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소통하는 건반연주 (1) – 적용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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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소통하는 건반연주”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이번에는 예배 안에서 여러 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몇 가지 상황을 설정해 보고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첫 곡은 <예배합니다>이며 마장조(E key)에서 시작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예배팀이 세팅되고, 회중과 교제하고, 혹은 인도자가 회중들과 마음을 나누게 될 때, 혹은 예배를 위해 기도를 하게 될 때, 메인 건반 연주자들은 당황하지 않고 음악으로 이 상황을 도와야 합니다.

이 시간이 짧게 흘러갈 때도 있고, 길게 흘러가게 될 때도 있죠. 인도자가 어떤 마음과 시선을 가지고 소통하는지 방향과 상황을 잘 직시합니다. 건반 연주자는 어떤 내용으로 연주할지 방향을 정하고, 노래로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도입부가 짧은 경우에는 연주를 최대한 심플하게, 코드 패턴도 길거나 복잡하지 않은 2마디 단위(1-4도를 이용한 코드 패턴들, 지난 강의 참조)를 사용하거나 곡 안에서 아이디어를 이하여 첫 2마디 코드에서 마지막 코드를 뺀 코드 패턴을 사용하여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는 짧은 상황과 인도자의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곡의 멜로디보다는 다른 멜로디를 잔잔하게 연주하는 것이 좋으며, 계속 진행하지 않고 음역대를 구별하여 변화를 주고, 다이내믹도 잔잔한 가운데서도 조금은 변화를 주어 잔잔한 파도를 타듯 연주한다면 전체적으로 소통하는 느낌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연주할 때의 마음과 생각도 더 집중되고 여러 부분을 반영하는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멘트가 끝나는 느낌일 때 인트로가 있다면 길이에 맞게 연이어 인트로가 나와 주면 매끄럽게 진행되는 느낌을 줍니다. 만약 인도자의 말이 끝났는데 연주도 끊어진 다음 다시 시작한다면 도입부에 나눈 것과 첫 곡이 음악적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분위기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내용이 이어질 때에는 연주적으로 이어지는 것을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 혹은 새롭게 시작하기 원한다면 잠깐의 쉼을 주고 시작하면 새로운 분위기로 진행하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도입부분이 길게 진행될 때는 무엇을 연주할지 몰라서 첫 곡의 후렴을 연주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후렴을 연주할 때 똑같은 연주로 계속 진행되면 지루하거나 곡의 후렴 가사만 연상될 수 있기 때문에 다이내믹과 오른손의 멜로디 연주를 변화 있게 사용하여야 합니다. 나누는 내용에 이 후렴 가사가 많이 연상된다면 멜로디를 다 연주하지 않고 조금씩 피해서 연주하면 길게 이 부분을 사용할 수 있고, 코드 진행에서 대리코드를 사용하여 약간은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새로운 코드 패턴으로 이야기의 반응과 더불어 즉흥적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많은 코드를 잘 숙지하고 연주할 수 있는 경우인데, 그렇지 않더라도 미리 이러한 상황이 올 때를 대비해서 코드 진행을 만들어 놓고 상황에 맞게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수 있습니다. 단, 미리 연습이 되어 있어야 하고, 적절한 상황이 왔을 때 사용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메인건반 연주자에게 요구되는 즉흥적인 부분들은 음악적인 준비도 되어 있어야 하고, 상황에 대해서도 잘 살피고 결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처음이라 막막할 때는 예배 때 제일 어려운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음악적인 방법을 구하여 나의 연주로 연습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이후 상황에 맞게 준비된 연주를 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그 부분에 대해 좋은 경험을 얻게 됩니다.

이렇게 되었을 때 내게 좋은 연주가 쌓이게 됩니다. 오랫동안 반주를 했지만 이렇게 준비하는 것과 예배연주의 좋은 경험을 쌓지 못한다면 늘 제자리걸음 같은 느낌이 들고, 스스로 자유롭지 못한 것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소통하지 못하고 준비되지 못한 데서 오는 마음이 큽니다. 음악적으로나 예배적으로 이런 부분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있다면, 주변에 좋은 연주자와 함께 마음을 나누고 소통해 보십시오. 좋은 도움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류정원프로필사진변경

류정원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현재 한국 성서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으며, 어노인팅 사역팀의 메인건반으로, 사랑의교회 청년부 예배팀의 뮤직 디렉터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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