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예배음악매거진이 만난 사람들 ? 8. 이상일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0
1762

?예배음악: 이렇게 시간을 내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최근 교수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올해 학교에서의 계획 등 준비하고 계신 일에 대해 알려주세요.

이상일 교수: 올해 저에게 큰 변화가 두 가지 일어났습니다. 교수가 되고 나서는 지역교회에서 매주 고정적으로 사역하지 않았었는데, 금년 1월부터는 남양주에 소재한 동부광성교회에서 예배목사라는 직함을 갖고 찬양대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제가 목사이고 음악사역자임을 오랜만에 진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신대에서는 지난 3월부터 교회음악학과장과 교회음악대학원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교회음악학과의 여전도회기념음악관 환경개선 공사가 준비 중에 있습니다. 10월쯤 공사가 마무리되면 보다 훌륭한 시설에서 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예배음악: 교수님은 언제 처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되셨으며 어떤 동기로 음악을 공부하시게 되셨는지요, 특별히 음악이 아닌 다른 공부를 하셨다가 다시 음악, 그것도 교회음악을 공부하시게 된 동기와 시점이 궁금합니다.

이상일 교수: 저는 시골교회 전도사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그 교회에서 40년 동안 목회하시고 9년 전에 은퇴하셨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종교학을 전공했는데, 당시에 특별히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학력고사 점수에 맞춰 지원한 것이었습니다. 여러 종교의 사상과 역사를 배우면서 제 신앙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왜 나는 하나님만이 유일한 신이고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고 타종교인에게도 주장하는가?’에 대해 객관적인 답을 얻으려다가 4학년 때부터 심하게 신앙에 대한 회의가 들었습니다. 부모님은 장신대 신학대학원에 지원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제 자신에게 해보니, 대답은 뜻밖에도 ‘음악’이었습니다. 종교학을 전공하면서도 음대에 가서 화성학도 듣고 지휘법도 들었지만 음악을 전공하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었기 때문에, 음악을 전공하겠다는 생각을 감히 할 수 없었고 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부모님의 권유대로 장신대 신학대학원에 응시하여 합격했지만 저는 목사가 될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음악에 관심이 있어서 1학년 때부터 성악레슨을 받았고 교회음악학 과목도 여러 개 들었습니다. 여전히 진로에 대해 막막해 하던 중에 장신대 교회음악학과에 편입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합격하여 지휘를 전공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20대 후반에서야 클래식 음악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어느 교수님으로부터 교회음악을 공부하지 않겠냐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나서 교회음악대학원이 있는 미국의 학교를 알아보았고, 음악목회 전공이 있는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에 진학하여 음악목회 석사와 박사과정을 9년 동안 공부했습니다. 제가 박사과정까지 마친 이유는 한국에서 음악목회를 하기 위함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2009년에 장신대 교수의 자리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에, 신학대학원 졸업 13년 만에 목사로 임직 받았습니다.

이상일교수2

예배음악: 현재 한국의 예배음악사역의 현실에 대해서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는지요?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풀어가야 하며 또 장점을 어떻게 살려갈 수 있을까요?

이상일 교수: 1999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여러 한인교회를 보니, 100명도 안 모이는데 한 예배 안에 찬양대 지휘자가 따로 있고 찬양인도자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두 가지 사역을 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보니 마찬가지 상황이었습니다. 교인 수가 많은 교회에서는 이른바 ‘전통예배’와 ‘현대예배’로 나눠서 교인들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습니다. 그 두 가지 형태의 예배의 가장 큰 차이는 음악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음악에 따라 두 가지 이상의 예배로 나누는 것은 교회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예배, 다양한 세대가 조화를 이루는 예배가 성경이 가르쳐주는 바람직한 예배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담임목회자의 의식이 중요하고, 또한 이러한 예배를 기획하고 인도할 수 있는 사역자들이 필요합니다.

