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 약 · 중강 · 약”… 초등학교 때 배우는 4/4박자의 셈여림입니다. 매우 쉽고 매우 기본적이지만, 실제로 한 마디를 이 셈여림으로 아주 정확히 부르면 소위 요즘 말하는 ‘그루브’가 생깁니다. 이렇게 한 마디 안에도 강약과 고저가 있으면 음악이 사는데, 찬양인도자들도 본인에게 주어진 5분, 10분, 15분, 20분… 어떤 길이의 시간에서든 이 ‘강약과 고저’를 제대로 살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설교와 훈련, 심방과 목회를 전임하는 목사지만, 지금도 여전히 매주일 4번 이상의 회중 찬양을 정기적으로 인도하는데, 이 그림을 늘 그리고 강단 위에 섭니다. 약하게 할 때는 완전히 힘을 빼고, 최소한의 악기와 숨소리보다 약간 큰 정도의 보컬 사운드로 가고, 도약 부분에서는 숨이 멈출 만큼 탄력 있고 활기찬 목소리와 연주로 ‘밀려오는 파도’를 만듭니다. 그리고 찬양인도 시간의 길이와 상관없이 그 찬양의 핵심에 다가가면, 모든 악기들은 자신들의 최대치로 소리와 연주를 끌어 올리고, 보컬도 전심으로 혼신을 다해 부릅니다.
‘셈여림’을 하는 이유는 ‘음악적인 만족이나 완성’을 위한 것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회중들이 찬양시간에 대상이신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효과적인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좋은 설교자는 들리는 설교자이며, 남게 하는 설교자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비슷한 목소리 톤으로, 국어책 읽듯이 읊는 설교자는 들리게 하거나 남게 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듯이, 찬양인도자들도 ‘셈여림’에 더 많은 관심과 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유성
감리교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유다지파’와 ‘부흥한국’에서 사역했으며 〈물가운데 지날때에도〉,〈하나님 눈 길 머무신 곳〉을 비롯하여 여러 곡을 작곡했고, 미국 얼바인 소재의 베델한인교회에서 9년째 사역 중이다. 2009년부터 프뉴마 워십(www.pworship.com) 사역을 시작하면서, 찬양과 예배의 현장을 유튜브와 무료 발송사역을 통해 활발하게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