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호] 밴드와 함께 연주할 때 어느 영역까지 연주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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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와 함께 연주할 때, 피아노(메인 건반)가 어느 영역까지 연주해야 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밴드는 상황에 따라 소규모의 여러 구성일 때도 있고, 풀 밴드로 모든 악기 구성이 갖추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연주하는 공간이 큰 곳도 있고, 작은 곳도 있고, 공간 울림의 차이도 있어요. 제가 이렇게 여러 상황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러한 여러 상황에 따라 연주 영역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덧붙인다면, 음악적 스타일이 어떤가에 따라서도 변화가 있답니다.

이처럼 1) 밴드 구성에 따라, 2) 공간에 따라, 3) 음악적 스타일에 따라 건반의 연주영역이 달라집니다. 이 세 가지 기준을 잘 살피고 나의 연주와 밴드 연주와의 울림을 들으며 적절한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연주해야 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기준인 밴드 구성에서 3가지 경우를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 베이스 기타와 음역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베이스 기타는 화성의 기초를 이루는 코드의 근음과 드럼의 리듬을 같이 연주합니다. 이렇게 리듬 배킹을 하거나, 유연한 화성진행을 위해 멜로딕한 연주를 하거나, 리듬을 채우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베이스 기타의 연주와 좋은 합주는 이 같은 베이스의 연주에 맞춰 적절한 연주로 돕는 것입니다. 제일 좋은 연주는 베이스 기타의 플레이가 잘 들릴 수 있도록 건반 연주자는 간결한 플레이를 하는 것입니다. 화성적으로 같은 음을 연주하지만 베이스 기타를 넘어서지 않는 셈여림으로 드럼과 콤비 플레이를 이루는 리듬에 방해되는 음들을 연주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 음악의 전체적인 그림에 따라 아주 큰 울림이 필요할 때는 건반의 베이스음이 더 큰 역할로 도울 수 있습니다.

2) 어쿠스틱 기타의 연주와 건반 연주의 음역대가 중음대에서 중복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쿠스틱 기타의 스트로크는 건반의 울림보다 경쾌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빠른 곡에서는 어쿠스틱 기타가 리듬 배킹의 메인이 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느린 발라드에서는 건반이 메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편곡에 따라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곡에 따라 중복이 되지 않도록 메인을 정하고 다른 악기는 음역대를 살짝 높여 채우는 역할을 하거나 간결한 플레이를 해주면 두 악기의 장점이 잘 어우러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 신디 연주자와 메인 건반 연주자의 음역대가 중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둘 다 건반 연주자라 코드 배킹을 주로 습관처럼 연주하게 되어 음역대가 중복되어 지저분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디 연주자가 어떠한 음색을 사용하게 되는지에 따라 간결한 플레이를 하거나, 보이싱의 변화를 주거나, 음역대가 중복되지 않는 부분에서 연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사역할 때 그 부분을 신디 연주자와 꼭 확인해서 음역대가 부딪히지 않도록 합니다. 서로 협의하기도 하구요. 곡의 다이내믹의 변화가 생기고, 건반의 연주가 확대될 때에도 신디 연주자와 서로 음역대를 확인하며 서로 교차하며 연주하게 됩니다.

좋은 연주를 하려면 내 소리와 다른 연주자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하는 것이 중요한 출발점이 되겠습니다.

류정원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현재 한국 성서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으며, 어노인팅 사역팀의 메인건반으로, 사랑의교회 청년부 예배팀의 뮤직 디렉터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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