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호] 찬양인도자가 알아야 할 10가지 음악 이론 6. 예배 곡의 연주 순서와 반복 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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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곡을 실제로 부르고 연주하는 것은 일반적인 공연과는 다릅니다.

일반적인 공연은 사전에 완벽한 악기 편성과 파트를 정해놓은 확정된 편곡에 따라 리허설을 하지만, 예배팀의 연습은 어디까지나 최소한의 약속만 하는 것입니다. 예배곡은 인도자와 예배팀이 전적으로 준비하는 것 같지만, 실제 예배 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개입하심과 회중의 참여도입니다.

그렇기에 예배곡은 연습했던 악보 그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 현장에서의 거룩한 변수에 따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착각하는 것들 중의 하나는 전문 음악가들이 합주를 할 때 아무런 서로 간의 신호도 없이 즉흥적으로 연주해도 호흡이 다 맞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뛰어난 합주를 하는 사람들은 사전에 이미 완벽한 연습을 마쳤고 숙달되어 있거나, 아니면 예배현장에서 서로 간의 신호를 잘 주고받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리는 실시간 현장에서 예배곡들을 어떻게 연주하고 다음 곡을 어떻게 연결할지에 대한 신호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지난 5강의 ‘곡의 구조(Song Structure)’에서 다룬 용어들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악보의 연주 순서에 너무 묶여서는 안 됩니다. 회중들이 익숙하지 않는 곡인 경우에는 1절 버스(verse)를 충분히 반복해 주고 나서 1절 코러스(chorus)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흔히 후렴이라고도 하는 코러스 파트는 그 음악적 속성상 반복을 하기에 자연스러운 악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버스에 비해서 회중이 다 함께 따라 하기 쉬운 멜로디와 리듬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예배 시에는 악보에 표시된 것보다 코러스를 더 많이 반복해주면 좋습니다. 초보 인도자의 경우 악보에 묶여서 코러스를 충분히 반복하지 못해서 더 깊은 예배로 들어갈 수 있는 불씨를 스스로 꺼트리곤 합니다.

또한, 어떤 곡은 후반부에 나오는 코러스를 먼저 부르고, 전반부인 버스를 나중에 부르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곡의 주제가 강하게 나타난 부분은 코러스이기에 먼저 곡의 주제를 확실히 선포하면서 곡을 시작하고자 할 때는 악보에 매이지 말고 후반부의 코러스부터 예배를 인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예, 어떤 곡은 버스를 생략하고 코러스만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곡은 브리지를 생략하기도 합니다.

예배인도자는 선곡된 곡들을 무조건 악보대로만 죽 부를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과 그 날 예배 흐름과 주제에 따라 곡의 구성을 재배치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곡의 각 구성부분들의 반복 여부도와 횟수도 중요합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한 것처럼 새로 배우는 곡이라면 버스나 코러스 부분을 따로 따로 충분히 반복해서 익숙하게 해야 회중들이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돌이표가 표시된 악보라고 해서 반드시 반복할 필요는 없으며, 도돌이표가 없어도 반복을 해도 될 때가 있습니다. 음반이나 공연이라면 원곡자와 편곡자의 의도대로 정확하게 연주를 해야겠지만, 예배 때의 악보는 단지 최소한의 약속이요 재료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배 때 악보에 적힌 그 이상의 것들로 예배자들을 이끌어 주십니다.

특히, 예배팀에게는 악보가 보면대에 있지만, 회중들에게는 악보가 없다는 사실도 잊지 마십시오. 회중들은 악보에 적힌 연주 순서를 모르며, 버스를 몇 번, 코러스를 몇 번 반복하기로 했는지도 모릅니다.

예배팀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회중들은 선곡된 곡들을 모르는 채 예배에 오며, 또한 리허설도 안 된 상태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때론 악보의 순서대로만 연주하는 것이 회중의 예배하는 마음과 충돌을 일으킬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예배팀은 때로는 1절만 할 수 있어야 하고, 때로는 코러스만 하며, 때로는 도돌이표가 없는 부분도 돌려야 하며, 때로는 과감히 코러스를 생략하고 버스의 1,2,3,4절만 계속 불러야 할 때로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미 앞서서 부른 전 곡을 지금 부르고 있는 곡 다음에 다시 연결해서 ‘재현(reprise)’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 무엇과도 주님을>(Wes Tuttle 곡)을 ‘버스 2회 반복 – 코러스 1회 – 버스 1회 – 코러스 2회 반복’과 같이 부른 뒤 다음 곡 <목마른 사슴>(Marty Nystrom 곡)을 악보대로 1, 2절 한 번씩 부른 뒤 다시 전 곡인 <나 무엇과도 주님을>의 코러스로 연결해서 코러스를 2회 반복한 뒤 끝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전곡의 일부분을 다시 연결하는 것을 ‘재현부(reprise)’라고 합니다.

악보를 통째로만 보면 이렇게 부분적으로 따로 반복하거나 연주 순서를 바꾸는 생각을 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앞으로는 악보를 보실 때 노래의 구조(song structure)에 따라 부분별로 독립시켜 보시면 더 다양한 곡 연결과 편곡으로 예배를 인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noname01박동원
서울대학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으나 1986년부터 예배곡과 CCM을 작곡하기 시작하여 작곡사역을 중심으로 예배 인도, 음악 이론 및 악기 강의, 다양한 칼럼과 음반 리뷰 등으로 사역 중이다. 아내인 정선원 찬양사와 함께 공동으로 1999년부터 Donkey Music 사이트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현재 원당서신교회 찬양사로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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