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호]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니 – 김영식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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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김영식이 작곡했다. 시편 61편에서 가사를 채용했다. 시편 61편은 다음과 같으며 괄호 안은 이 곡을 위해 (아마도 작곡가가) 손을 본 것인데 가사의 반복은 생략했다.

A 하나님이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며 내 기도에 유의하소서.
(주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며 나의 기도를 유의하소서.)
내 마음이 눌릴 때에 땅 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
(내 마음이 눌릴 때에 진실로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
B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원수를 피하는 견고한 망대심이니이다.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원수를 피하는 견고한 전망대심이다.)
내가 영원히 주의 장막에 거하며 내가 주의 날개 밑에 피하리이다.
(내가 영원히 주의 장막에 거하며 주의 날개 밑에 피하리다.)
하나님이여 내 서원을 들으시고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의 얻을 기업(유업)을 내게 주셨나이다.
주께서 왕으로 장수케 하사 그 나이 여러 대에 미치게 하시리이다.[이 곡에서 사용하지 않은 원 시편 가사]

C 저가 영원히 하나님 앞에 거하리니 인자와 진리를 예비하사 저를 보호하소서.
(영원히 주님 앞에 거하리니 인자와 진리로 보호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이름을 영원히 찬양하며 매일 나의 서원을 이행하리이다.
(내 주를 영원히 찬양하리다.)

시편 61편은 다윗 왕의 시로 왕인 자기 자신을 지칭하는 왕이란 말이 나오기에 그 부분을 생략해서 이 곡의 가사에 나오는 ‘나’가 모든 그리스도인일 수 있게 했다. 가사를 손본 것에서 한 가지 크게 아쉬운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의 얻을 기업(유업)을 내게 주셨나이다’라는 내용을 빼고 사용한 것이다. ‘기업’으로 번역된 이 단어는 영어로는 ‘heritage’로 ‘유업’ 아니면 ‘유산’이라는 의미이다.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가 됨으로 인해 상속받게 되는 하나님 아버지의 유산 상속을 의미하는 것이다. 신학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이 내용을 빼고 곡을 쓴 것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한 가지, 공 예배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의 헌물로서 온전하려면 ‘나’를 ‘우리’로 바꾸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작곡가가 우리말 가사에 서양음악의 옷을 입히는 데 가사 말이 잘 들릴 수 있도록 음악을 붙이려고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즉 박절적 악센트(metric accent)를 갖는 박에 강조가 필요한 음절을 배치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서양음악이 요구하는 박절적 악센트보다 우리말의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게 말의 악센트를 따라야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 표준말에는 강세(accent)라는 것이 없다. 그러나 강세가 있는 서양 언어에서 비롯된 서양음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우리말 단어는 첫 음절을 강조하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습관이기에 이것을 적용하면 된다. 첫 음절이 아닌 음절에 강세를 붙여 말하는 경우는 ‘말장난’을 할 때뿐이다.

구조적으로는 A 부분과 B 부분의 시작을 똑같은 음악으로 하여 그 연계성을 강화시켰다. 조성은 라단조(d minor)인데, 마지막 종지는 피카르디(Picardy cadence)를 사용했다. 화성을 분석해보면 기능화성적인 움직임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중간 중간 화음에 특정 비화성음을 추가한 화음(added-tone chord)들을 사용하고 있다. 박자를 복합박자(multi-meter)로 설정한 것도 가사 말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것이다. 노래할 때도 박절적 강박에 나오는 모든 음절에 강세를 붙이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자음 발음에 더 신경을 써서 가사의 내용이 잘 들리도록 노래하라. 그리고 가사의 내용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찬양하는 성가대원, 지휘자, 반주자 모두가 신령함과 진정함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고백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않으신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7). ‘만홀히 여긴다함’은 ‘조롱한다’ 또는 ‘멸시한다’라는 뜻이다. 주일의 공예배가 일종의 의식으로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찬양에 마음이 없으면 하나님께 그 찬양은 ‘소음’에 지나지 않음을 명심할 일이다.

박장우박장우
총신대학교에서 지휘전공, 침례신학대학교 교회음악 대학원 목회음악 석사(M.Div.in C.M) 지휘전공으로 수학하고 도미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음악석사(M.M.)와 음악사/지휘를 복수전공하고 University of Northern Colorado에서 음악 역사와 문헌 (Primaryt emphasis), 오케스트라 지휘 (Secondary emphasis)으로 박사과정을 수학하고 최근 귀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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