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융합(Blending)과 균형(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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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대 지휘자님과 나눌 나의 열세 번째 이야기는 합창의 실제적 요소 중 융합(Blending)과 균형(Balance) 관한 얘기입니다.

합창음악이란 잘 아시다시피 여러 개성 있는 소리가 하나로 모이는 것, 또 하나의 개성으로 통일되고 융합되는 것입니다.

전체 합창단원(성가대원)이 내는 소리의 지향점을 통일시켜 ‘같은 소리’를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각 파트 간을 융합해야 하며 또 같은 파트끼리도 융합이 잘 되어야 합창의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입니다. 한 파트 내에서도 같은 소리가 안 만들어지고 각각의 소리만을 고집한다면 그건 합창으로서 실패할 수밖에 없고 합창단이 아닌 독창단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소리의 질(質)이 같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여러 가지의 발성에 관한 얘기도 따지고 보면 얼마만큼 훌륭하게 집약된 소리를 만들어 내는가 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합창음악에 있어 최고의 이상이, 가장 훌륭한 발성을 구사할 수 있는 멤버들이 모여 그 합창단만의 개성 있는 합창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개개인의 발성기량은 높으면 높을수록 이상적이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그러나 간혹 음질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 있어서 전체 융합에 이상을 가져오는 경우가 간혹 발생합니다. 우선 이런 경우는 먼저 허밍으로 합창 톤을 고르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잘 정돈된 두성만이 순수한 합창울림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여러 사람이 연합하여 단 하나의 톤(Tone : 즉, 합창의 소리)이라 생각되는 음향을 생산해 낼 때 융합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합창에 있어서 반드시 이뤄야 할 작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융합과 함께 균형 또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이 균형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각 성부가 같은 수준의 힘으로 노래함으로써 적절한 무게 중심을 균형감 있게 유지해야 하는 요소입니다.

즉, 균형은 다른 파트와의 소리, 색깔, 힘, 세기, 무게 등의 동등한 균형을 의미하는데 특히 화성음악(Homophony)에선 주선율 파트가 다른 파트보다 분명한 선을 만들면서 진행되어 잘 들리도록 함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융합에 있어서 중요한 것을 균형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대원들 간의 융합은 좋다 하더라도 파트간의 소리, 레벨이 맞지 않으면 좋은 합창음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은 당연한 귀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발성적인 측면에서 볼 때 특히 남성파트, 그 중에서도 베이스 파트가 옥타브 위의 음역이 될 때 밸런스에 문제가 생기며 내성의 알토나 테너 파트도 그 파트에 상응하는 발성이 되지 않을 때 밸런스는 깨어지고 마는 법입니다. 합창의 밸런스는 숫자적 배열도 중요하고, 또한 곡의 성격 파악 또한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그 파트에 부적합한 사람, 알토적인 소프라노든지, 베이스적인 테너가 있다면 지휘자는 즉시 파트를 교체해 주는 것도 좋은 합창을 위한 방법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지휘자는 합창의 융합을 위해 각 성부에서 파트의 균형을 식별하여 각 성부를 조절할 수 있는 귀가 필요하며 특히 합창단 내에서는 각 개인이 정확한 화음감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대개의 경우 혼성음을 이루지 못하는 원인은 단원들이 서로 듣지 못하기 때문이며 지휘자가 원하는 단원들이 서로 듣지 못하기 때문이며, 지휘자가 원하는 소리의 분명한 개념을 알지 못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휘자는 합창단에게 요구하는 소리가 어떤 종류의 것인지 분명하게 전달해야 하며 자신이 필요로 하는 소리의 개념을 정립하기 위해 좋은 합창단의 소리를 많이 듣는 훈련도 필요할 것입니다.

따라서 합창음악, 합창소리를 내는 문제에 있어서 각 파트간의 힘과 무게와 세기, 음색 등의 일정한 균형은 각 성부마다 이것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균형감각에 달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한 파트가 특별히 강하게 표현하고 있을 때 지휘자가 이를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면 그로 인해 전체의 앙상블(Ensemble)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즉, 균형을 맞춰 같의 힘으로 노래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며 이는 각 성부에서 화음에 적당한 음량이 주어지도록 성부사이의 균형을 각각 조절해야만 할 것입니다.

이처럼 지휘자는 합창의 훌륭한 조화를 위하여 각 성부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훈련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주지하는 바입니다. 일반적으로 균형 유지가 어려운 점이 소프라노 파트입니다. 알토, 테너, 베이스에 비해서 강하고 무거워서 합창의 중요한 요소인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아름다운 음색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훌륭하고 능력 있는 성가대원이나 합창단원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합창단에 잘 어울리도록 맞추어 노래할 수 있어야 하며, 음악의 표현을 위하여 소리를 절제하고, 목소리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융합을 위하여 성부의 음질과 특히 모음을 통일하고 힘의 수준과 비브라토(Vibrato)를 조절해야만 할 것입니다. 합창의 균형 훈련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연주회장이나 연습장소일 것입니다. 연습 시 단원들이 자기 소리를 듣기 어려운 장소에 있게 된다면 이로 인한 음향상태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자실에 주의해야 합니다.

즉, 다른 파트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 좋은 균형은 기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때 지휘자는 균형을 조절하는 조정자가 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에 유념해야만 할 것입니다.

(* 이 융합과 균형편은 다음호에 한 번 더 이어집니다)

 

예배음악(수정)12-2이선우
미국 유니온대학과 동대학원에서 작곡과 합창지휘를 전공하고 바이올라 대학원에서 지휘과정을 수학하였다. 특별히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21세기한국교회음악연구협회이사장을 역임하였고. 한국선교합창단 총연합회이사장, 한국교회음악협회등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교회음악출판협회주최 합창세미나인 <써칭세미나>의 주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백석예술대와 백석콘서바토리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96년부터 합창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아이노스합창단을 창단하여?지금까지 사역하며 백석대학교회 시무장로, 시온찬양대의 지휘자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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