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호] 제10강 자신의 예배팀에 맞는 보컬 파트 편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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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교회 안에 기타와 드럼, 그리고 키보드가 너무나 흔한 악기가 되어 버렸지만, 1970년대 이전에만 해도 교회음악은 피아노, 올겐, 그리고 4성부 보컬이 중심이었습니다.오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 악보만 보아도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로 합창곡으로 편곡된 이른바 SATB(Soprano, Alto, Tenor, Bass) 편성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형교회의 경우 4개의 성부를 균등한 인원수대로 전부 갖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소프라노-테너’의 2 파트나, ‘소프라노-알토-테너’의 3파트로만 성가대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현대와 같이 교회 음악이 4성부 보컬 위주가 아닌 밴드 음악 중심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성가대나 중창단이 아닌 밴드 안에서의 싱어들의 역할은 화성적인 기능을 점점 잃어가고 단지 멜로디를 들려주는 단순한 역할로 축소되어가고 있습니다.
점점 더 크고 화려해져가는 악기들 소리에 보컬이 묻혀 버리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은 싱어들의 수를 그저 늘리거나 마이크 볼륨을 높이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미국의 흑인 교회에선 오래 전부터 기존의 4성부 성가대에 밴드 음악을 접목하면서 남성의 베이스 파트를 빼고 ‘소프라노-알토-테너(SAT)’ 편성으로 바꾸어서 예배 음악에 잘 사용하고 있는데, SAT 편성은 오늘날 대부분의 팝 편성의 기본 보컬 편성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SAT 3성부의 단점은 여성 파트는 두 파트이고 남성은 한 파트만 있기에 여성의 소리가 훨씬 더 우세하고 풍성하게 들린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테너의 수만 늘려서는 남성 음역이 날카롭게 들리면서 멜로디를 방해할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생겨난 개량된 New SATB 4성부는 바로 남성 파트의 베이스 대신에 ‘바리톤(Baritone)’을 넣은 것입니다. 바리톤은 베이스 성부처럼 계속 근음과 최저음 중심으로 부르는 대신에, 여성의 소프라노보다 한 옥타브 낮은 멜로디 유니즌을 해줌으로 멜로디의 배음과 선율감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현대적인 예배밴드는 소프라노와 바리톤이 멜로디를 옥타브 유니즌으로 담당하고, 거기에 여성 알토와 남성 테너가 화성을 담당하는 것인데, 엄밀히 말하면 4성부가 아니라 3성부(소프라노와 바리톤은 같은 멜로디를 담당하므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많은 경우 예배팀의 연습 때 인도자와 악기들끼리의 호흡을 맞추는 것에 상당한 시간을 들이는 것에 비해, 정작 회중을 목소리로 이끌고 가며 가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싱어들의 보컬 편성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냥 모든 싱어들이 다같이 멜로디를 소위 ‘떼창’으로 부르기만 할 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화성감각을 타고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은 멜로디나 코드 연주를 들으면 거기에 맞는 화성의 음정이 즉석에서 떠올라서 즉각적으로 어울리는 알토나 테너의 화성을 부를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거나, 이런 능력을 훈련해서 습득한 싱어가 있는 예배팀은 참으로 복 받은 팀입니다!

그러나, 이런 싱어가 없다면, 보컬 편곡을 따로 해야 합니다. 보컬 편곡의 시작은 파트의 수를 결정하고 각 파트에 인원수를 배당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그러고 나서, 알토나 테너의 구체적인 라인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보컬 편곡은 연습을 하면서 떠오르는 음정으로 즉흥적으로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같이 코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사전에 코드에 맞게 정확하게 화성을 짜오지 않고 즉흥적으로 필(feel)에만 의존해서 부르다가는 불협화음이 종종 생기게 됩니다.
섣불리 넣는 화음은 멜로디에도, 또한 악기의 코드에도 지장을 주게 됩니다.

보컬 편곡을 누가 해야 할까요? 때로는 인도자, 때로는 싱어들 중에 가장 경험이 많은 싱어, 또는 악기 연주자들 중 가장 편곡 아이디어가 많은(일반적으로 건반 주자)가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 교회 상황에 맞지 않는 보컬 편곡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여성 싱어 밖에 없다면 멜로디와 알토의 2파트로만 편곡해야 합니다. 여성의 3성부를 원하면 메조소프라노를 추가 하거나 카운터 소프라노(멜로디보다 높은 음역의 화성으로 일반적으로 ‘하이(high)’라고 하기도 함)를 만들어야 합니다.
반대로 남성 싱어 밖에 없으면 바리톤이 멜로디를 맡고, 화성은 테너가 담당하는 2파트 편성으로 가야합니다. 남성 3성부를 원하면 바리톤의 멜로디보다 더 높은 음역의 화성인 ‘제 2 테너(2nd tenor, 카운터 테너라고도 함)를 추가합니다.
보컬의 하모니를 반드시 전 곡에 전 부분에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한 곡에 필요한 부분에만 성부를 분리해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손쉬운 보컬 편곡으로 ‘에코우(echo)’라는 기법이 있습니다. 멜로디가 한두 마디를 부르면 똑같은 음정으로 다른 파트가 따라 부르는 것입니다. 아무 곡에서나 이 방법이 통하는 것은 아니고 멜로디 사이사이에 쉬는 부분이 많은 경우, 코드가 자주 바뀌지 않는 곡에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만약 훨씬 더 긴 멜로디를 에코우로 따라 부르면서 곡 전체를 부르다면 이것은 돌림노래가 됩니다.
에코우 편곡에서 가장 조심할 것은 에코우 멜로디가 메인 멜로디와 겹쳐지는 경우 화성적으로 잘 맞아야 하며, 메인 멜로디가 끝나고 만약 다른 코드로 바뀐 상태라면 그 코드에도 에코우 멜로디가 맞아야 하며, 만약 음정이 맞지 않으면 에코우 멜로디의 음정을 살짝 수정해야 할 필요도 있다는 것입니다.

 

* 지금까지 10개월에 걸쳐 예배 인도자가 알아야할 10가지 음악이론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보았습니다. 음악적으로나 영적으로나 날마다 성장하는 인도자가 되어 더 좋은 예배사역으로 나아가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noname01박동원
서울대학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으나 1986년부터 예배곡과 CCM을 작곡하기 시작하여 작곡사역을 중심으로 예배 인도, 음악 이론 및 악기 강의, 다양한 칼럼과 음반 리뷰 등으로 사역 중이다. 아내인 정선원 찬양사와 함께 공동으로 1999년부터 Donkey Music 사이트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현재 원당서신교회 찬양사로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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