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예배음악리더의 포지션은 어디인가(6)-예배음악리더는 Musician(연주자)인가?

0
1232

1. 교회 오빠와 기타

몇 년 전부터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으로 대중들의 악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악기를 다루며 노래하는 아이돌들도 꽤 많아졌다. 가장 최근에 컴백한 ‘원더 걸스’라는 아이돌 그룹은 그동안 퍼포먼스 중심이던 자신들의 음악 색깔에 밴드의 이미지를 입혔다. 드럼, 베이스기타, 일렉기타, 건반의 연주로 컴백을 위한 티저를 만들어 대중들의 눈길을 끌기도 하였다. 그보다 더 앞서서는 아이유라는 가수가 「무한도전」의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를 준비하면서 어쿠스틱 기타로 작곡도 하고, 연주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사실 필자는 아이유가 유명해지기 전에 유튜브에 올라왔던 그의 연주를 본 기억이 있다. 어린 친구가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잘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아이돌 가수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런 상황들 속에서 너도 나도 악기 하나는 다루겠다며 음악학원으로 달려가 어쿠스틱 기타를 손에 드는 사람이 많아졌고, 인터넷에 악기를 파는 곳들이 점점 많아졌다.

기타소위 ‘교회 오빠’로 불리는 이들은 왠지 ‘어쿠스틱 기타’를 뚱땅거리면서 노래를 부를 것 같다. 훈훈한 외모 외에도 이들은 손에 기타 한 대 쯤은 들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많은 형제들은 인기 있는 교회 오빠기 되기 위해서 기타를 배웠다. 자매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물론 예외도 있다. 필자의 예처럼). 그리고 많은 교회 오빠들은 앞에서 찬양인도를 한다. 대부분 기타를 치면서 인도한다.

찬양인도자, 예배인도자, 예배음악 리더하면 떠오르는 것은 기타를 메고 멋지게 찬양하는 모습이다. 21살 시절 어떻게 찬양인도를 해야 하는지 배우고 싶어서 들여다보던 책들이 있었다. 그들 중 하나가 탐 크라우터의 『하나님의 손에 훈련된 예배인도자』였다. 혹시 이 책의 표지를 기억하는가? 이 책의 표지는 예배인도자(찬양인도자 또는 예배음악 리더)라면 반드시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해야 할 것만 같은 인상을 준다. 물론 이 책을 보면서도 저자는 어쿠스틱 기타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당시는 오로지 드럼을 두들기는 것만 했었다.

2. 악기와의 조우, 필연과 숙명 사이???

예배음악 리더는 자신이 악기를 직접 연주하든지, 그렇지 않든지 예배음악을 이끌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악기와 만날 수밖에 없다. 직접 연주를 하지 않는 경우라도 어떻게든 악기에 대해서 이해해야 하고, 연주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이것은 예배음악 리더가 음악을 사용하여 예배를 섬기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필자는 고등학교 다닐 때 교회에서 드럼을 접한 후, 드럼의 매력에 빠졌다. 당시 필자의 쌍둥이 형은 한창 기타에 빠져서 열심히 기타를 치고 있었지만 필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힘을 쓰는 드럼에 관심이 많았다. 재수할 당시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며 스트레스가 쌓이면 교회당 지하에 있는 드럼에 앉았다. 그리고 총신대학 낙도선교회 순회전도부에 들어가면서 드럼을, 교회에서는 찬양인도를 담당했다. 당시 기타를 치며 찬양을 인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었지만 그다지 기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으며, 이미 좋은 연주자들이 주변에 있기도 했기 때문에 악기를 연주하며 예배를 인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다. 그리고 당시 필자의 예배 찬양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하스데반 선교사님’도 악기를 연주하며 인도하지 않으셨기에 그다지 악기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예배음악을 인도해갈수록, 즉흥적인 영역에 대한 필요들이 대두되게 되었다. 연주자들이 아무리 연주를 잘하고, 잘 맞추어도 때로는 인도자가 가지는 고유한 부분들이 있게 마련이다. 미리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곡의 템포나 분위기, 또는 선곡의 변화는 연주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인도자가 악기로 연주를 하면서 본인이 원하는 음악에 대한 정보를 준다면 어느 정도 훈련이 된 연주자들은 충분히 좇아올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기타를 손에 잡은 것은 2008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건반을 배우자니 시간이 너무 많이 들 것 같았다. 그리고 주위에 기타를 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왠지 접근하기가 용이해 보였다. 무엇보다 이동의 편의성, 즉 어디나 들고 가면 그것으로 화성과 리듬을 함께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생기니 얼마나 편리한가. 그래서 함께 사역했던 기타를 잘 치는 전도사님에게 문의를 해서 기독교 기타 브랜드인 ‘로X 기타’의 탑솔리드(Top Solid, 기타의 상판, 측판, 후판을 이루는 목재 중 상판만 원목을 사용하고 다른 부분은 합판을 사용한 기타이다. 내구성이 좋고, 전체 합판기타보다 상판이 원목이므로 더 좋은 소리의 질을 기대할 수 있다. 전체가 원목으로 이루어진 기타(올솔리드 All Solid)보다 관리의 용이성이 있다)를 장만했다.
그리고 전도사님께 기타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재정이 없는 관계로 필자는 노래를 레슨 해드렸다. 말하자면 교환 레슨인 셈이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필자의 기타 연주는 여전히 고만고만한 상태이다. 하지만 악기를 연주하면서 얻은 많은 유익이 있음은 분명하다.

