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 일어나서 함께 가자(아가서 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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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하나를 소개합니다.

때는 봄 봄날에 아침 일곱 시
언덕은 이슬에 젖고
달팽이는 숲속에 놀고
하나님은 천국에 계시니
이 세상에 아무 탈도 없도다.

유명한 시인 브라우닝의 시입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시를 읽다 보면 그림이 그려집니다. 조용하고, 아늑하고, 평화롭고, 기쁨이 넘치고, 여유가 넘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어느 누구와 지금 같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저 행복한 아침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시보다도 더 훨씬 봄을 아름답게 느껴지고 사랑에 빠지게 하는 시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내 신부야 너는 레바논에서부터 나와 함께 하고 레바논에서부터 나와 함께 가자 아마나와 스닐과 헤르몬 꼭대기에서 사자 굴과 표범 산에서 내려오너라. 내 누이, 내 신부야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네 눈으로 한 번 보는 것과 네 목의 구슬 한 꿰미로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내 누이, 내 신부야 네 사랑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네 사랑은 포도주보다 진하고
네 기름의 향기는 각양 향품보다 향기롭구나.

내 신부야 네 입술에서는 꿀 방울이 떨어지고 네 혀 밑에는 꿀과 젖이 있고
네 의복의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구나.

내 누이, 내 신부는 잠근 동산이요 덮은 우물이요 봉한 샘이로구나.
네게서 나는 것은 석류나무와 각종 아름다운 과수와 고벨화와 나도풀과

나도와 번홍화와 창포와 계수와 각종 유향목과 몰약과 침향과 모든 귀한 향품이요
너는 동산의 샘이요 생수의 우물이요 레바논에서부터 흐르는 시내로구나.

북풍아 일어나라 남풍아 오라 나의 동산에 불어서 향기를 날리라 나의 사랑하는 자가
그 동산에 들어가서 그 아름다운 열매 먹기를 원하노라

바로 하나님 말씀입니다. 하나님에 말씀에는 없는 것이 없습니다. 사람이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왜 죄인이 되었고 어떻게 죄에서 해방이 되는지, 어떻게 천국에 가고 지옥에 가는지, 우리가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가 누구이며 왜 살아가야 하는지, 우리가 누구와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참으로 가치 있는 삶인지…. 철학, 문화, 예술, 법률 등까지 전부가 다 들어있습니다. 위에서도 조금 언급했지만 봄을 노래하는 그 어떤 아름다운 노래보다도 성경 훨씬 더 아름다운 노래가 나옵니다.

아가서는 노래 중의 노래,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입니다. 그 아름다운 노래 중의 일부를 위에 서술했습니다만 바로 그러한 노래를 아름다운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공감각적인 표현으로 사랑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꿀 방울이 떨어지고’ ‘흐르는 시내로구나’와 같은 청각적인 표현과 ‘네 목의 구슬 한 꿰미로’ ‘네 사랑은 포도주보다 진하고’의 시각적인 표현과 ‘향기는 각양 향품보다 향기롭구나’ ‘동산에 불어서 향기를 날리라’ 등의 후각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사랑의 아름다움을 차원 높게 승화시켰습니다.

우리는 이 내용을 보면서 자연이 숨 쉬고 약동하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화창한 봄은 무엇이 지나야 찾아오는 걸까요? 겨울이 지나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오고, 가을이 지나야 겨울이 오는 것은 자연의 법칙입니다. 그런데 겨울을 계절적인 겨울로 보기도 하겠지만 영적인 의미에서 겨울도 있고, 인생에 있어서도 겨울은 있다는 것입니다.

영적인 의미에서 겨울

죄를 짓고 죄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두렵고 떨리는 상태일 것입니다. 이 죄라는 겨울이 지나야 따스한 봄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겨울이 지나야만 은혜와 자유의 봄 동산이 우리에게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걱정과 염려의 시기도 찾아옵니다. 먹는 것, 입는 것, 거하는 것의 염려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뜻하지 아니하는 질병이 겨울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인생에 다가올 수가? 있습니다. 이런 인생에 있어서 영적인 겨울을 만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겨울을 만나 떨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그들에게 겨울일 피하고 따스한 봄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죽음의 겨울을 맞이한 사람에게는 죽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인 복음을 전해 주어야 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봄날을 주시는 주님을 전할 때에 많은 사람들이 참으로 은혜의 봄 동산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봄은 소망의 계절입니다.

