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 융합과 균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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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대 지휘자님과 나눌 나의 열네 번째 이야기는 합창의 실제적 요소 중 융합(Blending)과 균형(Balance)에 관한 내용 중 그 두 번째입니다.

지난 호의 융합과 균형에 이어지는 좋은 융합과 균형을 위한 지도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합니다.

  1. 뛰어난 단원을 모방(또는 모델)하여 통일하는 방법

지휘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또한 합창의 톤(Tone)으로 우수한 좋은 한 사람을 모델로 선 정하여 지휘자의 요구 조건대로 울림 등을 잘 정돈하는 데 좋은 비개성적인 발음인 “우” 모음을 내게 합니다. 그런 다음 그와 같은 빛깔, 세기, 힘, 소리를 또 다른 옆 사람과 통일 훈련시켜 ‘한 소리’를 내는 연습을 한 후, 또 다른 제 삼의 단원이 함께하여 진동까지 같게 하는 등 한 파트 전체를 한 소리로 통일시켜 내는 연습을 반복합니다.

이후 또 다른 파트도 이와 같은 방법을 가지고 그 파트 전체를 통일시켜 나가는 방법으로 하여 전 파트를 연습시키어 그 정돈된 소리의 감각을 발음에 연결하면 좋은 융합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1. 제창(Unison)을 통한 연습

합창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리의 통일일 것입니다. 얼굴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목소리도 다르고 문화적 감각이나 배경 또한 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집약된 소리 모음을 만들기가 어찌 그리 쉽기만 하겠습니까?

가장 아름다운 화음 조직을 만들기 위하여 각 파트간의 소리와 통일은 매우 중요하며, 혼 성4부, 남성4부, 여성3부 등에서 합창 전체의 소리를 통일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제창을 통해 일구어 나가는 소리의 통일 작업일 것입니다.

제창은 자신의 소리를 절제하여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자기 목소리를 어울리도록 하는 좋은 방법인데 이를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다른 파트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제창은 파트 훈련, 즉 음정의 고저에 대한 감각을 익히게 하며, 절제되고 정확히 균형 잡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게 해줍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나 “흠(Hm)” 같은 하나의 모음을 제창으로 서로 돌아가면서 부드럽게 노래하는 방법이 좋을 것입니다. 찬송가 한 곡을 선정하여 융합 훈련을 실시해 보시기 바랍니다.

  1. 각 파트간의 인원수 조절

찬양대(합창단)의 인원조절 및 좌석배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융합의 효과도 크게 기대할 수 없으므로, 성부간의 적절한 인원조절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소프라노 성부의 숫자 가 많은 우리나라 성가대와 합창단의 경우는 인원수 조절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인원수의 조절은 지휘자가 원하는 합창단의 음색이나 구성 멤버의 개인 능력에 따라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단지 이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배음의 원리에 의한 고려 사항일 것입니다(자연의 음(Natural Tone)에는 배음(Overtone)이라는 현상이 있는데, 어느 한 음을 내게 한 그 발음체가 진동하여 다른 약한 음들이 차례로 발생하는 것을 배음이라 부릅니다).

이에 따라 저성파트인 베이스와 알토를 테너와 소프라노보다 좀 더 많이 구성해도 소프라노가 약하지 않고 아름다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것은 배음으로 인해 약한 음들이 윗성부 에 나타나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무반주 합창곡에서는 더욱더 배음의 효과가 나타나며 혼성합창의 경우도 고성파트보다 저성파트의 인원수가 많을 때 이상적인 배음에 의한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1. 찬양대(합창단)의 인원수

합창단(찬양대)의 인원수는 그 합창단이 수행해야 할 과제에 따라 정해집니다. 우선 무반 주 합창단의 경우엔 최소한 16명 정도로 편성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만약 단원의 수가 그 보다도 적을 때는 단원 개개인의 목소리가 사실상 합창단으로서 뭉쳐진 울림으로 용해되기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합창단원 개개인의 음성이 강한 개성적인 음색(Tone color)을 지니고 있을 때는 어울리기 더더욱 힘들어집니다.

한편, 가장 이상적인 무반부 합창단원의 편성으로는 30~60명 선이 가장 적절할 것입니다. 80~90명 이상의 수가 노래하게 되면 강한 어택(Attack)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어택을 잃게 되며 그 울림은 ‘흐려지고 무거워지기’ 때문입니다.

바흐(J. S. Bach)는 자기 작품을 매주 20명 정도의 합창단이 연주하게 했음을 상기해보며 인원 조절에 특히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같은 후기 바로크 시기의 작곡가인 헨델(G. F. Handel)의 합창곡 같이 간결하고 명쾌한 작품은 대편성의 합창단으로 연주하여도 어느 정도의 효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한편, 합창단 각 파트의 인원관계를 보면 우선 일반작으로 여성파트를 남성파트보다도 세게 편성하는 것이 일반적 관례(특히 아마추어 합창단이나, 일반 교회 성가대는 인원 수급의 공급 때문에도 더욱 그렇습니다)로 하고 있음을 유의하기 바랍니다.

그러나 합창지휘자 토마스(K. Thomas)는 전적으로 남녀의 인원수가 같을 때 가장 이상적이라는 합창학적 논리를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남성 인원이 가급적 여성 인원과 비슷하면 할수록 합창단으로서의 울림이 ‘둥글게’ 되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저성부의 기초가 충실하다면 여성파트의 소리는 저성부의 배음에 의하여 한층 산뜻해지고 밸런스가 충실하게 취해지게 될 것입니다. 지휘자의 귀가 정확하고 명쾌하도록 융합과 조화에 늘 신경 써야 할 것입니다.

 

예배음악(수정)12-2이선우
미국 유니온대학과 동대학원에서 작곡과 합창지휘를 전공하고 바이올라 대학원에서 지휘과정을 수학하였다. 특별히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21세기한국교회음악연구협회이사장을 역임하였고. 한국선교합창단 총연합회이사장, 한국교회음악협회등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교회음악출판협회주최 합창세미나인 <써칭세미나>의 주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백석예술대와 백석콘서바토리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96년부터 합창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아이노스합창단을 창단하여?지금까지 사역하며 백석대학교회 시무장로, 시온찬양대의 지휘자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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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 융합과 균형(1)
[11호] 악센트(Accent)의 표현법
[10호] ‘합창의 실제적 요소 ? 음악의 세기(강약)’
[9호]발음(2)
[8호]발음
[7호]?아름다운 합창을 만들기 위한 객관적 요소 ? 두 번째
[6호]?아름다운 합창을 만들기 위한 객관적 요소 ? 첫 번째
[5호]찬양대 지휘자를 위한 제언
[4호]예배에 집중하여 정성을 다하는 찬양대와 지휘자
[3호]입술의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지휘자

[2호]하나님께 드리는 합당한 찬양
[1호]교회음악의 정의와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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