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호] 예배음악 리더의 포지션은 어디인가?(4)-?예배음악 리더는 뮤직 디렉터(music director)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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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디렉터 : 음악 감독(Musikdirektor; 무지크디렉토르)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도시에 고용된 음악가들의 통솔 자에 붙은 직함이었다. 19세기,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등의 단체에서의 음악을 총괄하는 사람도 가리켜, “○○시 음악 감독” “대학 음악 감독 (UMD)”, “교회 음악 감독 (KMD)” “○○ 주 교회 음악 감독등의 전문적인 칭호도 있었다. 이 칭호는 당시 백작, 공작, 또는 국왕으로부터 주어졌다. 음악 총감독(Generalmusikdirektor , 약칭; GMD)의 칭호가 등장한 것은 1819년 베를린에서?가스파레 스폰티니에게 주어진 것이 처음이었다. 현재의 음악 감독(Music Director, 약칭; MD)은 영어권의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상임 지휘자, 수석 지휘자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위키백과)

뮤직 디렉터는 오케스트라나 뮤지컬 등에서 음악을 총괄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대중음악이나 현대 예배음악에서의 뮤직 디렉터는 음악 전체의 구성에 관여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예배음악 리더는 뮤직 디렉터의 역할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할수 있을까? 그 대답은 ‘예’와 ‘아니오’ 둘다 가능하다.

한국교회의 예배음악에서 전문적으로 뮤직 디렉터의 역할을 감당하는 이들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물론 최근에는 대학의 CCM 학과나 실용음악과 등을 통하여 음악을 전공한 이들이 교회 내에서 예배음악팀의 단원이나 뮤직 디렉터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회들의 예배음악팀에서 뮤직 디렉터의 포지션이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은 예배음악 리더가 뮤직디렉터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뮤직 디렉터라고 하면 아직 뭔가 개념이 잡히지 않을수도 있다. 대체 예배음악에서 뮤직디렉터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길 것이다. 예배음악팀에서 뮤직 디렉터가 하는 일이란 음악의 색깔과 뉘앙스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악기의 편성과 보컬의 역할, 곡의 빠르기와 장르 등을 협의하여 결정하는 일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필요에 따라서 화성의 변화를 주기도 한다. 또한 곡의 연결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두 곡, 또는 세 개의 곡의 연결을 어떻게 진행할지 조정하고 결정하는 일도 하게 된다.

즉 뮤직 디렉터는 각각의 곡의 분위기를 예배음악 리더, 연주팀, 싱어팀과 함께 조정하는 과정을 통해서 예배음악 리더가 원하는 음악적 방향과 팀원이 원하는 방향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뮤직 디렉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예배음악 리더는 선곡 과정에서 각 곡의 색깔과 연결을 통한 흐름을 염두에 두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필자도 일주일에 주일 3부예배, 금요기도회, 수요예배의 찬양을 위해서 선곡을 한다. 이 외에도 한달에 한번 있는 화요산상기도회나 부흥회, 특별새벽기도회 등의 선곡들도 감당한다. 선곡을 하는 과정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를 중심으로 곡들을 배치하고, 곡의 메시지를 담은 곡의 내용 뿐만 아니라 곡이 갖는 에너지, 즉 빠르기와 리듬, 장르 등을 고려하여 배치한다.

하지만 때때로 필자가 그렸던 음악적 방향과 예배음악팀이 원하는 방향이 다를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드러머의 리듬이 다를 수도 있고, 건반의 화성이 다를 수도 있다. 때로는 곡의 송폼에 대한 불만이 있기도 하다. 이번 주일 3부예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한 곡의 후렴과 브릿지의 반복에 대해서 드러머가 필자의 송폼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했다. 드러머의 의견은 후렴과 브릿지의 빈도수가 비슷해서 어느쪽에 더 큰 에너지를 두기가 애매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브릿지의 반복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문제의 곡은 “나의 왕 앞에서”란 곡이었다. 6곡 중 3번째 곡이었으며, 2번곡인 “주와 같이 길 가는 것”(찬송가/Funk 리듬. Tempo=110)의 outro-rit 이후에 드럼 리듬을 통해 C파트(나나나나나나-부분) 인도자가 연결하고 intro 8마디 이후에 진행하는 진행이었다. 처음 필자가 준비한 송폼은 <C-intro(8)-A-A-B-B-C-interlude(4)-A-B-C-B-B-C-C-end>였다. 그런데 후반부에 B의 반복이 음악적 에너지의 흐름에 애매함을 더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초반부의 C파트 한번과 엔딩 전 C파트 한번을 없애는 것으로 하였다.(이 곡은 예배 중 송폼과는 다른 흐름으로 진행되는 참사를 격게 되었다) (*참고 : A:verse B:chorus C:bridge)

이 과정에서 필자는 해당 주일 예배의 편곡을 부탁했던 1st 건반 연주자에게 의견을 묻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다.

