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호] 예배음악 리더의 포지션은 어디인가?(5) 예배음악 리더는 보컬(Vocal)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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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컬의 의미

최근에 TV프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 중 하나가 노래 부르는 사람들이다. 특히 얼굴을 가리고 누구인지 찾아내는 컨셉이 사람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모 케이블 TV에서 가수의 모창을 하는 사람들과 진짜 가수가 경연을 벌였던 ‘히든 싱어’, 최근 지상파에서 가면을 쓰고 노래하여 진검 승부를 펼치는 ‘복면가왕’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필자도 이 두 프로그램을 간혹 시청하면서 TV 화면으로 빨려들어간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왜 이렇게 목소리로 승부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게되고, 늘어나는 것일까? 시청자들이 이제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채워진 음악에 식상함을 느낀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목소리와 노래 자체에 집중함을 통해서 노래 본연의 목적에 대한 갈망을 채우려는, 본질에 대한 갈망을 TV가 잘 잡아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하게 등장하는 요소는 바로 ‘가수’이다. 가수는 ‘보컬’이란 말로 자주 표현된다. 그렇다면 보컬은 무슨 뜻일까?
영어에서 ‘Vocal’ 의 의미는 “1. 목소리의, 발성의 2. (의견을) 강경하게 밝히는, 소리 높여 항의하는 3. (음악 작품에서) 보컬”(네이버 사전-옥스퍼드)을 뜻한다. 그리고 보컬의 한국어적 의미는 “노래 부르는 일을 악기 연주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네이버 국어사전)을 뜻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노래하는 사람을 ‘보컬’이라고 부른다. 보컬과 동의어로 쓰이는 용어는 ‘singer’이다. ‘보컬’이라고 부르던, ‘싱어’라고 부르던 간에 이 두 용어는 모두 노래 부르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간! 질문을 하나 해보자.
예배음악 리더는 보컬인가? 보컬이라면 예배음악 리더에게 요구되는 보컬로서의 역할은 무엇인가?

  1. 예배음악 리더의 보컬로서의 역할

1) 리드보컬인가?

예배음악 리더를 세울 때, 한국교회 안에서는 어떤 부분을 보고 리더로 세울까?

예배음악 리더를 세울 때 고려해야 할 많은 점들이 있겠지만, 신앙 이외의 기능적 부분에 있어서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요인은 노래 실력이라 할 것이다. 때론 교회에서 기타좀 치는 청년을 예배음악 리더로 세우는 경우도 종종 있어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나 지도하는 사역자가 예배음악 리더를 세움에 있어서 기능적으로 요구하는 중요한 요건중 하나가 바로 ‘노래’, 즉 보컬로서의 역량이라 할 수 있다. 어찌되었든지 예배음악 리더는 보컬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예배음악 리더는 예배음악 팀에서 노래를 한다. 그렇다면 예배음악 리더는 노래하는 자로, 보컬로서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가져야 할까?

음악의 3요소를 보통 리듬, 화음(화성), 선율(멜로디)라고 한다. 그렇다면 노래는 어떤가? 어떤이는 노래의 3요소를 호흡, 성대, 공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필자는 노래의 3요소를 호흡, 발성, 가사라고 생각한다.

호흡이 중요한 이유는 호흡은 노래하는데 있어서 자동차의 연료와 같아서 얼마나 연료를 많이 담을 수 있느냐가 그 차가 얼마나 먼 거리를 갈 수 있느냐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호흡은 연료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로 말하자면 연비, 즉 효율성과도 연결된다. 호흡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노래를 할 수 있는가가 호흡이라 할 수 있다. 연료가 없으면 차가 움직일 수 없다. 연료가 바닥이어서 주유등에 불이 켜지면 어떤가? 불안해하면서 운전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연료와 연료의 효율적 사용에 해당하는 호흡은 첫 번째로 노래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발성은 소리를 내는 길, 소리의 색깔을 결정하는 중요한 통로이다. 물론 여기에는 성대를 사용하는 방법과 공명강들을 울려서 소리의 길을 만드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하지만 함축하자면 호흡을 내뱉음으로 만들어지는 ‘소리’ 그 자체를 발성이라 말할 수 있다. 아무리 호흡을 많이 담고, 호흡을 내 뱉어도 이를 의미 있는 소리로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냥 숨소리, 바람 빠지는 소리가 될 뿐이다. 발성은 호흡에 소리로서의 의미를 담아내는 작업인 것이다.

