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저 밭에 농부 나가 591장(통 3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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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 화음이 박자마다 바뀌며 반복될 땐 마르카토(marcato)로 연주

찬송가는 복음가(Gospel)인지 예배찬송(Hymn)인지 등의 형식에 따라 화성(和聲)을 다르게 붙입니다. <죄 짐 맡은 우리 구주>(369장) 같은 복음가는 단순하게 I(죄 짐 맡은 우리)- IV(구주)- I(어찌 좋은 친군)- V(지)로 1마디 정도에 한 개 화음이 사용되어 있지요. 복음가는 대부분 I(도미솔) IV(파라도) V(솔시레)의 정삼화음(正三和音)을 벗어나지 않는 단순한 화성을 쓰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거룩 거룩 거룩>(8장)같은 예배찬송은 I(거룩)- vi(거룩)-V(거룩)- IV(전능하신)- I(주님)처럼 대개 2박 정도에 한 화음이며, <다 찬양하여라>(21장) 같은 코랄은 I(다)- vi(찬)- V(양)- I(하)- V(여)- vi(라)처럼 매 박마다 다른 화성입니다. 더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다양한 화성을 쓰게 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멜로디가 순차 진행으로 되어 있으면 선율적인 성격이 강하므로 이어서 부드럽게(legato) 연주하고, 멜로디가 도약 진행이면 끊어서(staccato) 연주하는 등 곡의 성격에 따라 연주법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멜로디가 남성적인가 여성적인가, 무거운 성격인가 가벼운 성격인가, 어두운 내용인가 밝은 내용인가를 살펴보아 그 특징을 살리는 것이 좋은 연주를 낳게 되는 것이죠. 그뿐 아닙니다. 이렇게 화성이 단순하게 붙은 멜로디인가 복잡하게 붙은 멜로디인가에 따라 그 연주법도 달라야 합니다. 찬양대가 부르는 앤섬같이 긴 곡엔 화성음형도 다양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모차르트의 <영화롭도다>를 살펴보지요. 마디 22의 “주 (V)의(I)이(V)름(I)영(V)화(I)롭(V)도(I)다(V)”처럼 V와 I이 박마다 연속하여 반복되는 경우는 매박마다 마르카토(marcato)로 연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이름영화롭도다

마르카토란 잘 아시다시피 음 하나하나를 강조하여 노래하는 기법 아닙니까? 마지막의 “영광과(I) 존귀(V7) 주님(I) 앞에(V7)” 역시 2박마다 I과 V7이 연속적으로 반복되므로, 이때도 마르카토로 연주해야합니다.

클라우디우스

감사절 찬송가 <저 밭에 농부 나가>의 찬송시는 독일 남 홀슈타인의 라인펠트 태생인 클라우디우스(Mathias Claudius, 1740~1815)가 지었습니다. 신학을 공부하고 언론인으로, 농림부 관리로, 은행장을 지낸 시인입니다. 슈베르트(F. Schubert)는 클라우디우스의 시로 <꾀꼬리에 붙임(An die Nachtigal)>, <죽음과 소녀(Der Tod und das M?dchen)>, <자장가(Wiegenlied)> 등 10곡이나 가곡을 작곡하였습니다. 이 시는 그가 1782년 출판한 장시 ‘파울 에르드만가 축제(Paul Erdmann’s Fest)’에 나오는 독일농부들의 노래인데요, 북부 독일의 농부들이 추수축제를 즐기며 감사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죠. ‘우리는 밭을 갈며 씨를 뿌린다(Wir pfl¨ugen und wir streuen)’는 제목의 독일어 시를 영국의 캠벨(Jane Campbell) 양이 영역하여 1861년 『노래의 꽃다발(Garland of Songs)』이란 시집에 실으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슐츠곡명 WIR PFL?GEN(우리 쟁기)은 ‘우리 쟁기’라는 독일어 시의 첫 구절로, 독일 루네부르크(Runeburg) 태생인 슐츠(Peter Schulz, 1747~1800)가 작곡하였습니다. 이 곡조는 1800년 출간된 『독일 노래 책 (Lieder f?r Volksschulen)』에 작곡자 미상으로 실렸었는데요, 1812년에 출간된 『노래책(J?genfreund)』에는 슐츠 작곡으로 이름을 밝혔답니다. 슐츠는 오페라 극장장 등을 지내며 오페라를 위시하여 오라토리오 성가 등 많은 종류의 교회음악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 찬송엔 유니슨이 많죠. “저 밭에 농부 나가 씨 뿌려 놓은 후” 와 “저 밭에 내려 주니 그 사랑”이 그것인데요, 어떤 4부화성보다 무게가 있습니다. 혼성 4부화성에 있어서도 베이스 라인이 아름답습니다.

후렴에서 “온갖 귀한(I)선물 주(V)님이(I) 주(V7)신(I)것(V)” 다음에 “그(V) 풍(I)성(V)하(I)신(V)”이 V과 I을 연속하여 반복하므로 마르카토로 연주해야 하며, “은(vi)혜(III)를(vi)”도 반복되므로 마르카토로 연주해야 합니다.

그풍성하신

예배음악(수정)6-3김명엽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서울바하합창단,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한국장로성가단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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