예배음악: 신학교에서 교회음악을 가르치고 계신 교수님의 입장에서 학생들이나 교회음악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언 및 권면을 부탁드립니다.

이상일 교수: 제가 9년 동안 미국에서 음악목회를 공부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교회음악철학입니다. 아직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학생 시절에 여러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서, 이제는 교수로서 연구하고 강의하면서 저의 교회음악철학이 조금씩 체계화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사역하는 모습이나 교회음악에 대해 주장하는 내용에는 그 사람의 교회음악철학이 밑바닥에 깔려있습니다. 그런데 그 철학이 성경적으로 올바르지 않거나 균형을 잃으면 결과적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사역을 하기 힘들고 교회에 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먼저 성경에 굳게 선 올바른 교회음악철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라고 권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무엇이고 예배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소명감이 분명한 사역자가 되라고 권면하고 싶습니다.

이상일교수1

예배음악: 어린이찬양대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전통적인 예배음악에서 현대적인 예배음악까지 다양하고 풍성한 교회음악팀이 존재하는 국내의 교단으로는 예장통합이 거의 가장 잘 구성되어 있는 교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교회 전 기관을 아울러 예배음악 전체를 디렉팅하고 기획하는 음악목회자의 역할이 가장 필요한 교단은 통합교단일 것이라 생각되는데 현재 그 부분이 없음에 아쉬움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 교단 안에서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으며 또 학교에서는 그 부분을 어떻게 진단하시고 진행하시며 계획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또한 앞으로 음악목회자로서 사역을 준비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실제적인 조언을 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상일 교수: 일찍이 20년 전에 통합교단에 교회음악사 규정이 마련되었지만, 현재 유명무실해진 상황입니다. 이 제도를 수정보완해서 실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단 신학교육부에 건의하려고 시도했지만 아직 진행되지 못하고 멈춰있는 상태입니다. 저의 학생들 중에는 전임음악사역자가 되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꽤 많이 있고, 그들 중에서는 제도 마련을 위해 힘써달라고 저에게 부탁하는 이도 있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로서 제도 마련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도 마련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음악사역자 본인이 잘 준비되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합니다. 제도가 마련된다 하더라도 지역교회에서 전임음악사역자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 소용없을 것이고, 비록 제도가 없더라도 지역교회에서 전임음악사역자의 필요성을 느끼고 또한 적격자가 있다면 그 사람을 청빙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제가 2년 전에 본 교단 담임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대부분이 음악사역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3년쯤 전에 저에게 전임음악사역자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한 교회가 세 교회 있었습니다. 한 교회에는 한 학생을 추천해서 지금까지 잘 사역하고 있지만, 다른 두 교회에는 적합한 사람을 추천하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전임음악사역자를 찾는 교회들이 있으니 현실에 좌절해서 하나님이 주신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한 가지 실기분야에만 탁월한 것에 만족하지 말고 다양한 면에서 잘 준비되어야 합니다. 음악사역은 광범위합니다. 찬양대만 해도 유아부부터 노년부까지 연령별로 조직할 수 있고, 오케스트라나 핸드벨 앙상블 등의 기악음악 연주팀도 연령별로 조직할 수 있습니다. 예배 기획과 회중찬송 인도, 음악교육, 음악을 통한 지역사회 봉사 등 여러 사역분야가 있으니, 혼자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다 하더라도 다방면에 잘 준비되고 교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역자가 되라고 권면하고 싶습니다.

예배음악: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교수님의 가르침과 사역을 통해 하나님 기뻐하시는 선한열매가 많이 있기를 기도드리며 늘 응원하겠습니다.

이상일 교수: 감사합니다. 예배음악매거진을 통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예배음악사역의 비전을 전하고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이상일?이상일
서울대학교에서 종교학을,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교회음악과와 신학대학원을 마친 후 미국 Southwestern 신학교에서 (M.M./Ph.D.)과정을 마친 후 2009년부터 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에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