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 회중들의 키(Key)에 키를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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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TV에 나오는 Kpop을 슬쩍 따라 불러보다가 혼이 난 적이 있습니다. 음들이 왜 그리 높은지요.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참가자들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음에서 빵 터지는’ 매력이 반드시 요구됩니다. 하지만 지역교회의 찬양 인도자들이 마주대하는 회중들은 거의 대부분이 ‘고음불가’입니다. 무시하는 말은 아니고 현실적으로 높은 음으로 인도하는 찬양을 따라 부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만해도 인도할 때는 분명히 불편함 없이 부르던 키인데, 회중석에 서서 찬양을 부르면 ‘생각보다 훨씬 높구나…’ 하는 때가 많습니다.

제가 아는 몇몇 담임 목사님들께서는 특히 찬송가를 부를 때 반드시 찬송가가 원래 만들어진 원래의 조성(Original Key)으로만 부르도록 지시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본인께서는 원래 높은 음정이 아주 부드럽고 곱게 잘 나오시는 분이라서 편하셨을지 모르지만, 회중들은 대부분 힘들어 했습니다. 저는 최근에 공예배에서 회중 찬송가를 인도할 때는 키를 과감하게 낮추고 있습니다. Eb곡들은 C로 내리고, Bb은 G로, F는 D로 낮춰서 불러 봅니다. 그건 좀 너무 낮지 않나… 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현장에서 저는 아주 뚜렷한 유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회중들이 고음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니 조금 더 깊이 가사와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찬양팀들도 멜로디 위의 화음을 쌓기가 수월하고 훨씬 더 강력한 화성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원래의 조성이 가진 힘과 에너지는 좀 줄어들 수 있고, 키를 바꾸어 연주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반주자들에게는 스트레스일지 모르지만, 회중 찬양의 관점에서 볼 때는 분명히 실보다는 득이 많습니다. 소위 노래를 잘하는 인도자와 싱어들은 화려하고 강력한 고음을 찬양 중에 터트리고 싶을지 모르지만, 회중 찬송을 인도한다면 바로 그 부분을 과감하게 내려놓을 때 얻는 큰 즐거움을 선택하는 성숙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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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성사진변경

정유성

감리교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유다지파’와 ‘부흥한국’에서 사역했으며 〈물가운데 지날때에도〉,〈하나님 눈 길 머무신 곳〉을 비롯하여 여러 곡을 작곡했고, 미국 얼바인 소재의 베델한인교회에서 9년째 사역 중이다. 2009년부터 프뉴마 워십(www.pworship.com) 사역을 시작하면서, 찬양과 예배의 현장을 유튜브와 무료 발송사역을 통해 활발하게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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