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호] 주 너를 지키시고 638장(통 55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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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찬양대가 일곱 번 “아멘” 노래하는 아론의 축도송.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연주하다보면 자주 멜리스마(melisma)를 만나게 됩니다. 멜리스마 양식은 헨델이나 J. S. 바흐가 살던 바로크 시대에 많이 쓰였는데요, 항상 중요한 단어에만 사용됩니다. 가령 깨끗케 하시리라에서 “하시리라∼∼∼”로 번역된 purify라든지, 우리를 위해 나셨다에서 “나셨다∼∼∼(born)”라든지 그 멍에는 쉽고에서 “쉽∼∼∼고(easy)”처럼 말입니다.

특히, 그레고리안 찬트 시대로부터 ‘알렐루야’의 ‘아’음절에 멜리스마를 붙인 것을 유빌루스(Jubilus)라 하여 신앙심의 표현으로 사용하였지요. 시대를 거치면서 연주스타일은 달라져도 그 멜리스마 전통은 유지되었습니다. 모차르트의 《춤추라 기뻐하라(Exultate Jubilate)》에 나오는 그 유명한 알렐루야도 ‘아∼∼∼’ 멜리스마로 표현된 유빌루스입니다. 그러니 축도송인 이 찬송의 장대한 ‘아∼∼∼멘’이야말로 천상의 찬양대의 찬양 아니겠어요?

찬송교실1

피터러트킨곡명 BENEDICTION(축복)인 축도송은 미국 위스콘신 주 톰스빌 태생인 피터 러트킨(Peter Christian Lutkin, 1858-1931)이 작곡하였습니다. 시카고의 성 클레멘트 교회와 성제임스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 겸 지휘자로 섬긴 교회음악작곡가인데요, 노스웨스턴(Northwestern) 음대 초대학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 곡은 민수기 6장 아론의 축도를 의역하여 만든 가사로 1900년에 작곡되었는데, 1905년 그가 편집인으로 편찬한 미국 『감리교 찬송가(The Methodist Hymnal)』에 실렸습니다. 이 감리교 찬송가에는 마지막의 그 멋있는 다성적(多聲的)인 후렴구 “아멘”이 빠져있습니다. 아마도 회중들이 함께 부르기에 어려워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6:24-26)

아멘 후렴구가 달린 지금의 곡은 1918년 그가 편집인으로 참여하여 출간한 『성공회 찬송가(Episcopal Hymnal)』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낮은 성부(聲部)로부터 대위법적으로 점차 모방 상승하는 아름다운“ 아∼∼∼멘” 멜리스마가 고음에 이르면 마치 천상에 이르는 것 같지요. 거기에다가 아멘을 세어보니 일곱 번입니다. 영적인 완전(spiritual perfection)을 나타내는 위대한 숫자이지요. 천사들이 부르는 천상의 노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성서학자인 벌링거(E. W. Bullinger)가 지은『 성경에 나타난 숫자』란 책을 보니 예수님이 세상에 계실 때 천사들이 일곱 번 출현하였다는 군요.

목자들에게(2:6)
요셉에게 애굽으로 피하라 이름(2:13)
요셉에게 애굽에서 이스라엘 땅으로 가라 이름(2:19)
마귀의 유혹을 물리친 후(4:11)
겟세마네에서(22:43)
부활하실 때(28:2)
승천하실 때(1:10)

칼뱅은 예배 시 아론의 축도(민 6:26)와 바울의 축도(고후 13:13) 두 가지를 겸하여 사용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 13:13)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로 시작되는 신약의 축도에 찬양대가 이 같은 구약의 축도송을 잇는다면 완전한 축도의 순서가 되리라 믿습니다. ‘아멘’은 ‘그렇게 되옵소서’, ‘참으로’, ‘진실로’의 뜻 아닙니까? 하나님이 손바닥 내미시며 복 주신다는 약속에 기뻐 하이파이브를 하는 감사의 찬양인 것이죠. 한분이신 하나님께서 다수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우리들에게 베푸시는 완전한 축복의 응원가입니다.

찬양대가 애창하는 존 러터(John Rutter)의 <주 너를 지키시고(The Lord bless you and keep you)>는 찬양곡(Anthem)이라기보다 축도송입니다.

찬송교실2

예배음악(수정)6-3김명엽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서울바하합창단,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한국장로성가단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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