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호] 구주여 광풍이 일어 – 371장(통 41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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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장면에선 템포 루바토(Tempo rubato)로 곡의 맛을 살려야

‘템포 루바토(Tempo rubato)’라는 음악용어가 있습니다. ‘잃어버린 속도’란 뜻인데요, 한 악구(樂句, phrase)에서 속도를 자유롭게 가감하여 연주하는 비정상적인 표현법이지요. 기계적인 정확함을 대신해서 자유로운 감정을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대체로 템포 루바토는 전체적인 속도는 변하지 않고 점점 빠르게 했다가 점점 느리게(accel. + rit.) 하든지, 아니면 점점 느리게 했다가 점점 빠르게(rit.+ accel.) 하여 상쇄합니다.

가령 8마디 악구라면 앞의 마디 1-4는 accel.하고 뒤에 오는 마디 5-8은 rit.합니다. 때로 극적인 장면에서 루바토 템포를 사용하지만 너무 심하게 속도의 변화를 남용하면 아니 씀만 못하지요. 이에 반해 정확한 속도로, 규정된 속도로 연주하는 ‘템포 쥬스토(Tempo guisto)’란 용어도 있습니다.

템포 루바토를 적용할 찬송을 예로 들면, <내 갈길 멀고 밤은 깊은데>(379장)에서 “내 갈길 멀고 밤은 깊은데”(마디 1-2)는 accel., “빛 되신 주”(마디 3-4)는 rit.로 템포 루바토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생과 수고가 다 지난 후>(610장)에서는 후렴의 “영광일세”(마디 9-10)는 템포 쥬스토로 정확하게 나가다가 “내가 누릴 영광일세”(마디 11-12)에서 accel., “은혜로 주 얼굴 뵈옵나니”(마디 13-14)에서 rit.하여 템포 루바토를 사용함으로써 악곡의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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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성구는 예수님께서 바람과 바다를 잔잔케 하시는 마태의 기록입니다.

배에 오르시매 제자들이 따랐더니 바다에 큰 놀이 일어나 배가 물결에 덮이게 되었으되 예수께서는 주무시는지라 그 제자들이 나아와 깨우며 이르되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하시고 곧 일어나사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니 아주 잔잔하게 되거늘 그 사람들이 놀랍게 여겨 이르되 이이가 어떤 사람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더라”(8:23-27)

저는 젊었을 적 학생성가대를 지휘하면서 이 찬송을 즐겨 연주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일반 찬송보다 배 이상 되는 큰 규모에 매우 극적인 곡이어서 맘껏 음악효과를 낼 수 있거든요. 이 36마디나 되는 긴 찬송을 밋밋한 속도로 연주하면 지루하기 비길 데 없습니다. 후렴에서 템포 루바토를 써 드라마틱한 효과를 낼 수 있죠. “사납게 뛰노는 파도나 흉악한 마귀나 아무것도”(마디 21-24)를 보면, ‘미’(mi)에서 한 옥타브 위의 ‘미’까지 순차 진행으로 상승하지요. 점점 빠르게(accel.) 하면서 cresc.해야 하고, “뒤엎어 놀 능력이 없도다”(마디 25-28)에서 점점 느리게(rit.) 속도를 상쇄하면서 더욱 cresc.하여 클라이맥스에 이르면 극적인 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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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음악(수정)6-3김명엽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서울바하합창단,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한국장로성가단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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