뮤직 디렉터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바로 이런 조정 관계이다. 리더와 각 연주자의 음악적 견해가 다를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사실 리더는 리더대로의 고집이 있고, 연주자는 연주자대로 고집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절충하고 조율하는 것은 참으로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는 부분이다. 그러면 이러한 에너지 소모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필자는 매 주일예배와 금요기도회의 편곡을 악기별로 돌아가며 담당하도록 한다. 그리고 모든 단원에게 악보를 3일 전에 메신저를 통해서 미리 통보한다. 이 악보에는 필자가 원하는 흐름이 들어 있는데, 앞에서 밝힌 것처럼 예배음악 리더인 필자가 원하는 음악적 흐름인 송폼과 곡의 연결 유무를 기록하여 배부한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칫하면 팀원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는데, 이렇게 송폼의 흐름과 곡의 흐름만을 주게 되면 마치 “내가 원하는대로만 준비해와!”라고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악보를 배부할 때는 반드시 곡의 흐름에 대한 각 악기의 의견이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음악적 흐름을 이끌어갈 뮤직 디렉터(또는 편곡 담당자)에게는 곡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서, 원하는 리듬이나 장르, 빠르기가 있다면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곡의 흐름을 유연하기 하기 위해서 곡과 곡의 연결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예배음악 리더가 음악적으로 탁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뮤직 디렉터나 함께하는 팀원들이 충분히 매꾸어줄 수 있다. 그들의 의견을 듣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 특히 뮤직 디렉터와는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 사실 뮤직 디렉터의 역할 중 대부분의 예배음악 리더가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선곡 이후에 곡을 편성하고, 곡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일, 곡의 연결에 대한 아이디어는 보통 예배음악 리더들이 늘 익숙하게 하는 일이다. 하지만 각 곡의 분위기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곡의 리듬이나 화성에 대한 이해 부족, 박자의 변화에 대한 어려움등에 종종 부딪히게 된다.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좋은 연주자가 팀에 있다면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라. 그들의 의견을 참고하고, 이를 실행해 내는 것은 뮤직 디렉터의 역할까지 감당해야 하는 리더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또한 팀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도 될수 있다. 예배음악 리더가 뮤직 디렉터의 역할까지 담당할 때 팀원들 이외에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중요한 두 그룹이 있다. 그 하나는 담임 목회자이다. 담임 목회자가 예배의 찬양에 대해 관여하는 경우, 그렇지 않는 경우 둘 다 존재한다. 예배음악 리더가 기억해야 할 것은 찬양에 대해 언급이 있던 없던 담임 목회자의 마음에는 늘 예배 찬양에 대한 생각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담임 목회자가 찬양의 곡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예배 전체를 책임지는 최종 책임자임에는 분명하다. 또한 담임목회자가 해당 예배의 흐름에 대해서 가진 고민과 생각이 있음은 분명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담임목회자의 예배철학, 찬양에 대한 생각을 듣고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예배음악 리더가 뮤직 디렉터의 역할을 감당할 때 커뮤니케이션 해야할 또 다른 대상은 함께 예배하는 회중들이다. 이는 회중들이 소화 가능한 음악적 능력과 연관되어 있다. 만약 중장년이 90%이상 참여하는 예배에 신스팝이나 하드락과 같은 장르만을 사용한다면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특히 장년들은 드럼등의 큰 소리를 내는 악기에 민감한 반응을 하기 때문에 악기의 소리 등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회중이 어떤 음악까지 소화가 가능한지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참여하는 이들의 연령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직접 듣는 시간을 갖는 것 또한 중요하다.

글을 마무리 하면서 다시 처음 질문에 대한 답으로 돌아가보면 예배음악 리더는 뮤직 디렉터의 역할을 감당할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예배음악 리더는 예배 음악을 책임지는 사역자로서 함께 하는 모든 이들(뮤직 디렉터, 예배음악팀원, 담임 목회자, 회중)과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배음악 리더가 뮤직 디렉터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음악적 소양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음악을 듣고, 기본 화성악이나 음악 장르 등을 익힐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한가지 이상의 악기를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는 것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음악의 어려움 가운데 있을지라도 하나님이 부으시는 은혜는 제한 받지 않으신다. 음악적 아름다움이 예배의 아름다움을 보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음악적 아름다움을 통해 하나님의 아름다우심과 능력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음을 알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noname01황규팔
총신대학에서 기독교교육(B.A)와 신학(M.div)을 전공하고, 서울장신대학 예배찬양사역대학원에서 예배기획(M.W.M)을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Liberty University에서 예배학 박사(D.W.S) 과정에서 수학 중이다. ‘Power Praise’(CCM. 단장:하정완 목사)에서 보컬로, 에즈37(예배사역자연합)에서 간사로 사역하였다. 에즈37에서는 대전찬양인도자학교 스쿨리더, 찬양인도자학교 코디네이터, 교회음향학교 스쿨리더, 찾아가는 예배찬양학교 스쿨리더 등으로 사역하였고 현재 영동중앙교회(서울논현동소재)에서 예배찬양과 예배기획, 청년을 담당하는 전임목사로 사역하며 교회와 예배 그리고 사람을 세우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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