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음악적 분석(Analysi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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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대 지휘자님과 나눌 나의 열아홉 번째 이야기는 음악적 분석(Analysis)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무릇 연주란 전적으로 기분에 의해서 표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즉, 음악 분석법을 통해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를 밝혀 낸 다음에야 연주법을 발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 연주법의 발견은 원칙적으로 먼저 ‘악곡분석’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그러나 이것이 너무나 막연하다고 생각된다면 일단 훌륭한 합창단이 연주한 음반을 듣고 비교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연주법의 기준을 발견한 다음에 이론적으로 체계를 세우는 것이 독단에서 오는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연주법이란 악곡 해석법 또는 음악표현법을 말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연주법이 별로 구체화되고 공론화되어 논의되지 않고 있으며 학문적 체계의 바탕 위에 있지 않고 있으나 이는 분명 음악(합창)을 진행함에 있어서 연주, 감상, 교육함에 가장 중요한 이론적 요소임에 틀림없음을 명시하는 바입니다.

연주법에는 반드시 그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 기준이 되는 음악적 잣대 중 하나가 바로 ‘음악(합창)분석’이란 것입니다. 이 연주법을 발견하려면 최소한 ‘What, How, Why’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① What : 이것이 무슨 화음이고, 무슨 화음의 변형이고, 무슨 색채감이 있는 화음인가?
② How : 이것은 어떻게 만들어진 화음이며 구조는 어떤 것이고, 주제적 구성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③ Why : 왜 이 화음을 사용했으며, 수직적 관계성과 수평적 관계성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기에 이런 화성군(群)을 사용하고 있는가?

위의 내용을 캐내어야 할 것입니다. 이래야 기초적이지만 제대로 된 분석적 가치관을 수립하여 그래도 분명한 합창의 분석적 자료를 도출하여 합창음악의 표현양식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베토벤의 <신의 영광>(하나님의 영광 : 교회합창1 《기독교음악사 명성가편1》) 의 마디 7 – 10(‘만 백성들은 노래한다’ 중, 마디 9-10)을 보겠습니다. 베토벤은 이 부분에 무슨 화음을 사용하여 어떤 구조 속에 진행을 하여 만족된 연주표현을 만들기를 소망하였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를 조명하여 분석하고 연주한다면 이는 분명 확실하고도 정확한 분석에 의한 해석적 표현으로 만족스러운 합창을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어떤 화음을 선택하여 어떻게 만들어서 썼으며, 무슨 표현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면,

① 이것은 Sub Dominant Triad chord, 즉 Ⅳ화음의 제1전위화음을 이용한 변화화음이며 이를 Italian 6th(이태리 6화음)이라고 부르는 화음을 사용하였습니다.
② 이것은 화음의 구조가 장3도 + 증6도(Ab~C + Ab~F#)로 되어 있습니다.
③ 베토벤은 마디 7의 첫 음(‘만’)을 강조하기 위해 Ⅳ화음을 사용하지 않고 오는 조에도 들어 있지 않은 Absolute Chormatic Chord(절대적 변화화음)을 사용한 것입니다. 따라서 증6도(Ab~F#)에서 단7도(G~F?)를 거쳐 장3도(C~E)로 해결되는 베이스를 중심한 일련 의 진행 효과를 미리 계산하고 연주해야 할 것입니다.

즉, 이 부분을 연주함에 있어서 이 색다른 화음의 출현과 해결되는 부분을 분명한 한 라인(Line)으로 분석 연주해야 좋은 합창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화음 하나에 있어서도 What – How – Why를 끝까지 연주하여 분석한다면 우선은 작곡가의 정확한 의도를 알 수 있을 터이고, 그것을 안다면 어떻게 연주해야 할 것인가를 연구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고 분석한 후 해석하여 연주한다면 훨씬 다른 합창을 구사할 수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면 크게 세 가지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이번 호에는 그 첫 번째 내용을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연주법의 이론적인 해명을 위한 음악적 분석

(1) 악곡의 화성적 분석을 철저히 할 것을 권합니다.
작곡가는 그 화성의 선택에 충분한 합창의 색깔과 기능을 표현하길 소망하여 사용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비화성음(비화성음 중 어떤 비화성을 사용한 것이며 그 목적은 무엇인 가?), 변화화음(어떤 변화화음을 사용하여 색채적 효과를 보려한 것인가?), 전조 및 선율 에 있어서의 주요음과 종속음의 식별 및 진행, 전조의 이유는 무엇인가? 수식화음과 목적 화음과의 수평적 효과 등의 표현법의 발견이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2) 악곡의 형식을 분석할 것을 권합니다.
서주(Introduction), 주제(Thema), 코다(Coda) 및 동기브(Motive), 또한 동기의 발전법, 클라이맥스 처리(클라이맥스의 진입 – 출현 – 해결방법)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 곡의 기승전결은 어떻게 되었고 몇 개의 섹션으로 된 곡이며 각 섹션별 주제와 구성, 전개 방법, 표현 양식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반주부가 말하는 해석법은 무엇을 요구하고 있으며, 합창양식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곡의 빠르기(Tempo)와 셈여림(Dynamics)은 어떤 변화와 표현을 요구하고 있는지 등을 연구해 봐야 할 것입니다.

(3) 구절법(Phrasing)과 분절법(Articulation)을 세세히 관찰 연구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가사가 요구하는 바는 무엇이며 작곡가는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리듬의 구조는 구 절법과 분절법에서 어떤 이해적 관계를 갖고 진행하고 있는지 등을 봐야 할 것입니다.

(4) 특수 연주 효과를 주기 위한 연주법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는가, 멜로디나 리듬의 형태와 그 변화에 따른 연주법은 어떤가 등도 연구해 봐야 할 것입니다.
요즘의 많은 성가곡(합창곡)에는 변이된 형태의 리듬과 멜로디, 구조적 변화에 따른 극대화 된 표현법 등을 필요로 요구하는 곡들이 많기에 지휘자님들에게 많은 연구와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예배음악(수정)12-2이선우
미국 유니온대학과 동대학원에서 작곡과 합창지휘를 전공하고 바이올라 대학원에서 지휘과정을 수학하였다. 특별히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21세기한국교회음악연구협회이사장을 역임하였고. 한국선교합창단 총연합회이사장, 한국교회음악협회등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교회음악출판협회주최 합창세미나인 <써칭세미나>의 주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백석예술대와 백석콘서바토리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96년부터 합창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아이노스합창단을 창단하여?지금까지 사역하며 백석대학교회 시무장로, 시온찬양대의 지휘자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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