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찬양팀이 찬양대에게- “다름이 아닌 구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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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가 찬양팀 인도자중 한 사람으로서 찬양대 지휘자나 찬양대원, 기악연주대원들에게 말씀을 나눌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조금이나마 찬양대원들과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나눕니다.

우선 요즘은 지역교회의 예배를 이끌어가는 음악사역이 반드시 찬양대와 찬양팀으로만 이분화되지 않고, 통합이나 연합의 큰 틀 안에서 아름다운 동역을 만들어가는 경향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론 많은 감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예배에 대해서 깊은 고민과 연구를 통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담임목사님이 계시는 그런 몇몇 교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교회는 찬양대와 찬양팀이 정확히 이분화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장 안에서 찬양팀 인도자의 입장에서 찬양대 지휘자나 찬양대원들, 기악연주대원들과 나누고 싶은 몇 가지를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 그 전에 먼저 큰 그림 하나를 나눌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성전의 두 기둥인 야긴과 보아스처럼, 예배 안에도 음악적인 사역을 감당하는 찬양팀과 찬양대가 있습니다.

찬양팀은 ‘예배안에서 하나님께 드릴 성도들의 찬양에 있어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목적을 가지고 준비’되며, 찬양대는 ‘예배 안에서 하나님께 드릴 성도들의 찬양에 있어서, 들음과 공감을 이끌어 내는 목적을 가지고 준비’됩니다. 간단히 말하면 찬양팀은 ‘함께 부름’이 목적이고, 찬양대는 ‘듣고 공감함’이 목적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뜻 보면 두 그룹 모두 예배 안에서 찬양 사역을 담당하고는 있지만, 확연하게 다른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준비되며 사역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 ‘통합이나 연합’의 구조 안에서는 이 두 가지 목적과 의도를 하나의 팀이 감당하기 때문에 통일성이 있고, 시선이 분산되지 않으며, 예배의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하나로 모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시도와 사역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교회 공동체를 전제로 오늘 이 글을 나누고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먼저, 찬양대 지휘자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훌륭한 퍼포먼스와 완벽한 연주에 찬양대의 목적지를 설정해 놓고 있다면, 그 목적지가 끝이 되지 않고 과정이 되게 하셔야 합니다. 즉, 퍼포먼스와 연주를 넘어서 더 나가야 할 자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찬양을 통한 하나님의 높아지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연습과 훈련이 왜 필요한 지를 늘 찬양대원들에게 숙지시켜 주시고, 이끌어 주신다면 회중들이 ‘음악감상실’에 와 있는 착각을 하지 않고 ‘예배처소’에 와있다는 분명한 인식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지휘자는 당연히 ‘대표성’이 있는 자리입니다. 들려지는 찬양시간에만 열정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찬양의 자리에도 적극적으로 나간다면 모든 찬양대원들이 한 걸음 더 예배자의 자리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찬양대원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회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대부분 교회의 찬양대 위치는 회중석에서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설교시간이나 찬양팀과 함께 드리는 회중찬양시간에 찬양대원들의 모습은 잘 보입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눈에 띕니다. 30명 50명 100명 사이에 한 명… 이라는 생각을 내려놓으시고, 한 사람의 예배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예배자는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찬양이 아닌, 하나님을 향한 진실함과 공교함으로 찬양을 드리는 사람입니다. 예배자는 음악 스타일이나 장르로 하나님께 마땅히 드릴 찬양을 솎아 내지 않고, 찬양 가사의 메시지에 깊이 더 깊이 집중하며 영으로 찬양을 드리는 사람입니다. 찬양 가사의 메시지에 집중하면 찬양대의 찬양시간도 찬양팀과 함께 드리는 찬양시간도 그 깊이와 넓이가 훨씬 더 해질 것입니다.

끝으로, 기악연주대원들께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경험적으로 보면 기악연주로 찬양대와 함께 ‘들려주는’ 찬양을 담당하는 기악연주대원들은 ‘함께 부르는’ 찬양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특히 거의 대부분의 ‘회중찬양’들은 찬양대에 속한 기악연주대원들을 위해서 따로 악보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리건 들리지 않건 자신의 손에 들려진 악기로 멜로디라인이나 화음을 연주하는 모습은 그 모습 자체로도 큰 은혜의 통로가 됩니다. 안타까운 경우지만, 많은 기악연주대원들이 회중찬양 시에 악기도 놓고 입도 다물고 자신이 앞으로 ‘연주’할 악보만 들여다보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고, 지금도 보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 부분을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찬양팀과 찬양대는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가 예배를 섬기는 찬양사역자들입니다. 하지만 그 역할은 정확히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들리게 함으로 은혜를 나누고, 부르게 함으로 은혜를 나누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역할의 차이는 있더라도 ‘예배자’로 부르신 한 부르심 앞에 순종하며 나갈 때 얼마나 풍성하고 감격이 있는 찬양이 될까… 상상만 해도 행복하고 감동이 밀려옵니다.?

정유성사진변경

정유성

감리교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유다지파’와 ‘부흥한국’에서 사역했으며 〈물가운데 지날때에도〉,〈하나님 눈 길 머무신 곳〉을 비롯하여 여러 곡을 작곡했고, 미국 얼바인 소재의 베델한인교회에서 9년째 사역 중이다. 2009년부터 프뉴마 워십(www.pworship.com) 사역을 시작하면서, 찬양과 예배의 현장을 유튜브와 무료 발송사역을 통해 활발하게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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