. 더욱이 죄 가운데 빠져서 죽음의 골짜기를 헤매던 인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의 소리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성령 하나님의 임하심도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행 2:2)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소리로 우리에게 오심으로 죽음의 ‘절대절망’에 빠진 우리네 인생의 마음속에 ‘절대희망’의 생명과 은혜의 노래 소리를 주셨습니다. 벙어리 된 우리의 입술을 열게 하시고, 하나님을 향한 음악을 그 속에 담아 주신 것입니다. 마침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의 은총으로 하나님의 ‘영광의 찬송’(엡 1:12)이 되는 신령한 복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기독교를 ‘음악의 종교’라고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창세기 처음의 천지창조가 음악으로 시작되고 성경책 마지막 요한계시록이 온 성도가 하늘보좌에서 부르는 대합창으로 끝맺고 있음을 보아도 그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의 의미를 묻는 아름다운 그대여!
희랍의 철인들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사라진다 할지라도 진리와 음악은 영원하다”고 갈파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면 진리를 추구하게 되고 진리는 영원하므로 영원하신 조물주 하나님을 바라보게 된다고 해석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음악의 창조자이시기에……

Soli Deo Gloria!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이청근 목사

이청근 목사
장로회신학대학원(M.Dic교역학석사)과 연세대학교대학원(Th.M.기독교 교육학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 M.선교신학석사)를 수학, Graduate Theological Union in Berkeley /San Francisco Theological Semirary, PCUSA 박사원(예배학&교회음악박사)를 졸업했다. 미국 LA동양선교교회와 SD동양선교교회에서 각 구선임목사와 담임목사로 사역을 하였고, 주안장로교회 행정수석목사, 새문안교회 부목사로 사역하였다. 현재는 전주전성교회 담임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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