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다양한 패턴을 연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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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지휘 패턴의 의미

우리는 보통 지휘하면 패턴을 연상한다. 4/4박자의 패턴이 어떠니, 6/8박자의 패턴은 어떻게 하는 등 말이다. 이말을 다시 풀면 지휘의 패턴이란 음악이 작곡될 때 사용하는 박자의 강약 패턴을 보여 주기 위한 하나의 도식이라 할 수 있다. 즉 두 팔을 이용하여 강박과 약박의 패턴을 보여 주는 것이다. ¾박자는 ‘강약약’의 패턴이며, 4/4박자는 ‘강약중강약’의 패턴이다. 지휘에서 강박은 다운비트(아래쪽)로 하고 중강박은 아웃비트(바깥쪽)로 나타낸다. 물론 음악의 구조가 언제나 이렇게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패턴이란 단순히 박자기호에 맞는 도식을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지휘를 한다는 것을 박자패턴을 보여주는 도형만을 그린다고 생각하면 진정 중요한것을 놓치게 된다.

지휘를 한다는 것은 앙상블을 통하여 실제의 음악적 소리를 만들어 내게 하는 일이다. 음악의 구조는 매우 복잡하게 되어있다. 박자기호의 강약 패턴 처럼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우리는 대가들이 지휘하는 모습을 보고 도데체 몇분의 몇박자인지 모르겠다고 소리친다. 왜냐하면 음악이 그런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대가는 이해하기 때문에 그런 지휘가 나올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가가 기본적인 지휘패턴을 무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휘패턴은 강박과 약박 그리고 그에 따른 팔의 움직이는 방향에 대한 연주자와의 일종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패턴에 대한 약속을 지키면서 음악적 표현을 자유롭게 두팔과 몸의 움직임 속에 표현하고 연주자에게 지시하는 것이 지휘일 것이다. 지휘를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박자의 종류에 대하여 이해해야 한다.

2.2 박자의 종류

2.2.1 세로줄(bar line)의 의미

박자는 강약의 패턴을 말한다. 우리가 말하는 박자기호는 세로줄의 발생과 관계가 깊다. 왜냐하면 악보의 세로줄의 발생은 세로줄 다음 박은 강박이고 세로줄 앞의 박은 약박임을 보여 주기 위함이었다. 이런 의미로서의 세로줄의 발생은 바로크 시대에 발생하게 된다. 물론 세로줄의 의미가 언제나 이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바로크 전 시대인 르네상스 시대에는 4성부에서 8성부 정도의 아카펠라 음악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그래서 스테프가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로크시대에 들어서면서 오케스트라가 등장하자 악보의 스테프가 많아져 세로줄이 강약을 나타내기 보다는 단지 기준줄의 의미를 내포하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이 두가지 의미가 세로줄에 내포되어 있어서 세로줄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나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진짜로 악센트가 있는 강박인지, 아니면 프레이즈 속에 있는 박(beat)인지를 잘 구분해야 한다. 첫 박자가 악센트가 있는 다운비트인지 악센트가 없는 비트인지 말이다.

2.2.2 균등 박자(Even meter)

박자는 크게 박자의 길이가 일정한 균등박자와 일정하지 않는 비균등 박자로 나눤다. 비균등 박자는 1800년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했다. 균등박자는 2/4, ¾, 4/4 등 한 박이 8분음표 두개의 길이로 이루어져 있는 박자를 말하는데, 이것을 단순박자라고 말한다.

2.2.2.1 단순박자(Simple meter)

박자는 강박과 약박의 조합이다. 즉 2/4박자는 한 마디에 4분음표(8분음표 두개)의 비트가 균등하게 두개 있는것을 말하는데, 첫박자는 강박으로 두번째 박자는 약박으로 반복된다. 물론 프레이즈의 구조에 따라 강 약이 바뀌기도 하고 강약 없이 이루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지휘법1

2.2.2.2 복합박자(Compound meter)

복합박자는 한 박이 8분음표 3개의 길이로 균등하게 이루어진것을 말한다.

2.2.3 비균등 박자(Uneven meter)

비균등 박자는 한 박의 길이가 다른 박자 체계를 말한다. 우리는 이런 박자 체계를 혼합박자라고 부른다.

2.2.3.1 혼합박자(Complex meter)

혼합박자는 단순 박자의 8분음표 2개의 길이와 복합박자의 8분음표 3개의 길이가 패턴을 이룬 체계이다. 다시말하면 2와3의 조합이다. 박자의 체계는 2+2+2+2로 가든지 3+3+3+3으로 가든지 아니면 2+3+2+3 등의 2와3의 조합으로 되어있다.

5/8=
7/8=
10/8=

2 또는3의 조합으로 다양한 8/8, 11/8 등 여러 변박자의 패턴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휘는 이 길고 짧은 비트의 길이를 지휘 도형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2.3.0 지휘 패턴의 종류

지휘 패턴의 종류는 앞서 설명한 박자만큼 있게 되지만, 실제로는 음악의 표현만큼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기본적인 패턴을 연습하는 것은 마치 피아노 기초 연습 교본인 ‘하농’을 연습해야 한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하농이 다양한 손가락 스킬을 위한 준비 연습처럼 패턴의 연습도 그와 비슷하다. 그러나 하농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는 없다. 패턴도 마찬가지로 실제의 연주에서는 그와 똑 같이 하지 않는다. 하농 연습이 손가락 근육의 연습처럼 지휘패턴의 연습도 팔의 근육 연습이 목적이다.

