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호] 제9강 템포와 리듬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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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템포와 리듬의 개념을 혼동하고 있습니다.
템포는 곡의 빠르기, 즉 마디당 연주 속도입니다. 리듬은 곡의 박자 분할과 음표의 길이에 관한 것입니다. 따라서 느린데도 리듬감 있고 박진감 있는 곡이 있고, 빠른데도 느긋하고 부드러운 곡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 귀로 듣기에 경쾌하고 신나는(?) 곡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1. 멜로디의 리듬이 경쾌한 경우
2. 반주의 리듬이 경쾌한 경우

멜로디라는 것의 개념은 각 마디 안에서 그 마디에 균등하게 할당된 단위 박을 작곡자의 의도대로 불규칙한 리듬으로 음정들을 연결한 것입니다. 따라서 멜로디의 리듬은 곡 전체의 템포에 크게 근거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멜로디의 리듬과 곡 전체의 템포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부분도 있지만,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찬양을 인도할 때 느린 곡을 부르다가 기도하는 시간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편입니다. 연주자들은 계속 같은 템포와 느낌으로 연주를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빠른 곡을 부르다가 기도하는 시간으로 이어질 때라면 계속 빠르고 힘찬 연주를 해서는 기도에 방해가 될 수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의 해결책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곡의 템포를 점점 느리게 해서 끝낸 뒤 느린 연주로 전환하여 기도를 인도함
2. 곡의 템포는 그대로 놔두고 연주 리듬만 느린 느낌으로 전환하여 기도를 인도함

곡의 템포를 그대로 놔둔 채 연주 리듬만 느리게 한다는 것은 4/4박자 곡을 2/2박자 느낌으로 연주하는 것이 대표적이며, 멜로디를 연주하는 속도는 그대로인데 반주의 느낌만 반으로 느려진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연주하려면 강박(홀수 박)과 약박(짝수 박) 간격을 두 배로 늘리면 되며 이것을 음악용어로 ‘half-time feel’이라고 합니다.

만약, 무반주로 멜로디만 연주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16분음표로 잘게 쪼개어진 멜로디는 처음에는 빠른 곡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주가 나오면 사실은 템포가 느린 곡에 실린 리듬감 있는 멜로디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4분음표나 2분음표 등의 긴 음표로 된 멜로디는 무반주로 들으면 음과 음의 간격이 길기 때문에 자칫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주를 들어보면 템포가 빠른 곡에 실린 굵은 리듬의 멜로디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템포의 곡이라 할지라도 멜로디나 반주의 리듬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들리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리믹스(remix)’ 곡을 만들 때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원곡이 느린 발라드인데도 반주의 비트를 경쾌하게 바꾸어서 마치 2배속 느낌으로 빨라진 듯하게 해서 빠른 곡처럼 들리게 하는 것입니다.

다시금 기억하십시오. 템포가 빨라도 차분한 느낌으로 연주할 수 있으며 템포가 느려도 경쾌하게 할 수 있습니다. 곡 전체의 템포와 연주하는 리듬, 이 두 가지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는 하지만 독립된 개념입니다.

noname01박동원
서울대학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으나 1986년부터 예배곡과 CCM을 작곡하기 시작하여 작곡사역을 중심으로 예배 인도, 음악 이론 및 악기 강의, 다양한 칼럼과 음반 리뷰 등으로 사역 중이다. 아내인 정선원 찬양사와 함께 공동으로 1999년부터 Donkey Music 사이트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현재 원당서신교회 찬양사로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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