가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두말 하면 잔소리다. 음악이 노래에 국한되어 있을 때 가사는 노래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노래는 가사를 들려주기 위해서 존재한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때에 따라서 구음이나, 스캣(scat) 같은 의미를 담지 않은 음절들을 노래라 볼 수도 있지만 보편적으로는 의미의 전달을 위해 쓰여진 가사에 소리를 실어내는 것을 노래라고 한다. 즉 가사를 어떤 멜로디를 통해서 표현해 내는 목소리를 노래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사는 그 만큼 중요하다.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 노래를 통해서 감동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감동을 주는데 많은 요소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심에는 음성과 가사가 존재한다. 아름다운 소리, voice tone을 통해 주는 감동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가사의 전달에 있다. 소리에 실려 들려오는 가사의 전달은 노래 원래의 의미를 명확히 표현해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글이 엉뚱하게 노래의 요소나 가사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 되었지만 여기서 핵심적인 요소는 예배음악 리더가 과연 리드보컬이냐 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예배찬양에서 예배음악 리더의 소리가 다른 보컬들 소리보다 더 커야만 하고, 더 앞에 있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보통 접하는 예배실황 음반들만 봐도 리더의 목소리가 가장 앞에 있다. 즉 밴드 음악의 리드보컬의 역할과 같이 예배실황 음반에서도 예배음악 리더의 목소리가 가장 잘 들리도록 믹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실은 은연중에 예배음악 리더가 마치 리드보컬인 것처럼 인식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것은 진실인가? 예배음악 리더가 과연 리드보컬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가? 리드 보컬이라면 상당한 노래 실력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닌가? 질문에 대한 대답은 잠시 뒤로 미뤄놓자.

2) 최소한의 요구

예배음악 리더가 리드 보컬로서의 역할을 하든, 그렇지 않든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노래를 통해 예배음악을 인도해 가는 사람으로서 노래에 대해 최소한의 역량을 갖추어야함은 분명하다.

노래를 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어찌 되었든지 음정과 리듬이다. 가장 기본이면서도 때로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 되기도 한다. 예배음악 리더가 노래를 한다면 최소한 해당 곡의 음정과 리듬을 곡에 알맞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레코딩 룸에서 녹음을 하지 않는 이상 아주 아주 정확한 음정을 낼 필요 까지는 없지만 정확한 음정을 구현하는 것은 함께 하는 회중들로 하여금 이 노래가 어떤 노래인지 알 수는 있도록 해야 한다.

음정은 참 어렵다. 필자가 에즈37(예배사역자연합)의 간사이자 보컬로 사역하던 시절 2005년에 <찬양인도자학교 라이브 워십 2집>을 녹음하게 되었고, 메인 보컬로 녹음에 참여하여 녹음실에서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이미 1999년도에 CCM 사역을 하며 <Power Parise>의 2집 녹음 당시 녹음실에서 음정의 악몽을 경험했던 바 있었다. 하지만 정말 음정으로 인해서 녹음 당시 힘든 곡이 있었는데 그 곡은 바로 “우릴 사용하소서”였다. 현재에도 많은 교회에서 불리고 있는 이 곡의 녹음은 실황 버전으로 녹음되긴 했으나 후반 작업으로 녹음실에서 보컬들이 다시 녹음해야 했고, 노래의 풍성함을 위해서 수 차례 더 녹음하는 더블링 작업도 해야 했다. 문제는 이 곡이 상당히 높은 음정에다가 9분에 가까운 런닝타임의 곡이었기 때문에 음정을 유지하는 것이 참으로 힘든 작업이었다. 함께 녹음했던 보컬 3명과 함께 가사의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그리고 음정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녹음실 마이크 앞에서 뒷꿈치를 들기도 하고, 손가락을 위로 올리기도 하고… 별별 수단을 써가면서 녹음했었다.

리듬은 음정과 함께 노래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리듬을 무시하면 전혀 다른 노래가 될 뿐만 아니라 장르까지 바꾸어버린다. 회중들은 무슨 노래인지 모르게 된다.

예배음악 리더가 가져야 할 또 다른 노래에 대한 소양은 곡과 가사에 대한 이해도와 해석력이다. 전문적일 필요는 없지만 곡이 가지는 다이나믹을 분석해 냄으로써 보컬들과 회중들이 곡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러면 왜 예배음악 리더는 노래를 부르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소양을 가져야 하는가?

그것은 예배음악 리더가 ‘가이드 보컬’의 역할을 감당해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팀에서 함께 사역하는 이들이 회중들에게 곡을 안내해주는 가이드 보컬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많은 회중들은 예배음악 리더의 목소리를 좇아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배음악 리더는 해당되는 곡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본적인 표현력은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만약 리더가 곡의 음정과 리듬을 바꾼다면 회중들은 리더가 바꾼 음정과 리듬으로 그 곡을 부르게 될 것이다.

