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호] 외국성가를 효과적으로 연주하는 방법(2016 서칭페스티벌 – 요한 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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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2박3일에 걸쳐서 찬양대 지휘자들을 위한 2016 합창워크숍 ‘서칭 페스티벌’이 개최되었습니다. 한국교회음악출판협회가 주최한 이번 워크숍은 지휘자 훈련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춰 찬양대 지휘자들의 기량발전과 영성 있는 찬양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방법을 제공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지휘자이자 재즈 피아니스트, 편곡자로서 각종 국제 합창대회 심사위원을 맡고 있으며 유럽과 중국, 타이완 등의 워크숍 및 마스터클래스 강사로 초청받고 있는 요한 루즈(Johan Rooze) 교수가 초청되어 외국 성가를 효과적으로 연주하는 방법에 대해 이틀에 걸쳐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많은 찬양대 지휘자들의 관심 속에 진행된 첫날 강의는 올드스타일(Old-Style)의 클래식한 서양음악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날 요한 루즈 교수는 한국합창단과 지휘자들이 서양음악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적절한 표현을 위한 발음, 인토네이션, 프레이징, 발음강세, 다이내믹과 의미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이번 특집기사에서는 요한 루즈 교수님의 첫날 강의에 대해 재조명해보고자 합니다.

?지휘자들은 음악에서 자신의 자아(ego)를 내려놓아야 음악을 할 수 있다.
사람들 앞에서 큰 박수를 받고 나를 드러내기보다는 음악을 잘 표현하고 해석해서 청중들이 감정적으로 음악의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음악의 몇 마디만 들어도 그 음악이 어떤 음악인지를 청중들이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음악은 긴장과 이완으로 이루어져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창세기 1장 3절~4절). 성경 창세기에서는 하나님의 창조사역을 말하시면서 빛과 어둠, 하늘과 땅, 육지와 바다, 선과 악으로 나누시는 창조의 섭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음악에서도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통해 긴장과 이완 대조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휘를 할 때에도 창세기 1장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적용되어야 한다. 이것은 간단한 것 같지만 사고방식의 문제인데, 적혀있는 리듬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어떤 의도를 가졌고 어떻게 적용할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커지고 작아지고,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 천천히 가다가 빨라지는 것, 이 모든 것을 프레이징이라고 말합니다. 화성에서도 긴장인 불협화음과 이완인 협화음이 있습니다.

?악센트의 위치가 다르다.
외국곡을 한국어로 번역하다 보니 악센트의 위치가 다르게 번역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는 전치사 뒤에 목적어가 오지만 한국어는 목적어 뒤에 전치사가 나오는 문법적인 다름에서 오는 번역의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전치사나 조사에 악센트가 오는 오류가 있는데, 이 점을 이해하고 연주해야 합니다. ex)At Home / 집에(영어는 ‘Home’에, 한국어는 ‘집’에, 악센트의 위치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악센트를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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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ry to God’(from ‘Messiah’) – G. F. Handel

‘Glory to God’(from ‘Messiah’) – G. F. Handel

악센트가 ‘Glory’나 ‘God’에 붙을 수 있습니다. 헨델이 이 곡을 작곡했을 때에는 악보에 특별한 설명을 넣지 않았습니다. 음표와 가사가 전부였습니다. 다이내믹의 표시도 없고 템포의 표시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휘자는 어떤 단어에 악센트가 들어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 곡에서는 악센트가 ‘Glory’나 ‘God’에 붙을 수 있습니다.

악센트는 다이내믹, 길이, 목소리 색깔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긴장과 이완! 중요한 악센트 앞에서는 살짝 기다리는 것을 기억해합니다. 또한 다이내믹이 표현되지 않았지만 같은 다이내믹의 표현 안에서도 높고 낮음이 있습니다. 높은 음에서는 좀 더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지휘로서 곡을 선택하였다면 그 곡의 악센트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어떻게 그 악센트를 표현할 것인지 미리 연구해야 합니다. 악센트를 색깔로 다이내믹으로 길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화성에서도 긴장감을 얻을 수 있으며, 반복과 변화를 통해 음악을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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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ry to God’(from ‘Messiah’) – G. F. Handel

‘Zum Sanctus’(from ‘Deutshe Messe’) – Franz Schubert

곡의 화성은 단순합니다. 1도와 5도로 이루어져있는데, 5도에서 긴장이 있습니다. 화성과 함께 다이내믹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heilg’가 총 3번 연속해서 등장합니다. 반복과 변화가 중요합니다. 3번 반복되는 동안 변화 없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3번 동안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첫날 강의 후에 예배음악이 요한 루즈 교수님과의 짧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교수님의 솔직한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입니다.

