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찬송하는 소리 있어 19장(통4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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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에 있어 처음 불러 본 노래는 여섯 살 적에 듣고 배운 찬송들입니다. 전쟁으로 고아가 된 저는 가난과 역경의 그 어려운 피난살이 가운데서도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늘 흥얼거리는 고모님의 찬송소리를 들으며 지냈습니다. 절망과 실의에 찬 어린 저는 저녁마다 돌아가신 어머니 대신 고모님의 품에 안겨 성경 이야기와 찬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지요. 그 시절 자연스레 배운 첫 찬송이 바로 이 <찬송하는 소리 있어>입니다. 이제와 돌이켜 보면 어린 그때 저의 마음에 주님이 이 찬송과 함께 들어오시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찬송은 저에게 있어서만큼은 주님과 처음 만난, 그야말로 기념비적이고 역사적인 찬송인 것이죠.

이 찬송은 우리나라 교인들에겐 퍽 뜻 깊습니다. 작사자인 스월른(William Swallen, 1859~1954) 목사는 미국 오하이오 주 패리스(Paris) 태생으로 개화 이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48년간 봉사한 소안론(蘇安論)이란 한국이름의 선교사입니다. 그는 외국인 중에 우리말을 가장 잘했다고 하는데요, 우리말로 성경통신강좌와 성경공과교재도 편찬하고, 우리말로 찬송시도 여러 편 작사하였습니다. 이 찬송시는 아일랜드의 켈리(Thomas Kelley, 1769~1854) 목사 작시로 표기된 찬송도 볼 수 있는데요, 그것은 켈리 목사가 1806년에 쓴 찬송인 <들어라 천만의 비파와 찬송소리를(Hark, ten thousand harps and voices)>에 스월른 목사가 영감을 받아 순전한 우리말로 작시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양 선교사가 작사한 것이기에 어딘가가 어색한 부분도 있기 하지만 워낙 입에 붙어 있어 정감 있는 노래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찬송가에는 스월른 목사의 찬송시가 두 편 수록되어 있습니다.

HARWELL이란 이 곡조는 미국 찬송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메이슨(Lowell Mason, 1792~1872)이 1840년에 작곡한 것입니다. 그가 작곡한 많은 찬송들은 우리나라 교인들에게 많이 애창되고 있습니다. 이 찬송은 몇 부분에 있어 틀리게 부르는데요, 여덟 번째 마디 “거룩 거룩하도다” 다음에 4분쉼표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많은 이들이 그 쉼표를 생략하고 서둘러 “세상사람 찬양하자”로 당겨 부르고 있으니 이를 조심해야 합니다. 원래 못갖춘마디로 시작되는 노래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디 1~4와 5~8이 같은 멜로디이기 때문에 더욱 틀리기 쉬운 것이죠. 첫째 단 마지막과 둘째 단 마지막 마디가 똑같은 악보 같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둘째 단 마지막 마디에 4분쉼표()가 더 있습니다.

이 찬송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는데요, 3박자 장단의 우리 가락을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AABA의 아주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기도 하고, A의 모티브가 ‘도레미솔’의 네 음만으로 되어 있지요. B부분인 후렴에서 ‘파’가 추가되어 ‘도레미파솔’ 다섯 음으로만 되어있는 노래입니다. 그러다보니까 ‘도레미파솔’ 다섯 음으로만 되어있는 노래입니다. 그러다보니까 ‘도레미솔라’의 우리 음계로 알고 ‘파’를 정확히 부르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요.

찬송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구원받은 하늘의 천만 신도들이 기뻐 찬양하는 하늘의 소리 말입니다. 아니면 예수님이 태어나시던 날 목자들에게 들려줬던 천군천사들의 빛나는 소리일 수도 있고요. 이를 듣고 지상의 천만 신도들이 기뻐 화답합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아멘”이라고요.

김명엽의-찬송교실-2(내지)-46

후렴의 “할렐루야”가 아래 솔(d)에서 점점 상승하여 옥타브 위의 솔(d)에 이르는 것을 보면 우리의 찬송소리가 보좌 위의 하나님께로 상달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찬송에서 특히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죠? ‘거룩’이란 단어가 일곱 번이나 나오는데요, 이는 바로 하나님의 보좌 앞임을 극명하게 나타내는 말입니다. 3절의 “주여 속히 임하셔서”는 성경의 마지막에 “마라나타”, “주예수여 오시옵소서”라고 주님 오시길 대망하는 사도 요한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예배음악(수정)6-3김명엽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서울바하합창단,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한국장로성가단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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