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호] 성가대 지휘자를 위한 10가지 필수 테크닉(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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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수많은 예비와 지시를 만들어라.??
지난 호에서 우리는 악보에서 많은 음악적 사건들을 찾아야 함을 논의하였다. 연주자들은 그것들을 찾아내어 자신의 해석을 통하여 연주를 해야 한다. 연주자로서의 지휘자도 그 사건을 찾아 자신의 해석으로 사건을 규명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실재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연주자들에게 어떻게 소리를 만들어내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지시하여야 한다. 우리는 어떤 동작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비동작이 필요하다. 야구선수가 공을 치기 위하여 타석에 들어서서 하는 일은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야구배트를 뒤로 젖혀서 공이 오는 속도에 맞추는 것이다. 배트를 뒤로 젖히는 예비동작을 하지 않으면 절대로 공을 칠 수 없다. 예비동작이 어떠냐에 따라 결과가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예비동작에 그렇게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5.1 예비박
지휘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바로 예비박이다. 예비박에는 다음 시작하는 박자의 속도, 다이내믹, 표현, 그리고 호흡의 크기 등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지휘자는 이 예비박에 많은 음악적 사건을 함축시켜야 하고 연주자는 순간적으로 이 많은 음악적 사건들을 이해하고 준비하여 소리화 시켜야 한다. 물론 지휘에서뿐만 아니라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준비 동작이 필요하다.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호흡을 들이마시는 예비동작은 가히 절대적이다. 현악기는 호흡으로 소리를 만들지 않지만 훌륭한 연주자들을 보면 거친 호흡을 통하여 음악적 사건들을 만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피아노 연주 시 손가락을 드는 예비 동작을 취한 후 건반을 누르거나, 현악기 연주자가 보잉을 하기 전에 몸을 움직이는 등의 예비 동작은 필수적이다.

 

5.1.1 예비박 지휘란?
예비박을 나타내는 비팅은 그렇지 않은 비팅과 달라야 한다. 예비박의 존재는 그 다음 박의 사건을 지시하기 위함이다. 그것을 큐(cue)라고 한다. 큐를 주기 위해서는 항상 예비박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예비박의 사인은 기존 비팅의 크기보다 커야 한다. 여기서 크다는 말은 비팅이 반동 후 위로 올라가는 업비트의 크기를 말한다. 예비박은 어느 박에 위치하건 항상 위로 올라가야 연주자에게 예비박임을 확인시켜 줄 수 있다. 첫째 박을 지시하기 위한 예비박은 넷째 박의 비팅 후 큰 업비트로 표시해야 한다. 둘째 박을 지시하기 위한 예비박은 첫째 박이 되고, 셋째 박을 지시하기 위해서는 둘째 박의 지휘가 커야 한다. 아래 도형이 이것을 보여 준다. 화살 표시의 박자는 예비를 통해 만들어진 큐가 되는 박자이다. 모든 박자에 예비박을 만들 수 있다면 큐는 자동적으로 만들어진다.

지휘자1-11111

 

5.2 큐(Cue) 주기
예비박 지휘가 잘 이루어졌다면 큐는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예비와 큐는 언제나 하나의 세트로 동시에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나 큐를 주어야 하는 곳을 찾지 못한다면 박자의 패턴만 그리다가 곡을 끝내게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큐를 주는 곳을 찾아보라면, 보통 시작하는 부분을 찾고는 어려워한다. 그러나 큐를 주어야 하는 부분은 악곡이 시작하는 처음 부분뿐만 아니라 바로 음악적 사건인 있는 곳이 된다. 시작과 끝, 다이내믹이 변화되는 곳, 악센트의 다양한 위치들, 변박이 시작되는 곳, 리타르단도 등 템포가 변화되는 곳, 새로운 주제가 나타나는 곳, 변화 화음이 나타나는 곳, 가사가 강조되는 단어, 한 파트에서 음정의 변화가 일어나는 곳 등 너무나 많다. 4/4박자의 한 마디 안에서 최소한 4박 모두에 큐가 나타날 수 있으며, 반박자인 8분음표, 그 반인 16분음표에서도 일어날 수 있게 된다. 모든 박에서 큐를 주는 연습만이 지휘를 잘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5.2.1 큐 싸인 표시하기
악보는 해석이 필요한 체계이다. 연주는 해석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휘자들은 악보를 해석하여 자신의 언어와 지시체계로 지휘자용 악보를 만들게 된다. 악보에다 해석을 적기도 하고, 느려지는 부분을 표시하기도 하고, 강조하려는 부분도 표시하게 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표시는 큐 표시일 것이다. 곳곳에 큐 표시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 표시대로 지휘 연습을 해야 한다. 똑같은 악보는 없다. 모든 작품들은 고유한 표현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새롭게 조합된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큐 표시 후 익숙하게 될 때까지 스스로 지휘 연습을 해야 한다. 모든 악기연습은 실제로 필요한 근육연습이기 때문에 새로운 지시체계가 익숙하게 될 때까지 근육 훈련을 해야 한다. 눈으로만 보고 생각 속으로 지휘를 한다든지 책상에 앉아서 손가락으로만 지휘를 한다면 실제로 서서 지휘할 때 필요한 근육 훈련이 되지 않는다. 지휘연습은 보면대 앞에서 서서 실제 하는 것처럼 해야 근육훈련이 된다. 눈으로 보기만 한다고 피아노를 잘 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큐 사인은 본인이 보기 좋은 표시를 하면 되지만 필자의 경우 지시하는 음표에

화살표이런 표시를 아래위로 한다. 그것도 빨강 색연필로 하면 연주하다 눈에 띠어 큐를 주기가 좋다.

 

5.2.2 지휘할 때 어느 손이 더 중요한가?
지휘할 때 어느 손이 더 중요하냐고 물으면 보통 오른손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큐는 오른손으로 주고 기본 박자는 왼손이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축구선수가 오른발만 잘 쓴다면 왼쪽에서의 슈팅은 어렵게 된다. 두 발을 다 쓴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휘자도 양손을 다 잘 쓴다면 더 효과적인 지휘를 할 수 있게 된다. 왼쪽에 있는 파트를 지시하려면 왼손으로 큐를 주고, 오른쪽에 있는 파트를 지시하려면 오른손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서 양손으로 큐를 주는 연습이 필수다. 아래와 같이 연습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먼저 오른손으로 악센트 표시가 있는 박자에 큐를 주는 연습을 하고, 익숙하게 되면 왼손만으로 똑같이 연습을 한다. 그런 후 첫 마디는 오른손으로 두 번째 마디는 왼손으로 셋째 마디는 다시 오른손으로 넷째 마디는 왼손으로 번갈아 가면서 큐를 주는 연습을 한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반드시 큐를 주기 하나 전 박에 예비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휘자3

 

조익현프로필조익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작곡과 이론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음악학(M.M)과정을 수학후 미국 북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합창지휘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는 부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비영리사단법인 행복나무플러스의 예술총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구촌교회(수지성전) 주향한찬양대의 지휘자로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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