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예배음악이 만난 사람들 – 침례신학대학교 차수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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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음악: 안녕하세요, 교수님. 이제 추위도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는 봄이 오고 있는 듯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고 계신지요?

차수정교수: 안녕하세요? 웹매거진을 애독하고 있는 차수정 교수입니다. 근황이라면 아무래도 1, 2월은 입시철이라 심사가 있고, 또 학회마다 총회가 열리는 시점이라 이와 관련된 일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침례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로 재직한지 15년째 되는 해인데요, 3월부터 1년 안식년을 시작하게 됩니다. 안식년 동안은 그동안 준비한 번역 작업을 마무리 짓고 논문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예배음악: 15년 동안 신학교에서 교회음악을 가르치셨다는 것은 분명한 부르심과 철학이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교수님의 신앙적 배경이 궁금합니다. 언제 처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되셨으며 어떤 동기로 음악(성악)을 공부하시게 되셨는지요. 그리고 후에 교회음악을 공부하게 되신 동기와 시점이 궁금합니다. 교수님과 같은 길을 가려는 분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 같습니다.

차수정 교수: 저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셨던 어머니의 도움과 교육으로 편안한 성장과정을 거치며 신앙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큰 갈등 없는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인문계열에서 공부하던 중 특별히 3학년 때 다양한 전국 콩쿠르에서 1등을 수상하며 저의 미래를 성악도로서의 길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제게는 성악을 시작한 특별한 동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노래는 항상 저를 대변하는 제2의 언어와도 같은 것이었으니까요.

대학입학 후에는 네비게이터란 캠퍼스 선교단체에 참석하며 요즘 말하는 제자훈련을 받았습니다. 성경암송, 성경묵상, 중보기도 수첩 등을 활용하며 나름 신앙생활에 열심이었지요. 당시 네비게이터는 서울침례교회를 빌려서 모임 장소로 사용했었는데, 특별히 이는 제가 침례교인이 되는 결정적인 게기가 되었습니다. 주로 저는 성경공부를 시작하기 전 서울침례교회 예배에 참석하곤 했었는데요, 일련의 과정을 중에 말씀을 통한 구원의 확신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해, 대학 3학년이 되던 봄, 저는 침례를 받고 침례교인이 되었습니다.

그 후 대학원에 진학하며 오페라 주역을 비롯하여 독창회 및 다양한 연주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성악가로서의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졸업 즈음에 ‘한국컴패션 설립 30주년 기념행사’로 미국 및 캐나다 순회공연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연주자로서 큰 행운이었죠. 하지만 더 큰 행운은 근 반년 동안의 이 여행을 통해 이미 1960년대부터 꽃피기 시작한 다양한 80년대 북미 현대예배의 경이로운 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일입니다. 예배를 다양한 형태로 드릴 수 있다니? 당시로선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창조적인 예배의 열기에 많은 감동을 받았었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행 중 저는 제 인생의 진로를 바꿀만한 한 사건을 겪게 됩니다. 저도 모르게 여행 관계자분들이 저를 미국 남침례신학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에 방문해서 학장과 직접 인터뷰와 오디션을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아 놓으신 겁니다. 이는 마치 하나님께서 저를 족집게로 집어서 학교 문턱까지 데려다 놓으신 것 같은 일이었지요. 그날의 사건은 저를 일반음악대학으로의 외국 유학이 아닌 교회음악에 대한 소명으로 이끌었습니다.

예배음악: 결국 하나님의 섭리가운데에서, 일반 음악계에서도 많은 활동을 펼치며 실력을 갖춘 후에 교회음악의 소명을 받으신 것이군요. 15년 동안 교회음악을 가르치시면서 한국교회의 예배음악사역의 현실에 대해서 학생들을 통해서나 현장을 통해서 많이 보고 들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며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풀어가야 하며 또 장점을 어떻게 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차수정 교수: 한국교회의 예배사역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인 목회자에 의해 총괄되는 전통예배사역과 예배에서의 기능적 분담을 존중하는 팀 목회 사역이 되겠는데요, 후자 역시 완전한 수평적인 의미의 팀 목회는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팀 목회라는 것은 모든 권한의 분배가 아니라 예배를 위한 기능의 분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한국 교회들은 이미 다양한 종류의 예배양식을 포용하고 있기 때문에 예배음악 사역의 현주소 역시 위와 비슷한 상황이거나, 이 둘을 절충한 블렌디드 워십(Blended Worship) 사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예배나 예배음악 사역의 궁극적인 문제는 목회자만의 문제도, 음악사역자만의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배는 예배를 위해 동일한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믿음의 지체들이 그 순간 신령과 진정을 다해 가장 아름답고 진정되게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거룩한 협동의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모두 함께 한 마음으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신앙의 꽃을 피워내는 영적인 시간인 것이지요.

