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음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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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시간부터 소리의 3요소 중 음량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소개했던 웨이브 폼의 그래프에서 Y축에 해당하는 ‘앰플리튜드(Amplitude)’에 관하여 기억하실 것이다. Y축이 크게 요동하면 공기 중에 큰 에너지를 발생시켜 큰 소리가 된다. 또한 ‘데시벨(dB)’ 이라는 소리 크기의 측정 단위도 기억하실 것이다. 절대 값이 아닌 상대 값인 데시벨은 로그로 계산되어야 하는 리니어(Linear) 한 곡선이 아니라 ‘로그리드믹(Logarithmic)’ 한 커브의 곡선을 가지며 우리의 귀의 들림의 반응을 표현하기 편리한 방법이라는 설명도 하였다. 또한 상대 값인 데시벨을 실제적인 우리의 들림의 감각으로 최대한 표현하기 위하여 제공한 ‘음압 레벨 차트표’도 소개하였다. 이번 강의에서는 소리의 크기의 단위인 데시벨이 현장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로 음량을 측정할 수 있는 ‘SPL 미터’ 라는 측정 장비가 필요한데 실제로 SPL 미터를 따로 장만하면 좋겠지만2.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이용하면 그럴 듯한 측정 장비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준비할 수 있다.

그림1(음향)

아이패드 앱 S6D사의 RMS SPL 미터 (그 밖에도 비슷한 SPL 미터를 앱스토어에서 무료나 유료로 구입할 수 있다)

찬양실황을 레코딩한 음원을 사운드 시스템으로 플레이 백 하거나 찬양팀 연습 시간에 SPL 미터를 가지고 예배당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미터가 어떤 숫자를 나타내는지 체크해 본다. 특정한 공간에서 레벨이 급격히 떨어진다면, 예를 들어 2층에 앉거나 2층 발코니 밑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와 같은 공간은 스피커 시스템의 보완을 통해 사운드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스피커가 잘 비춰지는 1층 가운데서는 SPL 미터로 80dB이 나왔는데 2층은 70dB로 떨어진다면 2층은 스피커의 방향성으로부터 혜택을 못 받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또 예배 시간에도 SPL 미터를 켜놓고 어느 정도의 음량으로 내가 예배를 믹스하고 있는지 체크해 본다. 어떤 날은 몸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귀의 기능이 떨어져 보통 날들보다 크게 믹스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SPL 미터를 참조해 가면서 매주 비슷한 음량으로 사운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지 체크해 본다.

그림2(음향)

다음으로 믹서의 패이더에도 dB 단위로 음량을 표시하고 있는데, 눈금을 읽어보면 그냥 귀를 의지하고 패이더를 움직이는 것보다 좀 더 효과적으로 음량의 결정을 판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1에서 2dB의 작은 변화는 감지하지 못한다. 3dB 이상 음량의 차이가 날 때부터 소리가 커지거나 작아진 것을 감지하기 시작하며 6dB 이상 차이가 나면 일반인들도 급격한 음량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아마 아이폰으로 음악을 감상하다 볼륨 3에서 볼륨 4로 올리려 하면 3은 좀 작고 4는 좀 큰 듯한 애매한 상황을 경험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아이폰의 볼륨 1 값의 변화는 5dB 정도 변화하는 것이 아닐까? 이것이 dB의 상대적인 원리이다. 현재 아이폰의 볼륨 4가 몇 dB인진 몰라도, 볼륨 1이 올라가 5가 되면 원래 듣던 볼륨 4때보다 5dB 정도 변했다는 것은 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상대적인 dB의 원리이다. “지금 이 소리가 3dB야!”는 아무 의미가 없지만 “지금 밴드에서 스네어 소리가 작은 것 같아 패이더에서 3dB만 더 올려줘” 는 지금 스네어 소리에서 패이더를 이용하여 3dB 음량의 상승을 요구하는 의미 있는 단위인 것이다. 최근엔 디지털 믹서의 사용으로 패이더의 음량 값을 숫자로도 써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보컬이 작으니 적당히 올려줘”라고 요구하는 것보다 “보컬 3dB 올려줘”라고 말하는 게 보다 과학적이지 않을까? 훌륭한 엔지니어들은 지속적인 경험과 훈련으로 음량의 크기의 변화에 민감하다. 예배의 믹스를 잘하려면 목사님의 설교나 보컬, 악기간의 ‘밸런스(Balance)’, 소리의 크기를 잘 분별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여러 잘된 믹스의 CD들을 들어가면서 보컬과 악기들의 믹스 안에서의 상대적인 음량 차이를 분석적으로 들으며 귀를 훈련(Audio Ear Train)한다. 가장 큰 소리 요소에서 가장 작은 요소까지 6단계로 나누어 분석하여 본다. 이 레벨 분석에 관하여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므로 다음 강의로 미루도록 하겠다.

그림3(음향)

그림4(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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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수

버클리 음대에서 뮤직 프로덕션과 엔지니어링으로 학사를, 뉴욕대학교에서 뮤직테크놀로지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예술학부 음향제작과 전임교수로 후진들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한국 문화콘텐츠 진흥원 음악 스튜디오(KOCCA)와 파스타 뮤직 스튜디오, 파프리카 디자인에 실장으로 재직 하였다. 참여한 작업들로는 최치우 다이나믹 재즈 쿼르텟(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등의 음악감독으로 CCM 사역자 김명식 <사람을 살리는 노래> 등이 있다. 저서로는 『뮤지션을 위한 사운드 시스템 가이드북』(예솔, 2010), 『뮤지션을 위한 홈 레코딩 스튜디오 가이드북』(예솔, 2011)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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