2.3.1 타점(Beating point)

지휘도형 중 어느 부분에서 연주자들이 소리를 내야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다운비트(Down beat)로 지휘하는가 또는 업비트(Up beat)로 지휘하는가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지휘 도형에서 소리가 나야 되는 부분, 또는 정확한 박자를 나타내는 부분을 타점이라고 한다. 지휘는 손이 위에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면서 도형을 만들게 된다. 음악이 처음 시작될 때 지휘 도형의 어는 부분에서 소리가 나야 되는가? 위에서 시작하는 부분인가? 아니면 아래에서 팅겨져 올라오는 부분인가? 아니면 딩겨 올라간 제일 위 부분인가? 이렇게 생각하면 좋다. 연필을 들고 책상을 처 보면 어디서 소리가 나는가? 제일 아래 부분이다. 이것이 다운비트 지휘이다. 이번에는 연필로 책상 아래 부분에서 윗부분을 쳐보라. 이것이 업비트이다. 대게 다운비트로 지휘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업비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타점에 연주자들이 지휘 도형 중 어디에서 소리가 나야 되는가를 정확하게 인식시켜 주는 요소인 만큼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2.3.1.1 타점의 연습

noname01타점의 연습은 매우 중요하다. 타점의 어떠함에 따라 소리 표현이 달라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비박과 큐를 주는 미묘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타점의 느낌은 마치 무게가 있는 공이 위에서 떨어져서 바닥에 부딛친 후 다신 팅겨 위로 올라 가는 모습과 흡사하다. 물체는 중력에 의하여 가속도를 가지고 아래로 떨어지며, 팅겨 올라갈때는 중력의 당김으로 인하여 속도가 느려지며 어느 순간 멈쳐지게 되다 다시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이 속도감은 모든 사람이 느끼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타점 연습은 손이 마치 공인것 처럼 아래로 가속도를 가지고 떨어지다 가상의 선상에서 팅겨져 올라가 구심력(중력)과 원심력(날아가려는 힘)이 상쇄되는 정지 순간을 느끼고 다시 이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앞으로 예비박과 큐를 위하여 절대적으로 필요한 연습이다. 이 도형은 한박자(in one) 지휘를 보여주는 도형이기 하다.

2.3.1.2 타점의 고정과 움직임

실로폰이나 마림바를 연주하는 것을 상상해 보라. 연주자가 스틱을 가지고 움직이며 원하는 음을 치게 된다. 대학시절 타악기를 부전공으로 공부할 때 타악기의 다양한 종류를 펼쳐놓고 악보의 지시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마림바도 쳤다가, 스네어 드럼도 치고, 팀파니도 치며 바쁘게 왔다갔다 하며 연주한적이 있다. 지휘의 타점도 한점에만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합창의 경우 각 파트를 지시하는 곳을 향하여 타점을 움직여야 한다. 오케스트라일 경우는 더 많은 곳을 향하여 타점의 방향을 움직여야 한다. 앞으로 보게될 지휘 도형은 타점을 고정 시킨 모습이 되지만 이렇게 타점을 한 곳에 고정시키는 연습과 각 박자의 타점을 움직이는 연습을 병행해야 한다.

2.3.2 지휘도형의 원리

noname02지휘의 기본은 V자나 U자도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것이 박자의 한 싸이클 즉 한 박자를 나타낸다. V도형과 U도형의 차이는 보는것 처럼 V는 타점이 날카로우며, U는 둥그렇다. 음악의 표현이 날카로움을 나타내는 것은 V도형으로 만들고 부드러운 표현은 타점을 U자 처럼 둥그렇게 만들면 된다. 이 문제는 앞으로 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림을 처음 배울때 선긋기로 시작한다. 직선을 그리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화가에 있어서 선은 매우 중요하다. 지휘자에게도 선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직선을 만드는 V 도형의 연습으로 먼저 시작할 것이다. 그림도 직선과 곡선 그리고 색을 통하여 만들어가듯이 지휘도 직선과 곡선을 통하여 음악적 표현을 만들어 가게 된다.

지휘의 한 싸이클 즉 한박은 V의 방향이 왼쪽에서 팅겨서 오른쪽으로 가든지 아니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팅기든지 두개의 조합으로 모든 지휘 도형을 나타낼 수 있다. 2,3,4박자의 지휘 도형을 살펴 보자.

2.3.2.1 한박자 지휘 도형(in one, in1)

noname03한박자 지휘는 타점을 연습할 때의 도형과 같다. 아래 위로 직선으로 왕복하게 된다. ¼, 2/8, 3/8, 등 한 마디를 한박자로 지휘 할 때 사용한다.

2.3.2.2 두박자 지휘 도형 (in two, i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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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할 중요한 사항은 V 지휘도형은 음악적 표현이 악센트가 있는 스타카토와 같은 표현이나, 직선이 의미하는 곧은 표현에 대한 지휘 도형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부드러운 레가토는 언급했듯이 U자 도형처럼 곡선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가 발성연습을 할때도 자신이 내는 소리가 어떤 표현인가를 생각하지 않으면 의미없는 소리가 되듯이, 지휘도 내가 긋는 선이 어떤 음악적 표현인가를 생각하지 않고 연습한다면 의미 없는 손짓이 될것이다.

조익현프로필조익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작곡과 이론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음악학(M.M)과정을 수학후 미국 북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합창지휘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는 부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비영리사단법인 행복나무플러스의 예술총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구촌교회(수지성전) 주향한찬양대의 지휘자로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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