따라서 예배음악사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사역자의 전문성은 물론이거니와 무엇보다도 참여하는 회중의 열의와 목회자의 이해와 격려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목회자도 역시 설교의 꽃을 아름답게 피우기 위해선 좋은 마음 밭에 말씀이 떨어질 수 있도록 음악사역자가 준비한 찬양의 격려와 회중의 경청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함께 영광 돌리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고 격려해주는 가시적인 혹은 비가시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배순서를 해치지 않고 매끄럽게 잘 진행하는 가시적인 노력에서부터 격려와 마음을 다한 경청의 노력이야 말로 우리 모두의 사역을 살리는 지름길인 것입니다. 주일마다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설교자와 음악사역자, 그리고 회중의 삼위일체적인 합심된 노력이 없다면, 즉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도구가 되기 위한 거룩한 노력이 없다면, 우리는 항상 그저 그런, 오늘도 생명력 없이 스러져 가는 영적인 침잠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늘 예배에 늦게 참석하는 회중, 찬양과 예배 시 집중하지 못하는 회중, 어수선한 교회분위기,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찬양과 영성 없는 지휘자, 중언부언하는 예배인도자의 멘트와 어색하고 잘못된 편곡, 전혀 예배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한없이 늘어지는 긴 설교, 기교만 앞세운 특별찬양, 아무런 준비 없이 시사만평과도 같은 평신도의 기도 등등… 만약 위와 같은 교회문화라면 설교도, 예배음악도, 회중도, 즉 예배는 생명력을 잃고 말 것입니다. 물론 예배음악사역도 실패할 것입니다. 모든 사역은 예외 없이 나만의 재능으로서가 아닌 지체들의 협동에 의해서만이 활성화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즉 어떤 사역이든 속사람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한, 다시 말해 예배음악 사역자가 자신의 공동체에서 속사람의 변화를 끌어 내지 못하는 한, 어떤 예배음악 사역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배음악: 설교자와 음악사역자, 회중간의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렇다면 더 이야기를 좁혀서 현재 신학교에서 교회음악을 가르치고 계신 교수님의 입장에서 교회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나 교회음악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언 및 권면을 해주신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차수정 교수: ‘교회음악’이란 용어는 교회음악 및 예배음악 문헌을 지칭하는 용어이기도 하지만 저는 ‘교회와 음악’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음악은 기독교 교리나 신앙을 주제로 작곡된 교회음악문헌이기도 하지만 교회의 모든 제반 사항과 관련된 음악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교회음악으로 사역하기를 원한다면 이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즉 교회음악사역자는 교회음악전공자로서 음악을 담당하는 지휘자나, 반주자나, 독창자나, 예배인도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동체의 영적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영적인 지도자이며 동료사역자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일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행정가이며, 목사님과 회중을 받들어 예배공동체의 영적 부흥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믿음의 사람이어야 합니다. 특별히 음악목사로서 사역하기를 원하는 학생이라면 두 분야 모두를 잘 아우를 수 있도록 더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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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음악: 말씀하신대로 영적리더로, 행정가로, 믿음의 사람으로서 음악목회자로 사역한다는 것이 지역교회 안에서 쉽지 않음을 보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여성목사안수에 대한 부분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성으로서 음악목회자로서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실제적인 조언을 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차수정 교수: 저희대학도 교회음악대학원에서 ‘신학석사/목회음악전공’을 하는 여학생이 많습니다. 이미 졸업생 중 독립교단에서 여성목사로 안수를 받은 학생도 있고요. 물론 이미 장로교에는 많은 훌륭한 여성목사들이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줄로 압니다. 참고로 침례교단은 2014년부터 여성목사 안수를 허락하고 있는데요, 침례교세계여성연맹도 전 세계적으로 탁월한 여성목사님들에 의해 많은 발전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어떤 전공분야에서도 여성이 제약 없이 활동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전통과 관습에 의한 편견은 항상 존재해 왔습니다. 여성목회 분야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신학적인 해석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남녀 역할 분담에 대한 고정관념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남녀 상관없이 확고한 전문성과 훌륭한 인품을 갖춘 분이라면, 하나님 보시기에 충분히 준비된 자라면, 하나님께서는 꼭 그 사람을 찾아내서 쓰실 것입니다. 물론 어느 분야이든지 그 분야에서 선구자는 외롭습니다. 그래서 여성음악목회자 역시 개척자의 정신의 필요합니다. 전문성을 강화하고 여성 특유의 외유내강을 무기삼아 사역에 도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예배음악: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예배음악을 섬기고 있는 저희 스태프들에게 조언과 권면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차수정 교수: 우선 소통의 부재가 화두가 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예배음악웹매거진은 불통의 벽을 깨고 소통의 속도를 가속화했습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겠지만 다양한 기획과 내용은 항상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웹매거진 역시 선구자의 길을 가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개척자의 정신으로 Go for it!

 

?이달의메시지 차수정차수정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후 미국 남침례신학대학원에서 교회음악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보스턴 음악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다양한 논문발표와 14회의 독창회, 200여회의 기획연주회 및 오페라, 관현악협연, 학회연주회 등을 공연하였다. 영미가곡연구회 회장, 우리가곡연구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한국교회음악학회 부회장을 역임하였다.?현재 CTS오페라 자문위원, 서울침례교회 지휘자로 섬기며 침례신학대학교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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