3. 애매한 연주자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필자도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편은 아니다. 물론 악기를 몸과 같이 사용하는 정도가 된 분들은 예외이다. 필자도 예배음악 리더로 섬기면서 기타를 들고 설 때가 많다. 하지만 한 손으로 기타의 코드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스트럼(또는 스트로크)으로 리듬을 만들면서 동시에 노래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보통은 노래도, 연주도 본인이 가진 100%의 기능을 하기보다는 둘 다 어느 정도의 기능적 포기를 해야 할 상황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악기의 연주를 잘하지 못하는 리더라면 밴드의 호흡과 다른 리듬, 다른 화성의 연주를 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더더욱 최근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이들이 교회 안에 많아지고, 예배음악팀에서 동역할 경우가 많아졌다. 그들이 연주하는 화성과 리듬은 정말 어렵다. 예를 들면 ‘C#Mm7(C샵메이저마이너세븐)’같은 코드를 던져주면 필자는 멘붕에 빠진다. ‘C#M7’도 아니고 ‘C#m7’도 아닌 둘을 합쳐놓은 이 화성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
이것뿐이라면 어떻게든 해보겠지만 곡의 인트로(intro)나 곡 중간에 들어가는 ‘리듬 섹션(Rhythm section)’은 필자를 더욱 당황스럽게 한다. 이 리듬을 어떻게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저 많은 ‘싱커페이션(syncopation. 당김음)’으로 이루어진 리듬을 인도하면서 소화해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부끄럽지만 간혹 예배 중 기타의 볼륨을 줄여 놓는다. 숙지되지 못한 리듬과 화성으로 연주팀의 소리를 망쳐놓는 것보다는 내 기타 소리가 들리지 않는 편이 더 좋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예배찬양을 모니터링하면서 기타 연주의 리듬이 잘 맞지 않아 좌절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열심히 기타 연습을 해서 곡을 소화한 경우도 있지만 너무 어려운 곡들은 단시일 내에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다. (비겁한 변명이다~~!!)

예배음악 리더는 찬양 중에 연주자인 듯, 연주자가 아닌 듯한 포지션에 위치할 때가 많다. 무엇인가 연주를 하고 있지만 연주라 보기에는 어설플 수도 있다. 인도자는 연주를 할 것인가? 아니면 예배음악을 이끌기 위한 도구로만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 결정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배음악 리더의 연주 숙련도이다.

4. 연주자로서 예배음악 리더
1) 예배음악 리더가 악기를 꼭 다룰 수 있어야 하나?