예배음악: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이렇게 훌륭하신 교수님을 직접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저희 웹진 ‘예배음악’ 구독자님들과 이번 서칭페스티벌에 참가하신 선생님들께 인사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루즈: ‘예배음악’ 독자님들과 서칭페스티벌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네덜란드에서 온 요한 루즈입니다. 서칭페스티벌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오늘은 서양성가를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서 강의하였습니다. 내일은 팝, 흑인영가, 컨템퍼러리 교회음악(Contemporary Church Music)에 대하여 강의할 예정입니다.
저는 클래식과 재즈를 사랑하며, 또한 연주하는 사람입니다. 네덜란드에서 클래식 피아노, 지휘, 오케스트라, 합창에 대하여 공부한 뒤 미국에서 팝, 재즈와 편곡에 대하여 공부했습니다. 이 둘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고 매우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안에서 전통교회음악과 컨템퍼러리 교회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재즈는 클래식의 영향을 받아서 더 정확하게 연주될 수 있고 클래식은 재즈의 영향을 받아서 더 자유롭게 연주되면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클래식 성악가들이 재즈나 팝은 발성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며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 재즈 뮤지션들은 클래식이 옛것이고 지루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두 장르를 잘 연주한다면 그들의 편견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배음악: 감사합니다. 이번 세미나 강의의 주제와 이 주제를 선택하시게 된 이유가 알고 싶습니다.
루즈: 아시아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그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없다고 유럽 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이것은 유럽인들의 일반적인 생각인데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이나 아시아 사람들은 표현을 많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 사람들이 어떤 면에서는 더 형식적일 수 있습니다. 한국 고유의 전통음악을 보면 매우 표현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한국의 음악을 할 때는 잘 표현하지만 서양음악을 할 때는 표현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못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양음악을 한다면 그 곡에 대한 배경과 문화적인 차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것이 음악에서 표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외국성가를 효과적으로 연주하는 방법에 대하여 정했습니다.

예배음악: 교수님 강의가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그렇다면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한국 합창단들의 장점과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의 긍정적인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루즈: 한국 합창단들은 좋은 발성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어는 노래 부르기에 좋은 언어인데, 이태리어처럼 모음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한국 합창단과 연습할 때에는 따로 발성연습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체계적인 훈련과 연습 속에서 좋은 소리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지휘자들은 좋은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합창단원들과의 위계질서가 잘 갖추어 있고 좋은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들이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데, 단원들 스스로가 창의적이지 못하고 본인들만의 음악적인 해석 없이 지휘자가 시키는 대로 하는 모습들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과 모습들을 주의해야 합니다.
한국은 합창 문화가 잘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린이합창단부터 노인합창단까지 노래하는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의 비해서 노래가 사람들 삶 속에 잘 녹아 들어있다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이지만 전반적으로 사회가 음악을 좋아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좋은 음악대학들이 많이 있고, 좋은 음악교육들이 있고, 그 안에서 좋은 음악가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예배음악: 긍정적인 말씀 속에 한국 합창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교회 지휘자들이 찬양을 준비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세가 무엇인지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루즈: 처음에는 음악적 기술에 대해 생각하고 올바른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게 해아하며 음악에서 자기 자신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테크닉적으로 한국 지휘자님들은 뛰어납니다. 그러나 음악을 만드는 것이 더 뛰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지휘자들은 세미나에도 참석해야 하며 귀를 열고 자신의 견문과 음악적 지식을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음악은 콘서트가 아닙니다. 콘서트는 연주자가 자신의 능력과 목소리를 드러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곧 관심은 연주자에게 향해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교회음악은 회중의 교재 그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 더 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합창지휘자들은 주어진 달란트를 잘 사용해서 회중들이 새로운 차원의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특히 교회 성가대에서 프로 연주자들은 연습에 대해 안일한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자만심에 성가대 연습에 늦거나 연습에 집중을 하지 않는다면 정작 찬양대 찬양을 할 때 악보만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을 진심으로 찬양한다기보다는 지휘자와의 신앙적인 교감 없이 악보만 보고 본인의 소리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악보 없이 하라는 것이 아니라 곡의 진실한 메시지를 회중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지휘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성가대 지휘자들은 음악을 잘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우선시 되어서는 안 됩니다. 찬양 안에 담겨있는 진짜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찬양이 찬양대 대원들과 회중들에게 은혜가 되어야 하고 또한 그들의 삶에 스며들어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예배음악: 바쁘신 가운데도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강의도 이곳에 오신 참석자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교수님의 활동을 응원하겠습니다.

요한루즈

요한 루즈(Johan Rooze) 교수

– 네덜란드 Utrecht Conservatory 졸업
– 네덜란드 Dekoor Jazz, Dudok ensemble 지휘자
– 네덜란드 국립라디오방송 합창단수석객원지휘자
– 합창올림픽 국제 예술감독 및 심사위원
– 영남대학교 교수
이병호
서울장신대학교 교회음악과에서 성악전공, 협성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합창지휘를 전공하였다. 현재 서소문교회 4부 갈보리찬양대 지휘자, 화성시소년소녀합창단 부지휘자, 서울챔버싱어즈에서 사역하며 교회음악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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