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놀랍다 주님의 큰 은혜 251장(통13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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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입니다. 40이란 수에 대해 살펴볼까요? 성경에 나타난 숫자의 영적인 의미로서의 사십은 발생빈도와 수련기, 시험과 응징의 기간에 관련한 중요한 수입니다. 성경에는 40년, 40일 등 40이란 숫자가 많이 등장하지요. 모세의 생애 120년 가운데 40년씩의 기간이라든가 다윗, 솔로몬, 웃니엘, 바락, 기드온 등의 40년, 그리고 블레셋 하에서라든가 엘리 시대, 사울 하에서의 40년 등등이 그것인데, 이를 곰곰이 살펴보면 시험의 기간으로서 혹은 구원과 평안함 가운데 때론 확장된 영토에서 번영으로, 어떤 때는 수치와 고역으로, 또는 기다림의 의미로서 40년이 이모저모로 나타나고 있지요. 사십일 날 수도 그렇습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두 차례나 40일을 산에 있었다든지 40일간 가나안을 정탐한 일, 엘리야가 호렙에 있었던 40일, 요나가 40일만 지나면 니느웨가 멸망한다고 외쳤던 일, 예수님이 40일간 금식하신 후에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신 일, 또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보이시며 하늘나라에 속한 것들을 말씀하신 일 등등… 이 모든 것들이 수련기와 관련 있다는 명백한 예입니다. 8과 5를 곱하면 40이 되죠. 8은 영적으로 완전을 나타내는 일곱 후에 오는 수로, 과다한 혹은 충분히 만족시키는 것을 의미하고, 5는 구속(救贖, redemption)과 은혜를 의미하니 사순절이야말로 부흥과 갱생으로 이끌어 끝나는 은혜의 기간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 찬송시는 일생을 주일 학교 교육과 선교 사업에 헌신한 존스턴(Julia H. Johnston, 1849~1919) 여사가 지었습니다. 대대에 걸쳐 독실한 청교도 가문으로 미국 장로교 목사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어려서부터 시를 짓기 시작했는데, 찬송시는 아홉 살 때부터 쓰기 시작하여 평생 5백여 편을 남겼습니다. 우리 찬송가에는 이 한편만 실려 있지만요. 그녀는 젊어서부터 주일학교 교육에 뜻을 두고 평생을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면서 주일학교 교재용 책도 여러 권 저술했습니다.

MOODY라는 곡명의 이 곡조는 타우너(Daniel Brink Towner, 1850~1919)의 작품입니다. 타우너는 미국의 음악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청소년 시절부터 바리톤의 저음 성악가로 이름을 떨쳐 오하이오, 펜실베니아, 뉴욕 등지에서 열리는 전도 집회를 순회하며 연주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뛰어난 루트(Root)나 웨브(Webb) 같은 뛰어난 교회 음악인들을 만나 음악수업을 받고, 오라토리오의 전문 연주자로, 무디(D. L. Moody)선생의 음악 동역자로 활동했습니다. 1893년에는 시카고의 무디 성경학교의 음악과장을 지냈고, 테네시 주립대학에서 음악박사 학위도 받았습니다. 타우너는 2천여 곡의 복음찬송을 작곡했는데, 그중 우리 찬송가에는 다섯 곡이 실려 있지요.

이 찬송은 1911년에 그가 편찬한 『복음찬송가집(Hymns Tried and True)』에 처음 발표한 것인데, 곡명 MOODY는 1956년 미국 『침례교 찬송가(Baptist Hymnal)』(1956)를 편찬하면서 침례교찬송가 위원회에서 붙인 것입니다. 짐작하다시피 타우너가 부흥사 무디 선생과 함께 음악가로 일했고 무디 성경 학교의 음악교수로 복음적인 교회음악 지도자 양성에 헌신한 공로로 이 영광스런 곡명을 받은 것 아니겠어요?

이 찬송은 첫 절 시작부터 다이내믹한 광경을 보여줍니다. “놀랍다 주님의 큰 은혜 우리의 죄를 속하시려 갈보리 십자가 위에서 어린 양 보혈을 흘렸네”라고요. 이 부분을 상상해 보십시오. 주님께서 우리의 죄를 깨끗케 하시려고 십자가 위에서 제물로 바쳐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까? 이를 보면서 시인은 “놀랍다”(marvelous)라고 감동에 찬 외침을 부르짖습니다. 불가사의하고 믿기 어렵고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말이죠. 이사야 선지자가 밝힌 대로 우리의 죄가 주홍같이 붉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기에 이 놀라운 구속받았음을 기뻐 노래하는 것이지요. “주의 은혜 우리의 죄를 다 씻었네!”

‘시도레미파’의 단순한 다섯 음만으로 표현하여 매우 좁은 음역(音域)임에도 불구하고, 이 찬송의 무게가 있음은 그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 달려죽은 십자가>(149장, 통147장)나 <십자가를 내가 지고>(341장, 통367장) 같은 찬송도 다섯 음만으로 표현된 감동적인 찬송인데, 그리고 보니 다섯이란 숫자도 ‘구속’의 숫자이군요. 예수님의 상처가 다섯 개라고 하죠. 이 세상(4)에 구원자로 오신 한 분(1)으로 인해 우리 모두 구원(4+1)받게 되지 않았습니까?

 

예배음악(수정)6-3

김명엽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서울바하합창단,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한국장로성가단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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