필자의 답변은 ‘가능하면 다룰 수 있는 것이 좋다’이다. 물론 예배음악 리더가 예배음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반드시 연주자의 역할을 할 필요는 없다. 전의 글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예배음악 리더는 음악을 이해하고, 연주자들과 소통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악기를 다루는 것이다.
악보를 보다보면 소위 ‘분수코드’라고 불리는 녀석이 나온다. 예를 들면 ‘E/G#’과 같은 녀석이다. 이것은 E(미, 솔#, 시)에 근음(화성에서 뼈대를 이루는 음)이 G#, 즉 솔#인 경우이다. 물론 건반이나 베이스 기타가 ‘G#’을 근음으로 잡고, 리더의 기타는 E코드의 근음인 E(미)를 뮤트한 상태에서 연주를 한다면 크게 화성이 부딪히진 않겠지만 뮤트 하지 않고 E의 근음인 ‘미’를 연주한다면 소리가 부딪히게 된다.

코드1
(네이버 컨텐츠에서 발췌)
코드2
(오직예수 선교단 다음카페에서 발췌)

필자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서 화성학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하였다. 하지만 어쿠스틱 기타를 손에 잡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조금씩 연주가 익숙해지면서 ‘분수코드’같은 녀석들에게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을 통해서 근음에 대한 이해를 가질 수 있었다.
또한 기타는 리듬을 만들어내는 악기이다. 기타를 연주하면서 가지는 리듬에 대한 이해는 연주자와의 소통을 편하게 한다. 필자는 고등학교시절부터 대학 때까지 드럼을 연주(?)해 왔기 때문에 기타를 익히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기타를 배우면서 당면하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리듬이기 때문이다. ‘비트(beat)’와 ‘리듬(rhythm)’에 대해서 드럼을 통해 어느 정도 인지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스트럼’에 리듬을 적용하기가 무척이나 쉬웠다.

이렇게 예배음악 리더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말은 음악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고, 이것은 즉 연주자들과 소통하는 데 있어서 그들이 표현하는 ‘음악 언어’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소통에 있어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예배음악 리더가 악기를 연주함으로써 연주자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출 수 있다.

2) 악기에 대한 호기심

악기를 다룬다는 것은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하루를 쉬면 내가 알고, 이틀을 쉬면 악기가 알고, 사흘을 쉬면 청중이 안다”는 말이 있다. 예배음악 리더가 악기를 연주한다는 말은 연습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란 속담이 있다. 조선 시대 가장 각광받는 관직 중 하나가 ‘평양 감사’였다. 하지만 그 좋은 자리도 본인이 싫으면 아무 쓸데없다는 말이다.
예배학 박사과정 중인 필자가 ‘논문작성’ 강의 때 들었던 가장 중요한 말이 바로 ‘좋아하는 주제를 선정하라’였다. 왜냐하면 관심과 호기심이 있는 주제가 아니면 끝까지 논문을 써내려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연주가 필요하다 하더라도 악기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없다면 악기는 먼지만 쌓여갈 수 있다. 호기심이 가는 악기를 찾아라. 기타나 건반으로 예배음악을 인도해 가는 많은 사람 들 중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선정해 보고 그들의 영상을 통해 연주하는 방식을 살펴보라. 예배음악 리더가 좋으면 그 사람의 악기 연주도 좋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연주하는 악기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관심과 호기심이다.

그리고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 연습~! 그리고 연습!이다.

나가며
많은 예배음악 리더들은 훌륭한 보컬임과 동시에 훌륭한 연주자인 경우가 많다. 반드시 악기를 연주할 필요는 없지만 악기를 다룰 수 있는데서 오는 많은 장점들은 예배음악 리더의 개인적인 음악적 소양뿐만 아니라 연주팀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noname01황규팔
총신대학에서 기독교교육(B.A)와 신학(M.div)을 전공하고, 서울장신대학 예배찬양사역대학원에서 예배기획(M.W.M)을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Liberty University에서 예배학 박사(D.W.S) 과정에서 수학 중이다. ‘Power Praise’(CCM. 단장:하정완 목사)에서 보컬로, 에즈37(예배사역자연합)에서 간사로 사역하였다. 에즈37에서는 대전찬양인도자학교 스쿨리더, 찬양인도자학교 코디네이터, 교회음향학교 스쿨리더, 찾아가는 예배찬양학교 스쿨리더 등으로 사역하였고 현재 영동중앙교회(서울논현동소재)에서 예배찬양과 예배기획, 청년을 담당하는 전임목사로 사역하며 교회와 예배 그리고 사람을 세우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