농부들은 봄이 오면 굉장히 마음도 분주하고 손길이 바빠집니다. 논과 밭으로 나가서 씨앗을 뿌리면 여름이라는 따가운 햇살도 받지만 가을의 풍성함을 내다보기 때문에 소망의 계절입니다. 봄에 소망을 심은 만큼 가을에 더 많은 소망을 거두게 됩니다. 또 봄은 새로운 생명을 가져옵니다. 긴 겨울 동안 죽은 것 같던 나무와 대지에서 생명력이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말라빠진 고목에도, 앙상하게 말라빠진 가지에도 움이 돋고 새순이 나고 그리고 꽃이 만발하게 됩니다. 봄의 효과입니다. 봄철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봄을 소망의 계절이라는 것입니다.

프랑스에 어느 소녀가 바이올린 독주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연주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A선과 B선이 끊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소녀의 부모와 친지들과 청중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독주회를 하는데 선이 끊어져 버렸으니 얼마나 안타까웠을까요. 그러나 그 소녀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침착한 모습으로 청중들을 사로잡아 갔습니다. C선만을 가지고, 오직 한 선만을 가지고 온 정성을 다하여 연주하여 정말 멋진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붙잡고 있던 세상의 줄들이 다 끊어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줄이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사업의 줄이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건강의 줄이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자녀에 대한 기대의 줄도 끊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어져 있는 줄이 끊어지면 인간은 실망과 절망 그리고 좌절하게 됩니다. 세상에는 성공의 줄보다 실패의 줄이 더 많이 놓여 있습니다. 그런 세상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보면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줄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에 마음과 정성을 빼앗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이 멈추는 날 어찌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줄들은 오히려 짐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소망을 주는 줄

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소망의 든든한 줄을 잡아야만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소망을 줄 수 있는 분입니다. 예수님이 없는 인생에는 봄 동산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있어야지 인생에 봄 동산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객관적으로, 추상적으로, 지식적으로만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분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봄 동산은 바로 교회를 말합니다. 교회는 봄 동산 같아야 합니다. 그 아름다운 동산에 오늘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음성이 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일어나서 함께 가자’라는 이 음성은 우리에게 소망의 든든한 줄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봄 동산 같은 교회에 있는 우리를 향하여 주시는 부드러운 음성인 것입니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꽃도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산비둘기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바위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에 비둘기야! 나로 내 얼굴을 보게 해라. 내 소리를 듣게 해라. 내 소리는 부드럽고, 내 얼굴은 아름답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이것은 신랑인 예수님이 신부인 그의 교회, 백성에게 속삭이는 사랑의 고백입니다. 영적인 의미에서 그리스도는 신랑이 되고 교회는 그의 신부가 됩니다. 세상에 그 어떤 단어나 문장의 고백보다도 세련되고 감미롭고 다정한 사랑의 고백입니다. 그러한 신랑을 둔 신부된 교회는 신랑 된 예수님에게 영광과 존귀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신부된 교회가 가장 중요하게 할 일은 신랑 되신 예수께 예배하는 것입니다. 신령과 진정으로, 뜻과 정성을 다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예배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일어나 함께 가자고 하는 신랑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의 시작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로서의 교회는 거룩성을 회복하고 단장하여야 하며 교회를 향하여 일어나 함께 가자고 부르시는 우리 주님의 사랑하는 음성을 듣고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일어나서 함께 나아가자고 하신 신랑이 복음의 씨앗을 틔우고 가꾸는 일에도 함께하자고 하실 때 신부인 우리도 복음의 씨앗을 심고 틔우고 가꾸는 일에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심장과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동산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봄 동산이 되고 주님과 함께 살아감으로 온 세상을 은혜의 봄 동산으로 만드는 주인공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윤영대
미국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에서 교회성장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교수로 젊은이들을 섬기고 있다. 한국영성신학회와 청교도개혁신앙연구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지금은 한국복음주의 실천신학회와 행복누리교회 목사로 사역하면서 ‘예배회복과 교회성장과 갱신’을 주제로 다수의 논문 및 서적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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