 

  1. 넘지 말아야 할 선들

앞 부분까지는 예배음악 리더가 보컬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 보았다. 그렇다면 리더가 보컬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1) 과도한 애드립

최근 많은 예배음악 리더들이 다음 가사를 불러줌에 있어서 음정을 삽입하는 경우가 많다. 리더들이 가사를 불러주는 이유는 회중 뿐만 아니라, 악기와 보컬들에게 다음에 진행해야 할 길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즉 표지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치 직진 표지판과 유턴 표지판, 좌회전 표지판 등을 손에 들고 있다가 차가 오면 보여주는 것과 같다. 그래서 ‘우리 여기로 갑시다~’ 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위한 것이 가사를 불러주는 이유이다.

그럼 왜 이렇게 가사를 멘트처럼 불러주지 않고, 음정을 붙여 꾸며주는 것일까? 이것은 예배음악의 예술성을 드러내는 작업이기 때문에다. 단순히 진행의 전달의 역할을 뛰어넘어 이 멘트 조차 하나님 앞에서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음정을 붙이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예배음악 리더들 중 너무 많은 횟수로 음정 붙인 멘트를 사용하거나, 너무 많은 음정적 변화(꺽임, 밴딩 등의 화려한)를 주는 경우가 있다. 이는 주객이 전도되어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의 역할 보다는 그 자체로 화려한 장식품이 되어 버리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이는 “지나친 것은 도리어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의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될 가능성이 많다.

2) 과도한 화음

화음은 멜로디에 덧붙여져 풍성함을 더해준다. 그런데 간혹 예배음악 리더가 보컬로서의 역량이 너무 탁월한 나머지 멜로디 보다는 과도하게 화성의 라인을 부르는 경우가 있다. 특히 chorus 부분에서 이러한 일들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리더가 과도하게 화음을 사용할 경우, 즉 너무 큰 소리로 화음 부분을 노래한다거나, 너무 자주 화음 부분을 노래하게 되면 혼란스러운 두 부류의 사람이 발생한다.

첫 번째는 보컬들이다. 특히 리더가 약속되지 않는 화성을 사용할 경우 화음이 부딪쳐서 불협화음이 될 가능성이 많게 되고, 보컬들은 화음을 내는데 주저하게 된다.

둘째로 당황하는 사람들은 회중이다. 앞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회중들은 보통 예배음악 리더의 목소리를 멜로디로 인식하고, 그의 목소리를 따라간다. 그런데 화음을 너무 크게, 자주 사용하면 회중들은 곡의 주요한 멜로디가 무엇인지 혼동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예배음악 리더는 노래함에 있어서 과도한 화음의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글을 마치면서 마무리하지 못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고자 한다.

예배음악 리더는 리드 보컬인가?”

필자가 할 수 있는 답은 ‘Yes & No’이다. 즉 리드 보컬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Yes라고 답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어찌 되었든지 노래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예배음악 리더이고, 리더에게 할당되는 음량(음향적-마이크)도 가장 크기 때문이다. 리드 보컬은 “소규모 편성의 코러스. 리드 라인을 담당하는 보컬리스트를 가리킨다.”(파퓰러음악용어사전 & 클래식음악용어사전, 2002. 1. 28., 삼호뮤직) 예배음악 리더는 이러한 리드 보컬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리드 보컬’이라 부를 수도 있다.

No라고 답할 수 있는 이유는 예배음악 리더가 보컬리스트로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예배 전체의 흐름을 이끄는 자이다. 리드 보컬이 온전히 보컬에만 집중한다면 예배음악 리더는 보컬의 영역 뿐만 아니라 예배음악 팀 전체와 회중, 영적인 영역 까지 전체에 집중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예배음악 리더를 ‘리드 보컬’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것이다.

예배음악 리더에게는 반드시 보컬로서의 훈련이 필요하고,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컬의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노래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의 능력을 선포하는 일은 정말로 멋진 일이다. 예배음악 리더의 노래와 함께 회중들의 노래가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것, 정말 굉장하지 않은가?

예배음악 리더 자신이 아직 보컬로서의 능력이 부족하다면 어찌하더니 훈련하고 연습하길 권면한다. 당신의 고백 한 마디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noname01황규팔
총신대학에서 기독교교육(B.A)와 신학(M.div)을 전공하고, 서울장신대학 예배찬양사역대학원에서 예배기획(M.W.M)을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Liberty University에서 예배학 박사(D.W.S) 과정에서 수학 중이다. ‘Power Praise’(CCM. 단장:하정완 목사)에서 보컬로, 에즈37(예배사역자연합)에서 간사로 사역하였다. 에즈37에서는 대전찬양인도자학교 스쿨리더, 찬양인도자학교 코디네이터, 교회음향학교 스쿨리더, 찾아가는 예배찬양학교 스쿨리더 등으로 사역하였고 현재 영동중앙교회(서울논현동소재)에서 예배찬양과 예배기획, 청년을 담당하는 전임목사로 사역하며 교회와 예배 그리고 사람을 세우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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