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 간절한 예배가 당신을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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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입니다.” 2008년 4월 16일 병원에서 온 급한 전화를 받고 쏜살같이 달려가서 마주 앉은 의사 선생님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눈앞이 캄캄해지는 경험은 몇 번 해보았지만 눈앞이 캄캄해지고, 머릿속이 하얗게 되고, 영화 속에서 본 장면처럼 주변 말소리가 일시적으로 잘 안 들리는 상황 속에 빠진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영혼이 없어진 듯했습니다. 시간의 멈춤에서 나를 깨워준 것은 “정밀 검사 예약을 잡겠습니다.”라는 간호사의 말이었습니다.

집에 올 때까지도 병원에서 겪은 일은 꿈만 같았습니다. 사실 꿈이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폐에 종양이 있고 검사가 필요하다고 가족과 아내에게 이야기하는 순간부터 이 사실이 정말 현실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생 시절에는 ‘순교할 수 있는 믿음을 주세요.’라고 기도했고,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도 ‘나는 목회자가 될 것이고, 복음을 위해서는 죽음도 두렵지 않다. 순교할 믿음으로 살겠다.’라고 큰소리쳤는데, 막상 의사가 암이라고 하는 순간, 순교의 믿음은 사라지고 어두운 밤이 싫고 죽음이 두려워지게 되었으며, 1살, 4살짜리 딸들이 눈에 밟혀서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매주마다 정밀 검사가 이어졌고,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암환우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었고 매일 밤마다 동호회 사람들과 격려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검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결과가 어떻게 나와야 좋은지 등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동호회 활동으로 희망을 갖게 되는 것보다 절망을 경험할 때가 많았습니다. 얼마 전까지 메시지를 주고받던 회원이 동호회 활동을 뜸하게 하고 게시판에서 안 보이게 되면 대개는 ‘그분 이제 좋아졌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때 어김없이 돌아가셨다는 부고가 게시판에 올라오곤 했습니다.

검사가 진행되는 처음 1개월 정도에는 하나님께 항의하고 분노했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는 ‘주님 살려만 주시면 뭐든지 다하겠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라고 밖에 기도 가 안 나오더라고요. 제발 살려 달라고, 불쌍히 여겨 달라고, 살려주시면 어떤 일이든 다 하겠다고… 3개월 정도의 검사 기간이 지나고(정확한 검사를 위해서 종합병원을 1번 옮기고 수많은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최종 검사 결과를 받는 날이 왔습니다. 아내와 병원에 방문하여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듣는데, 폐암이 아니라고 의사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폐암이 아니니 약 조금 먹으면 없어진다고…(폐암이라는 말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지 폐암이 아니라는 최종 검진 결과를 받아들고도, 1년 동안 ‘정말 폐암이 아닌 걸까?’라는 의문 속에 살았습니다)

그런데 폐암이 아니라는 감사함과 동시에 다른 고민이 시작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것은 처음 폐암 선고보다 더 치명적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질병 앞에서 흔들리는 나의 신앙과 예배의 모습을 발견한 것입니다. 순교도 각오하겠다던 제가 어차피 누구나 겪는 죽음임에도 불구하고, 그 죽음을 너무도 두려워했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예배자로서 온전히 서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천국이 있음에도 죽음을 너무도 두려워한 저의 모습에 한동안 다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때 결단했습니다. 저 천국을 바라보며 온전한 예배자로 살기로 말입니다. 후회 없이 예배하고 후회 없이 헌신하기로 말입니다.

얼마 전 이동원 목사님과 오랜만에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의 ‘폐암 헤프닝’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살려주면 온전한 예배자로 살고, 뭐든지 다하겠다는 기도를 정말 열심히 하나님께 했다고 이 목사님께 말씀드렸더니, 이 목사님께서는 “인제 살아났으니, 삶으로 예배하는 온전한 예배자가 되어야 하겠네. 지금 삶은 주님이 주신 삶 아닌가! 그리고 뭐든지 다 해야겠네.” 하시더라고요. 그러게요 구원 받은 이후에는 나의 삶이 내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예배해야 하는 예배자의 삶입니다. 일상에서도 예배하고, 헌신하며 예배하고, 고난 중에도 예배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도 이런 기도해보지 않으셨나요? ‘이번에 한 번 도와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원망하지 않고, 찬양하겠습니다. 이번에 살려주시면 죽기까지 충성하겠습니다.’ 이런 기도해보셨죠! 여러분 간절히 예배했던 그 순간을 기억하며, 다시 한 번 주님 앞에 섭시다.

 

간절한 예배가 당신을 살립니다.’

 

궁인?궁인
도전, 열정, 독서, 여행, 예배, 추진력, 연애상담, 영화 보기 및 만들기, 디자인, 스마트폰 그리고 엉뚱한 생각 실천하기 등등 이런 것에 익숙하다. 건국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예수전도단에서 훈련받고, 침신 신대원, 미국 리버티 신대원, 한양대 MBA 등을 공부했다. 가끔 영상을 만들어 상 받기고 하고, 작사해서 찬양을 만들기도 했다. 교회의 변화를 소망하며 ‘교회혁명: 변혁적 교회’라는 책을 번역 출판하기도 하고, 젊은이를 사랑해서 KOSTA에서 강의하기도 한다. 현재는 찬양도 잘 못하면서 지구촌교회 예배 목사로 섬기고 있다. 삶의 모든 순간이 예배되기를 소망하는 예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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