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호] 다시 모리아 산으로… 그리고 갈보리 언덕으로…

0
2402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드리려던 모리아 산의 현장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장소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이 함께 올라갔었고, 아브라함이 이삭을 드리려고 제단을 쌓았던 산이라는 사실 말고는요….

그러나 로마서 12장 1절의 말씀을 묵상하면 모리아 산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로마서 12장 1절은 교회의 본질적인 존재 이유인 “예배”와 관련하여 구약과 신약이 이야기하는 예배의 의미를 잘 정리하여 표현해 놓았습니다.

우선은 “산 제물”이라는 무시무시한 표현이 우리를 긴장시킵니다. 실제로 하나님은 레위기 20장 4절에 어린아이를 제물로 몰렉에게 바치는 자는 죽음에 처한다고 경고하십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에게는 아들 이삭을 죽여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삭은 구약에 등장하는 하나님께 드린 첫 번째 산 제물이자 유일한 산 제물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아브라함에게 요청하실 때 쓰신 표현들은 왜 하나님께서 이삭을 산 제물로 원하셨는지 이야기해줍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창 22:2). 이삭은 아브라함이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창세기에 기록된 여러 상황들은(특히 조카 롯을 구하는 장면들) 이삭이 아브라함에게는 자기 목숨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음을 유추하게 합니다. 모리아산은 바로 아브라함이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던 것을 드린 그 장소입니다.

그렇다면 산 제물의 희생물이 된 이삭에게 모리아 산은 어떤 장소였을까요? 여러 기록들은 모리아 산에 오를 때 이삭의 나이가 17살, 25살, 30살, 또는 37살 이었을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삭이 적어도 자신을 태우기 위해 필요한 상당량의 장작을 혼자 등에 지고 산을 오를 수 있는 아주 건장한 청년이었다는 사실입니다(창 22:6). 그렇다면 이삭의 자원하는 드려짐의 동의 없이 아브라함이 강제로 그 건장한 청년 이삭을 묽어서 쌓아 놓은 제단 위에 누일 수 있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실은 그럴 수 없기에, 모리아 산에서 보아야 하는 진실은 이삭의 자진하여 드려진 헌신이 아브라함의 순종을 가능케 했다는 것입니다.

구약을 공부한 학자 중의 학자인 사도 바울이 “산 제물”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때에, 가장 사랑하던 아들을 “산 제물”로 드린 아브라함과 스스로 “산 제물”이 되어버린 이삭의 모리아 산의 모습이 그 단어 속에 깊이 투영되어 있음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입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십자가 위에서 스스로 산 제물이 되셔서 구원의 길을 여신 갈보리 언덕의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 역시 강력하게 오버랩 되어 있음은 물론이고요….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예배가 예배되게 하는 행위는 다시 모리아 산과 갈보리 언덕에 올라 아브라함처럼 소유권을 포기하는 행위이며 이삭처럼 예수님처럼 스스로 드려지는 행위입니다. 드려짐은 예배의 시작이며 완성입니다.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모습이기도하고요. 그 드려짐의 현장으로 주님은 지금도 모든 예배 시간마다 우리를 그리고 우리 6만여 한국 교회들을 부르고 계십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드리기 위해 만든 바로 그 제단 위에 세워진 이스라엘의 성전으로….

 

이승열 목사
현 Senior consultant of Development Assosiates International
전 Jubilee International Fellowship 과 All Nations International Fellowship 담임목사,
Brackla Baptist Church 설교목사
전 Allianace Graduate School 과 Asia Graduate School of Theology 신약학 교수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